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upe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독일제 로터스라고 할 수 있다.
독일제 스포츠 쿠페들은 프리미엄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운동성을 극대화시키기는 세팅이 힘든 한계가 있다.
정해진 가격 포지션대에 필요한 장비들을 모조리 싣고 시장이 원하는 사이즈를 확보하다보면 무게가 늘어나게 되고 전체적인 패키징이 고급스러워지는 장점이 있지만 운동성만 놓고 본다면 Pure sports를 추구하기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현재의 M버젼, AMG나 RS모델들 일반 모델들보다 훨씬 빠르기도 하지만 그 이상 고급스럽고 화려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진화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때문에 맘먹고 빠르게만 만든차와 운동성을 비교하면 무게로 인한 핸드캡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M쿠페는 이런면에서 아주 자유로운 모델이다.
GT라고 하기에는 쾌적성이 그리 높지 않고 전장이나 차의 구성을 보면 겉에서 봐도 운동신경이 높아보인다.

운전석의 포지션이 뒤차축에 정말 가깝기 때문에 후륜의 느낌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인데다가 Z4 로드스터와 비교하면 두배나 강한 바디강성으로 서킷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이다.

E46 M3에 사용되었던 직렬 6기통 3.2리터 엔진은 333마력을 발휘하고 생산은 미국에서 한다.
6속 수동변속기만 준비된 것도 매력이다.
시승차에는 CSL용 브레이크가 장비되어 있어 제동력이 가벼운 차체에 과분할 정도로 좋았다.

시승중 270km/h로 달리고 있는데, 1차선에서 사고처리하는 것을 확인하고 제동을 걸었는데, 270km/h에서 80km/h까지 아주 일관되고 안정된 제동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BMW의 직렬 6기통 독립쓰로틀 엔진은 역사가 분명 그 가치를 기억해줄 것이 분명할 만큼 매혹적인 엔진이다.
E36 M3에 사용되기 한참전에 이미 M1 경주차용 3.5리터가 있었고, 그것이 E34 M5에 3.6으로 그리고 후기에 3.8로실린 것이 M 정규버젼에 직렬 6기통 독립쓰로틀 엔진이 얹히기 시작한 시작이다.

하이드로릭 리프터가 없이 심방식으로 밸브간극을 맞추는 순수 기계식 헤드 구성은 고회전에서 좀 더 정확한 밸브타이밍을 연출할 수 있고, 적당한 밸브간극을 가지고 있는 엔진은 정말 좋은 소리를 만든다.

직선적인 반응과 정직한 반응 그리고 폭발적인 토크보다는 고회전까지 하강없이 지속되는 토크는 코너에서 액셀링으로 엔진을 조율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수동변속기의 조작감도 최상이다.
짧고 견고하며, 절도가 있고, 위치가 좋다.

E46 M3보다 가벼운 몸무게로 실제로 달리는 동영상을 보면 E46 CSL과 비슷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오르막에서 계기판 270km/h를 가볍게 찍을 수 있고, 어떤 단수에서건 밟으면 밟는데로 가속이 된다.

시승차가 아직 낮은 주행km수로 인해 엔진이 완전히 길이 들지 않았다고 느껴지기에 충분할 정도로 난 길이 제대로 든 3.2리터 M엔진을 많이 다뤄봤다.

시승기의 초기에도 언급했지만 M3가 포지션한 위치에서 바라보면 M쿠페는 빠르기는 해도 그냥 아랫것들로 치부될 수 있을 정도로 고급성이나 안락함은 기대할 수 없다.

플라스틱의 질감도 싸구려틱하고, 바람소리에 대한 차음도 별로다.
그냥 달리라고 만들어진 차이고, 특히 와인딩에선 자신감이 넘친다.

M쿠페로 파워 슬라이드를 해보면 운전석이 뒤차축에 가까운 것으로 인해 차안에서 느끼는 파이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DSC를 끈 상태에서 2단으로 코너를 꺽을 때 그냥 밟으면 뒤가 날라간다.
오버스티어에 익숙한 운전자의 입장에서 컨트롤하는 묘미가 일품이고, E46보다 훨씬 강한 바디강성 덕분에 정말 짱짱한 핸들링을 선사한다.

M쿠페는 로터스가 너무 부담스러운 사람들 입장에서 사용하는 용도를 넓게 사용하고자 한다면 세컨카나 써드카로 두고  타기 정말 좋은차다.

고급성이 떨어진다해도 S2000이나 엘리스와 비교하면 운전하는 느낌이 훨씬 고급스럽다고 봐도 된다.
일단 6기통이 주는 묵직한 토크 때문에 4기통 머신들과 비교할 수 없는 여유를 선사한다.
그리고 고속에서 안정성도 위의 차종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기 때문에 좀 시끄러워도 장거리를 달렸을 때 덜 피곤하다.

구형 M쿠페보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구형에 비해 훨씬 좁다.
3박 4일 정도 여행을 갈 때 필요한 가방 두개 정도를 실을 수 있는 정도다.

출중한 파워에 아주 강한 바디강성으로 911이나 카이맨에 대한 대안으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정답이 바로 M쿠페일 것이다.
손과 발을 자극하는 완벽한 박자와 살아있는 동물과 같이 라이브한 엔진느낌은 운전을 하고 나면 그 느낌이 유독 오래남는 몇 안되는 차이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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