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거주하지만 서울에 일을 보러 제네시스 4.6을 오랜만에 끌고 나갔습니다.


준비했던 일을 잘 처리하고 은평구-북한산 맛집-송추IC 로 향하는 길에 갑자기 일이 터졌습니다.


오르막에서 갑자기 차의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나더니 엔진이 멈추어 버린 것입니다.  큰일이다 싶어 일단 차를 길가에 주차시키고, 난생 처음 견인차도 부르고, 수리가 가능한 현대 센터를 찾아 수소문하여 견인차 기사분의 추천으로 의정부에 있는 블루핸즈로 입고를 시켰습니다.


예측한 대로 연료펌프가 사망선고를 받았으며, 미주용 차량인 관계로 부품수급이 어려울 듯이란 말을 듣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차로 올때는 운치있던 길이 버스와 택시로 오니 정말 길고 멀게만 느껴지고, 갑자기 일어난 사태에 실없이 웃음만 나왔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찜찜한 점들이 있습니다.  2012년에 이 차는 연료펌프 불량이 발견되어 대전 현대센터에서 연료펌프를 보증수리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 부품이 3년 3만키로의 사용만으로 주행중 고장이 덜컥 나버린 것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담해주셨던 반장님은 연료펌프는 10년 10만마일 동력계통워런티에 포함되지 않는 물품임으로 실비수리를 해야 할 것이라 합니다.  월요일이 되면 현대에 직접 문의를 해 봐야하겠지만, 연료펌프가 차의 기본적인 동력계통으로 보는게 무리가 있는건일까요?  돈 나갈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무슨 이유로 연료펌프만 줄창 뻗어버리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주유소도 한곳만 지정해서 넣고있고(같은 기름을 주유하는 i30의 경우 출퇴근용으로 9만키로가 넘지만 쌩쌩합니다), 느긋한 운전 스타일을 고수하는 제가 차에 큰 무리를 줄꺼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어떤 인과관계가 있어 제 차는 6만키로도 안되는 기간동안 연료펌프가 계속 고장이 나는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기름값을 아낀다고 고급유가 아닌 일반유를 주유해서 차가 삐친건지, 아니면 아홉수에 걸린 2015년의 액땜을 한건지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혼자서 생각을 하고 포럼을 읽어봐도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아 이렇게 주저리며 많은 분들의 고견을 여쭈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