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o는 골프와 함께 유럽에서는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 Polo의 판매가 많은 편이고, 북미시장에서 판매가 안되는만큼 유러피언의 기호에 잘맞는 형태의 자동차라 하겠다.


골프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사이즈가 커지고 럭셔리해지는 것과 보조를 맞춰 Polo역시 사이즈가 커져, 현행 Polo 2세대 골프와 3세대 골프의 중간 사이즈 정도로 뒷좌석의 넓이가 충분할 정도로 거주성과 실용성이 좋은 편이다.


기본형 150마력 사양 Polo GTI 2007년 독일에 거주할 당시에 시승행사를 통해 시승 할 수 있었는데, Polo GTI의 최상급 버전인 180마력의 GTI Cup도 출시했으며, 독일은 물론 일본에서도 Polo Cup레이스를 통해 매니어들에게 알려진 차종이다.


Polo GTI
는 국도와 아우토반에서 그리고 Cup버전은 서킷에서 타보았으며, Polo는 어떻게 보면 예전 2세대 골프때의 경쾌한 몸놀림을 계승하고, 오히려 한결 스포티한 주행을 가능케한다.

골프는 GT성격을 가진 해치백으로 고속주행에도 상당히 쾌적한 방향으로 진화했다.

반면 Polo야말로 Mini와 경쟁하기에 좀 더 적합한 차종이라고 본다.


실내의 품질감이나 조립, 그리고 방음에 대한 모든 부분에서 Polo는 골프와 확실히 차별이 된다.

Polo를 타다가 골프를 타면 모든 것이 견고하고 단단하게 느껴지지만 Polo는 그 정도의 정성이나 투자가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운전의 재미나 코너에서의 실력을 따진다면 Polo는 골프에 비해 고속주행 안정성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문에서 앞선다.

1.8터보 엔진은 랙을 거의 느낄 수 없고, 급가속을 하는 순간 엄청난 흡기음에 놀라게 되는데, 흡기음이 마치 애프터마켓용 필터를 장착한 것과 비슷한 커다란 음량을 실내에 뿜어준다.


2.0
터보 엔진도 랙이 거의 없는 터보로서는 아주 뛰어난 반응을 보여주지만 1.8터보 엔진도 거의 비슷한 컨셉으로 150마력을 아주 알차게 뽑아낸다.

220km/h까지 가볍게 올라가고, 여기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큰 흡기음 때문에 좀 요란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박진감이 크다.


스티어링을 꺽으면 후륜이 약간 촐랑댈 정도로 쉽게 털린다.

즉 스티어링을 좌우로 트는 동작에서 가속패달의 온오프를 통해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때 후륜의 움직임을 부드럽게할 수도 혹은 거칠게 흘려버리는 것도 맘먹은데로 조정이 가능하다.

골프가 후륜이 너무 안정적이라 off throttle over steer를 만드는 것이 상당히 힘든 것과 비교하면 Polo는 거저먹기로 가능하다.


짧은 턴에서 스티어링을 과감하게 안으로 감을 때 골프는 언더스티어에 시달리지만 Polo는 꺽는데로 안쪽으로 파고든다. 이런면에선 푸조 206RC와 흡사한면이 많다.

Cup버전은 180마력의 출력이 과분할 정도로 숏 서킷에서 엄청난 순발력을 발휘했다.


GTI 30
주년 기념모델 230마력과 Polo GTI Cup버전을 번갈아가며 타보면 Cup버전이 얼마나 큰 운전재미를 주는지 확실히 비교가 된다.


수동밖에 선택할 수 없다는 것도 걸림돌이지만 북미에 수출이 안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요구하는 OBD가 없고, 결과적으로 한국으로 반입은 불가능하다.

전륜구동을 통해 스포츠 드라이빙에 입문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Polo는 아주 좋은 교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스티어링 감각이 예리하면서도 적극적인 핸들링을 발휘한다.


고속으로 달릴 때 하체에서 소음이 많이 들린다는 점과 방음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180km/h이상으로 달릴 때는 쾌적성을 포기해야하지만 국도를 달릴 때는 정말 즐거웠다.


5
단 변속기의 변속 감촉도 절도가 있고, 확실히 꽂아 넣는다는 느낌을 주는면에선 너무 가벼운 골프의 그것보다 오히려 스포티한 느낌을 주었다.

한국에 Polo GTI Cup이 들어올 수 있다면 미니 쿠퍼S와 아주 좋은 비교가 되었을 것이다.


스포티한 차는 그에 걸맞는 최소한의 운전에 대한 참여가 필요하다.

수동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현재의 토크컨버터 형식의 자동변속기는 스포츠카에는 전혀 어울리지도 원래의 즐거움을 연출하지도 못한다.


때문에 현재의 추세대로라고 하면 듀얼클러치 타입의 변속기로 빠른 시간내에 교체될 것이며, 이는 CO2를 줄이는 노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차원에서 몇 년 후면 일반 자동변속기를 베이스로 한 스포티카나 스포츠카들은 그 애매함 때문에 설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골프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이미지상 품질이나 성능상 하자없이 시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반면 Polo는 미국에서 요구하는 최소사이즈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 그리고 결코 싸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골프수준의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유럽 시장에서 각광받는 진정한 유러피언으로서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Polo
는 인도와 같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시장에 노치백 버전을 투입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생산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노력에도 활용되어 폭스바겐으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데 적절히 사용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골프가 겨우 자리를 잡은 마당에 Polo에 대해 큰 성공을 예측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GTI모델이나 Cup모델은 개인적으로 욕심이 생기는 모델이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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