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 서식하고 있는 지준필입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타던 제 88M6가 드디어 슬슬 앙탈을 부리기 시작하네요.

내 차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 제 차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 한적한 시골길을 주욱 달리다가 정지신호에 정차를 함과 동시에 rpm700 이하로 잠깐 떨어지면서 푸득푸득 거리더군요. 그와 동시에 말타는 듯한 진동이 좌우로 서너차례 발생했습니다. 순간 등에서 식은 땀이 주르륵 났었으나, 출발을 위해 다시 악셀을 전개함과 동시에 그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1시간 정도의 드라이빙을 즐긴 후 아들녀석 유치원 하교를 위해 동네 길을 아주 여유롭게 달리고 난 후 유치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 하니 아까와 같은 증상이 다시 일어나더군요 (말타는 듯한 진동 포함). 차 앞에 아는 분이 있어서 당황스런 표정도 짓지 못하고 씁슬한 입맛을 다시며 들어가서 아들녀석을 데리고 나온 후 다시 시동을 거니 처음 1200-1500 rpm을 친 후 다시 슬금슬금 내려오더니 700 rpm 밑으로 떨어지면서 푸드득푸드득악셀을 전개하니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일이 너무 바빠 신경을 못쓰다가, 오늘 오전 급히 차를 쓸 일이 있어서 시동을 거니 정상상태로 돌아온듯한 상황을 보여주다가 (보통 1200 rpm에서 회전을 시작해서 800 rpm 정도까지 아이들이 안정화되는데 1분 정도 걸립니다.) 700 rpm 밑으로 떨어지면서 푸드득 푸드득악셀을 서서히 전개하면 rpm이 올라가나, 급하게 전개하거나, 출발을 위해 클러치를 붙히면 푸드득 하면서 거의 시동이 꺼지려고 하더군요.

 

결국 포기하고 일보고 와서 다시 시도하니 겨우 겨우 걸립니다. 악셀을 다시 서서히 전개해보니 아까와는 다르게 회전수가 부드럽게 상승하고 떨어지네요. 이 녀석을 살살 달래서 그간 점찍어 놓았던 정비소로 가져가니 자기네는 94년식 이후 차량만 다룬다며 소개해준 그들 말에 의하면 old car를 끝내주게 봐준다는 다른 정비소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그 곳에 가서 지금 제차의 증상을 말해주니 금요일 오전에 검사 가능하다며 $250 정도 검사비로 청구될거라고 하네요. $250 .. 그것도 검사만?? 역시나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며, 또한 왠지 눈탱이 (?) 맞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제 늙은 (…) M6를 그나마 봐 줄 수 있다는 데가 이 곳 뿐이니 일단은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 녀석 증상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혹시나, 장문의 글을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하여 제 차의 증상을 요약하자면,

 

차량: BMW 1988년식 M6 수동

증상:

1. 시동시 아이들 안정화 (1200-1300 rpm à 800 rpm)후 부조현상 발생 (700 rpm이하로 떨어졌다 올랐다를 반복). 말타는 듯한 진동 (특이한 점은 좌우로 발생) 동반.

2. 악셀 서서히 전개시 부조현상 사라짐.

3. 악셀 급하게 전개시 rpm 오르지 않고 부조현상 지속.

4. 현재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 (말타는 듯한 진동은 처음 2회 발생 후 사라짐).

 

눈탱이 (?) 제대로 맞기 전에 조금이나마 정보를 알고 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겨봅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