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가진게 있건 없건 장가는 가야겠더군요.

안 간다고 했다가 어머니 울려도 보고, 지금은 제가 울고 있습니다.

 

주위의, 평생 싱글로 살 것 같던 남자 동료들.

한 푼도 없다가 연애 시작하면서 몇 달 바짝 모아서 식장 잡고 혼인신고 하고 대출받아 잘들 가더군요.

 

현재 여건...

연봉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뭣하지만, 대한민국 딱 평균범위 입니다.

한 달 대리비 40씩 써가며 화끈하게 살다가 한 푼 없이 장가 잘 간 저네들과 똑같습니다.

지출금액 더 적습니다.

취미용품? 안 사고 얻어쓰며 만족한 정도이고요.

 

이 여건에서, 그 동안 나름대로 허리띠 졸라맨다고 중고차를 전전하며 수리비 지출도 많아서

고저차 심한 국도 운행 환경에서 경차 신차를 내렸다가 몇 번 퍼지고 나서 매각을 하였고...

신차로 MD 디젤 수동을 뽑았다가 운 나쁘게도 연속 추돌피해 사고로 다시 매각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계산과 판단 하에 살짝 튜닝된 XD 중고를 업어왔습니다.

큰 고장 없이, 소모성 부품만 조금 교체하면 탈만한 정도라서 수리를 고려하고 있고요.

 

...젠장, 근데 이거... 여자가 속물이건 아니건 중요한게 아니더군요. 다 도망갑니다. -_-;;;

아, 차 보고 진짜로 도망가더군요. 처음 봤습니다. 뛰어요. 아... ㅠ.ㅠ

웃기려는 농담이 아니라 실화입니다.

20대면 몰라도 30대 중반에 그런 차 타니 사람이 어떤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첫 인상이 그냥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어 보인다는 거라더군요.

 

그렇다고, 중고 중형차를 알아보려니 그간 경험으로 보면 그걸 사서 수리비가 얼마나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쉽게 결정내릴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결국 신차를 하나 내려야 할 판인데... 이게 과연 합리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허나, 회사 내 건전한 여성 동료에게 물어보니 여건도 중요하지만 차는 저건 아니라 하더군요.

우리끼리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 별 문제 없는데, 처음 보는 사람은 정상으로 안 본다고요.

 

아...

저는 낡은 차 타도 좋으니, 결혼해서 돈 모으면 와이프 좋은 신차 하나 뽑아다 주고

뭐 그렇게 하려 했는데...

 

대한민국 평균연봉 중소기업 종사 및 무주택 유부남 회원 분들께,

테드 최초일지도 모를 요상한 질문을 드려봅니다.

 

경험담을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