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차는 11년, 17만킬로 주행한 2005년식 북미형 캠리 3.3 SE 입니다.

올해 초부터 130 kph 이상에서 차체 진동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겨서 일전에도 질문글을

한번 올렸었는데, 조금씩 증세가 심해집니다. 제 차의 증세는 아래와 같습니다.


0) 100 이하에서는 전혀 문제 없읍니다. 급가속도 매끄럽고요.

1) 그러나 시속 110 를 넘으면 차체의 진동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2) 이 속도에서 +15 가 되면 진동 때문에 더 이상 속도를 내기가 부담스럽습니다.

3) +25 를 넘어서면 대쉬보드의 네비가 미친듯이 덜덜 떨기 시작하고, 동승자들도 확실히 진동을 느낍니다.

4) 가속, 감속, 순항에 관계 없이 특정 속도 이상이면 무조건 진동이 발생합니다.

5)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진동이 차 분해될듯 점점 더 심해집니다.

6) 특정 속도 구간에서의 문제가 아닙니다. y 직전까지 속도를 올려봐도 진동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7) 이따금 동승하던 사람들도 요즘 이 차 많이 이상해졌다고 말 할 정도 입니다.

8) 휠 밸런스와 얼라인먼트는 최근에 확실히 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9) 차체가 심하게 진동을 할때 핸들을 놓아도 핸들은 흔들림 없고 차도 직진 합니다.

10) 4명 정도 탑승하면 무조건 115 이상에서 덜덜덜 인데, 혼자 운행할땐 또 괜찮기도 합니다.

11) 지난 3년간 스트럿, 로워암, 볼조인트, 스태빌링크 등등 소모성 하체 부품 다 교체했습니다.

12) 등속조인트도 누유도 잡을 겸 얼마전 오버홀 했습니다. 정비사는 허브 베어링은 아직 문제 없다고 합니다.


마음 같아서야 정비소에 차 며칠 맡겨서 하체를 싹 다 교체하고 오버홀 하고 싶긴 한데,

그러기에는 너무 오래된 차라서 비용 투자도 망설여 지고요...

도대체 어디부터 들여다 봐야 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의 스무고개 수수께끼를 풀어주실 분 계시겠지요? ㅜㅜ



### 문제 해결하였습니다 ###


문제는 타이어였습니다.


단골 카센터에 가면 '시내에서 시운전 해본걸로는 완전 멀쩡하니 이건 타이어 문제다' 라고 하고,

정작 타이어집 가면 '발란스 문제라면 아예 고속으로 넘어가면 되레 안 떨려야 하고, 고속에서도

계속 떨리면 이건 서스펜션 문제다'라고 뺑뺑이를 돌렸습니다.


두군데의 카센터에서 휠발란스를 본 직후에도 진동 문제가 지속되어서 서스펜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호프만 3D 발란서가 있다는 과천의 가게에 세번째로 들렸을때도 그냥 건성으로

휘리릭 발란스 보고는 '이게 최선이다' 라고 하더군요. 결국 장안동에 들렸을때, 네번째로 들리게 된

타이어집에서 해결을 봤습니다. 여기에도 똑같은 호프만 장비가 있었는데, 제차는 차륜 정렬 잘 되어

있고, 타이어 편마모도 없었지만, 여기 사장님은 타이어 마모 패턴의 차이와 휠 상태를 유심히 살펴

보더니 발란스를 다시 보고 타이어 위치도 다시 정해주더군요. 과천에서 발란스 본 다음날인데도

타이어 하나는 엉터리로 발란스를 봐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주행거리가 꽤 되다 보니 휠의 미세 변형이 누적된 상태인데, 런아웃 된 휠을 후륜에

끼우면 진동이 더욱 심하다며, 제일 상태가 좋은 휠을 후륜에, 제일 별로인 타이어를 전륜에

장착해 주었습니다. 하여간 조금 의외의 처방이긴 했지만, 구동륜을 둘 다 들어 올린 상태에서 140

까지 올려 보면서 핸들에 진동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환자후송(?) 때문에 고속도로를

질주한 결과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한달 동안 발란스만 네번 보고나서 내린 결론은...

휠 발란스는 장비 보다는 작업자의 실력이 우선이라는 것과 (타이어프로 xx점에서 발란스

본 후에 상태가 되레 심각하게 악화되었었다는...), 평소에 공기압 모니터링 열심히 하고,

이제부터라도 휠에 무리가 가는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비싼 수업료(한달동안 4번의 발란스 작업 비용)를 내고, 다행히 실력 좋은 타이어집을 만나서

이번에 휠 발란스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된 느낌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