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IS250의 판매량은 1573대로 1291대의 320i를 제압했으며 1601대의 C200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프리미엄 B세그먼트 시장의 강자중에 강자이다.


아줌마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철저히 렉서스스러운 부드러움과 편안한 주행감각이 여전히 무뚝뚝하고 투박한 독일제 컴팩트 세단에 비해 한국시장에서만큼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
마력의 IS250도 주행성능이 좋은편에 속했고, 연비도 좋은데다가 실내의 디자인도 훌륭했다.

이렇게 독일차와의 정면승부에서 밀리지 않으니 렉서스 입장에서는 욕심을 내기에 충분했고, 북미처럼 대배기량 차들을 선호하는 시장에 고성능 컴팩트 세단을 투입시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번에 다루는 IS350은 국내에는 정식으로 시판되지 않는 모델로서 306마력이라는 걸출한 파워를 가진 스포츠세단이다.


ES350
엔진의 MPI 연료분사 방식과 비교하면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것이 기술적 차이이다.

시승코스는 시가지와 고속주행코스로 와인딩도 살짝 포함시켰다.

일단 밟으면 밟는데로 쭉쭉 뻗는 여유있는 파워가 IS250의 빠듯한 출력과 비교해 충분히 넘치는 파워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속도를 높였다.


6
속 자동변속기는 Rev. matching을 하진 않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진 않았지만 배기량이 큰 차량일수록 변속기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는 법이니 IS350 자동변속기의 고루한 특성이 차를 평가하는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초고속 상황으로 몰고가면 계기판 245km/h에서 리미터가 작동하는데, 오르막에서도 쉽게 나오는 스피드로서 가속력만큼 독일제 3리터 컴팩트 세단과 비교해도 뒤지기는커녕 차종에 따라서는 가볍게 추월도 가능한 가속성능이었다.


제동능력도 좋은편이고 고속에서 급제동을 걸었을 때 좌우로 흔들림없이 반듯이 속도를 줄여주는 거동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고속주행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은 160km/h를 기준으로 급격히 무너져 버린다.


200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노면의 기복을 댐퍼가 따라가지 못하고 차가 바운스를 하면 차가 떠서 한동안 떠있는체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 즉 순간적으로 하체가 땅에서 떨어져있는 느낌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리바운스 댐핑을 높여 잡을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그럴경우 승차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어느선에서 절충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IS350
은 대단히 빠르지만 그래도 렉서스이다. Audi, BMW, Benz, VW가 어떠한 속도대에서도 운전자에게 주는 안정감을 토대로 차분하게 고속으로 항속할 수 있는 능력은 애초에 고려되지 않았다.

왠만한 와인딩에서도 밸런스가 좋은 IS350은 빠르게 코너를 탈 수 있고, 제동밸런스가 좋아서 심리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주로 경험하지 않는 고속영역에서의 불안감 이외에 서스펜션의 세팅에서 감점요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IS350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시 고려되어야할 부분은 바로 언제든 운전자가 원할 때 렉서스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특성이다.


IS350
이 댐퍼를 조이고 더 큰 휠을 장착한다고 해도 BMW 335i의 고객을 사로잡진 못한다.

두 차종은 목표 고객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고출력 BMW 3시리즈를 렉서스에서 벤치마크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고속에서 핸들링이 불안한 IS350이지만 이차를 사야할 이유는 아주 많다.

꼭 고속으로 달리지 않아도 출력이 큰 차들은 다루기가 쉬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일본차를 좋아하는 남편입장에서 IS250보다 운전이 훨씬 편하고 여유있는 IS350을 권할 수 있는 상황들은 실제로 의외로 많다.

그러면서도 가끔 아내차를 몰 때 충분히 빠르고 호쾌한 느낌에서 즐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내의 차가 240km/h오버 상황에서 안정성이 약간 떨어지는 것에 큰 불만을 토로할 남편은 많지 않다.

IS350은 이런면에서 철저히 기획된데로 제품이 떨어진 케이스이다.


따라서 미리 언급한 고속에서 부족한 안정성이 차의 상품성 전체에 악영향을 줄 소지는 지극히 적다.

엔진의 소리에 감성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 존재감이 없는 엔진이고 단지 카다로그에 적혀있는 수치적 출력을 뿜어낼 뿐 그 이상의 감성을 기대하는건 사치이다.

그냥 무미건조한 6기통 3.5리터 엔진이 밟는데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차가 많은 시내에서 천천히 주행할 때 극도로 부드러운 공회전 능력과 모터처럼 돌아가는 엔진을 아줌마들은 지극히 환영한다.

아직까지 IS350을 공식적으로 수입해서 포지셔닝 시키기에는 그 틈이 너무 작다. 그래서 렉서스에서 안들여오는 것이다.


일본차가 빨라지면 독일차처럼 될 것 같은 기대와 바램도 분명히 시장에는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전히 독일차는 독일차, 일본차는 일본차의 영역에서 차를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IS350 300마력오버 후륜구동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누가 몰더라도 300마력의 위화감으로 위협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전장비들이 도와준다. 그래서 운전을 갖배운 딸아이에게도 권할 수 있는 그런 차이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에 좀 더 비중을 둔 차고르기라면 231마력짜리 E46 330i IS350보다 백배는 더 즐거운 차이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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