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ATS를 시승하고 난 이후로 CTS에 대한 기대감이 무럭무럭 커지고 있습니다. 6기통이 아쉽지 않은 매끄러운 엔진과, 넉넉한 토크는 상당히 매력적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염두에 두고 있었던 Q50S와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일단 캐딜락의 GM LTG 엔진 + 아이신 TL 8단 밋션, 그리고 인피니티의 VQ35 엔진 + 전기모터 + 자트코 JR 7단 밋션의 조합은 지금 타는 차보다 (3MZ-FE 엔진 + 아이신 U시리즈 5단 밋션) 느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조건은 다 충족하고 남겠더군요.

저에겐 두 차 모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느걸 질러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한데, 한번 새차 사면 어지간해서는 최소 10년은 타는 스타일이라서 유지보수가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 지금 타는 토요타 차도 12년이 넘은거라서 나름 정비요령은 생겼습니다만, 그래도 설마하니 GM이나 닛산 계열 차들은 토요타보다는 정비 여건이 쉽겠죠?

CTS의 장점은 나름대로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Q50S 대비 근거없는(?) 단점을 따져보기로 하니...
사실 두 차 모두 판매량이 많은 모델은 아니라서 10년+ 뒤에도 부품 수급이 월활할까 약간 걱정이 되긴 합니다. 특히 3세대 CTS는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2세대 대비 반토막이 나서 이런 걱정이 더 커요. 이런 면에서는 그래도 판매량이 더 많은 Q50 쪽이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 포럼 검색을 해보니 GM 직분사 엔진이 카본 슬러지가 좀 생기는 모양이더군요. 주기적으로 엔진 헤드를 월넛 블래스팅 해준다는 얘기부터, 고품질 엔진오일만 쓰면서 오일캐치를 추가해서 대처하는 오너들도 있는듯 하고요. 반면에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VQ 엔진은 포트분사라서 관리 측면에서 딱히 신경 쓸 것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디자인과 실내 공간등은 CTS가 더 마음에 들고, 넉넉한 출력과 좋은 연비는 Q50 쪽이 좋아 보며서 고민스러운데, 10년~15년 동안 20만 킬로 정도 탈 생각을 하니까 아무래도 내구품질과 유지관리가 수월한 차를 골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Q50S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는 저의 생각이 과연 맞는지 자신이 없어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