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는 05년식 캠리 3.3L 입니다. 구동계는 렉서스 ES330와 똑같은 3MZ-FE 엔진에 아이신 U151E 변속기죠. 현재 주행거리는 19만킬로입니다.

 

몇년 전에 렉서스 서비스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한 분이 하는 정비소에 오일교환하러 갔더니 시내주행 위주면 5W20을 써보는게 어떻겠나고 하더군요. 오일주입구 뚜껑에 5W30 이라고 써 있으니 그냥 5W30 넣겠다고 했죠. 그런데 나중에 업데이트 된 토요타 TSB 문서를 보니 정말로 3MZ 엔진에 5W20, 0W20도 권장스펙으로 추가된걸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했더니 연비가 조금 좋아진다는 글도 있고 해서 '겨울엔 5W20, 여름엔 5W30 넣어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에 모빌1 EP 5W20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조만간 20만을 찍을 엔진에게 5W20은 좀 아니였나 봅니다. 오일 갈고 나서 엔진 음색이 좀 칼칼해졌나 싶었는데, 두주일 만에 고RPM에서 토크가 새나가듯이 맥이 없고, 쇠 갈리는 소리까지 들리는것 같은 환각(?)에 시달려서 결국 2천킬로 남짓 주행 후에 모빌1 EP 5W30으로 돌아오고 지금은 한시름 놓았습니다.

 

저 자신도 그렇고, 차도 이제 나이가 있고 하다보니, 고속항속은 잘 안 하지만, 추월은 신속하게 끝내는 스타일이라서 시내에서도 5천rpm까지 쓰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하여간 엔진오일 점도 때문에 이렇게까지 고민했던건 처음이에요.

사실 17만킬로일때 다이노에 올려봤을때도 아직 출력저하는 없었고, 연비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데다가, 최소 30만마일쯤은 끄떡없이 달리는 검증된 구형(!) 엔진이라서, 엔진이 노후화 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5W20을 넣어본 후에 좀 '허걱~'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5W40을 넣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3MZ 엔진 소리가 좀 걸걸한 편인데다가, 이제는 노후 엔진으로 간주하고 점도를 올리면 엔진음도 좀 더 차분해지고, 엔진이 마모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과유불급이라고, 5W40은 너무 걸쭉해서 연비만 나빠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점도 지수만 보면 5W30 이나 0W20 이나 비슷하던데, 5W20 보다는 요즘 토요타 순정오일로 나오는 0W20을 썼더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연비가 나빠지지 않는 한도에서 매끄러운 엔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면 다음번 오일 교환때는 어떤 오일을 넣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