지금 타는 차가 이제 11년이 다 되어 갑니다. 미국에서는 드문 케이스이긴 한데, 세부 사양까지

직접 주문 넣고 4개월을 기다려서 받은 차죠. 그만큼 애착도 커서 이삿짐으로 가져오게 되었고,

쭉 소장할 생각에 이제는 아껴(?) 타야겠구나 싶더라구요 (연료 처묵처묵 하는 이유도 있군요).

그러다 보니 부담없이 시내 출퇴근용으로 탈 세컨카로 경차를 고려중인데, 20년 가까이 3리터 급
차만 타다 보니 경차에 적응이 될런지도 좀 걱정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구형 스파크 오토를 하루
빌려 탔는데, 그다지 비좁지도 않고 의외로 묵직하게 달려줘서 불편한 느낌은 없었지만, 동력성능은
좀 많이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경차를 구입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구동 손실을 줄이고 싶은 생각에
타이어는 14인치, 수동 변속기로 구입할 생각입니다 (정상현님 글을 보고 뽐뿌 받기도 했어요).

현재 생각으로는 신형 스파크 수동을 생각중인데, 75마력/9.7토크이더군요. 14인치 타이어 끼우면
CVT 변속기도 가속이 14초대 나오는 모양입니다. 저의 첫 차였던 89년식 르망 1.5 TBi 수동 역시
엔진은 별볼일 없어서 75마력/12토크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말이 인젝션 방식이지 트로틀 밸블
앞에서 휘발유 쏴주는게 캬부레터와 다를바 없는 엔진이였고, 수동 기어비가 널럴해서 그 엔진으로
5단 2500 RPM 에서 시속 100 셋팅인 차였죠. 그 옛날에 초시계로 가속 테스트도 해보곤 했는데
13초 정도 나왔던걸로 기억하고요, 그래도 2단으로 80, 3단으로 120까지 커버할 수 있어서 출력에
크게 갈증내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탔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의 경차들은 그래도 25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80년대의 프라이드급 1.3리터 캬부레터 차와 비슷
하게는 달려주겠죠? 경차는 아무리 수동변속기라도 여전히 느리다는 글도 어디서 봤는데, 아무리
그래도 CVT 보다는 가속이 1~2초 정도는 빠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질문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경차에 수동 변속기라면 자동 변속기 대비 아쉬운 동력 성능이 얼마나
커버 될것인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