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인 W203때도 그랬지만 C클래스의 주력은 주로 4기통 엔진이었다.

W203때부터 매력적인 수퍼차져엔진들이 많이 소개되어 출력이 높은 1.8, 2.0 2.3리터 엔진들이 다양한 숫자의 배지를 달고 BMW나 아우디와 실력을 겨뤘다.

최상급에는 V8 6.2리터의 C63 AMG도 있지만 범용범위내에서는 4기통이 C클래스에 주로 많이 선택된다.

따라서 6기통 엔진을 장착한 C클래스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고, 이번에 시승한 C230도 구형때는 4기통 엔진이 올라갔었었기 때문에 신형인 W204 C230은 4기통 엔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같은 엔진을 장착한 최신 모델에는 C250이라는 배지를 붙이고 나오니 C230은 4기통 모델로 오해를 살만하다.

V6 2.5리터 204마력의 적당한 출력에 25kgm의 토크가 2900~5500rpm까지 플랫으로 나온다.

7단자동변속기와 더불어 최고속도 233km/h로 준수한 성능을 보이는데, 작년에 C300 Sport를 이틀간 탔을 때와 비교해 배기량과 출력이 낮지만 주행느낌과 엔진의 회전감성이 C300것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자꾸들었다.

우선 C300(국내 정식수입 안됨)보다 배기음이 훨씬 스포티하고 아주 절제된 배기음이 실내로 전달된다.

패달의 반응이나 밟았을 때의 무게감과 토크는 C300이 좋지만 회전수가 상승했을 때 가볍게 회전수가 오르내리는 느낌도 C230쪽이 기분이 좋았다.

BMW도 2.5리터 I6엔진이 아주 기분좋고 매끄러운데다가 스포티하기까지한데, 벤츠의 2.5리터 엔진도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벤츠의 4기통 엔진은 내구력이나 성능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지만 사운드가 너무 텁텁하고 무거운 가속패달과 더불어 회전이 무겁기 때문에 그리 고급스럽거나 재미있는 엔진은 아니라는 차원에서 V6엔진이 장착된 C클래스는 차별성이 돋보인다.

같은 회전을 돌려도 4기통과 6기통의 차이는 옆좌석에 탄 그녀가 눈치채기에 충분한 고급성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정도로 차의 격을 달리보게 된다.

4기통 엔진보다 무게면에서 불리한 6기통 엔진이 들어간 대신 코너에서 가속패달을 밟았다 놓는 과정에서의 테일의 움직은 푸시 언더를 피하기 위한 세팅을 가미해 가속패달을 놓았을 때의 조향감각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중속턴에서는 턱인을 만들어 활용하는 주행느낌을 연출하기 쉽다.

고속에서는 발군의 안정성을 보여주며, 댐퍼 자체의 리바운스가 지나치게 빠르지 않아 부드럽게 굴곡을 소화해내고, 제동과 조향의 컴비네이션도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준다.

C63 AMG때도 여러번 느꼈지만 W204의 샤시는 전체적으로 고속에 맞춰져있다보니 와인딩에서는 좀 둔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고속화도로에서의 실력은 아우디 A4보다 낫고 BMW 3시리즈와는 쌍벽을 이룬다.

아우디가 스포티한 감각에서는 C클래스보다 우위이지만 조향과 제동이 병행할 때의 후륜의 안정된 추종성은 C클래스나 3시리즈에 미치지 못한다.

과거와 달리  벤츠가 C클래스만큼은 조금 더 젊어지려고 노력한 티가 많이 나지만 국내에서는 B클래스가 젊은층 공략으로 많은 효과를 본 터라 오히려 C클래스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어려워지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던 여성들에게 C클래스는 아주 멀지만은 않은 드림카로서 벤츠에 대한 지나친 환상 대신 실질적인 효용성내지는 가치를 생각했을 때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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