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 S6는 RS6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차종이지만 용도나 성능 그리고 아우디의 오래도록 숙성된 V8 4.2엔진의 끝에서 살아나는 고회전의 맛을 느끼면서 RS6보다 훨씬 적은 유지비용으로 소유할 수 있는 차종이다.

360마력의 걸출한 파워는 다루기가 쉽고, 속도가 높을 때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일만큼 고속에서의 안정성이 좋다.

한국에서 세단형을 타보았고, 독일에서 1박 2일 동안 아반트를 시승할 수 있었는데, RS6 두대를 실컷 타보고 진행한 시승이라서 더더욱 두차종을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 사업상 운행을 많이 해야하는 사업가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차는 가족의 소중함만큼 믿음직한 동반자이다.

일년에 10만킬로를 달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 이야기는 독일에서는 그리 놀랄만한 이야기도 못된다.

스포츠카가 해주지 못하는 영역을 S6와 같은 고성능 세단이나 아반트는 충실히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세단이나 웨건형 모델을 스포츠카와 가치비교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A6와 S6는 확실히 다르다.
RS6와 동일한 오버휀더를 상징으로 각종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지만 눈에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시트와 알칸타라 지붕 내장제, 그리고 곳곳에 세겨진 로고이며, 파워트레인에서 돋보이는 점은 5단 기어비가 A6 V6형에 적옹된 기어비보다도 높은 가속형이 적용되었다것과 5000rpm을 넘어서 다시한번 새로운 힘을 부여받은 듯 가벼워지는 스포티한 회전질감이 S6를 A6로부터 차별시킨다.

아우디의 디자인 완성도는 나 개인적인 견해로는 BMW와 벤츠를 앞서며, 이는 현세대의 디자인을 가지고 논하는 것이 아닌 특정 차종의 앞뒤세대의 디자인을 면밀히 살펴보았을 때 느끼는 일관성과 통일성에 진보의 철학이 강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아우디 디자인의 진보는 남들과 무조건 달라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오는 BMW식 접근방식과 다른 뭔가 여유가 느껴진다는 점에서 대단히 세련되었지만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우디는 아반트 즉 웨건의 디자인이 확실히 빼어나다.
B4바디의 아우디 80과 B5 A4 그리고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B6와 B7 아반트 역시 벤츠와 BMW와 디자인에서 확실히 차별된다.

실용성을 극대화시키는 노력 대신 때론 세단보다 더 섹시하고 세단보다 훨씬 세련된 미를 지니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S6 아반트로 돌아와보자.
잘 달리고 잘서고 잘 돌고 밟는 대로 나가는 수퍼 웨건이지만 RS6의 존재를 의식해야하는데다가 당시 M5한테는 확실히 달리기 실력에서 한수반 정도 아래이다.

E39 M5와 구지 비교하면 가속성능과 핸들링 특히 브레이킹에서 S6는 솔직히 상대가 될 수 없다.

대신 장점은 하나님도 모르는 더블바노스의 내구성의 핸디캡을 가진 M5보다 파워트레인의 유지보수비용이 절반도 안든다는 점과 실내도 훨씬 크고 아내가 240km/h로 모는 차안에서도 잠을 청할 수 있을 정도로 덜 숙련된 운전자도 숙련된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처럼 운전이 쉽다는 점이다.

계기판 270km/h는 어렵지 않게 나오니 굳이 누가 빠르네 느리네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충분히 고속항속 능력에서만큼은 탑클래스에 끼워줘도 무방하다.

RS6가 6만킬로마다 타이밍 벨트를 갈아야하는 수고를 S6에서는 10만킬로마다 교환해주면 되고, RS6의 자랑중 하나인 DRC(Dynamic Ride Control)의 말도 안되게 허접한 내구성과 비교하면 S6는 일반 가스댐퍼를 가졌기 때문에 하체에 들어갈 돈도 절약된다.

연비도 RS6보다 훨씬 좋고, 독일에서는 RS6보다 되팔기도 약간이나마 더 수월하다.

S6의 단점을 하나 꼽자면 가진 능력에 비해 주행이 평범하게 느껴진다는 점인데, 이런 갱년기를 느끼지 않고 오래도록 S6를 즐기기 위해서는 차에 대한 지식이나 아우디에 대한 개인적 애착보다 더 중요한 일상의 용도가 S6와 맞아야하는 것이 첫째이다.

그냥 단순히 빠른 세단이나 웨건을 원한다면 무리를 해서 RS6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이유는 자기가 가진 것보다 상위에 뭔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계속해서 S6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 수있기 때문이다.

주행거리가 길거나 혹은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이 많고 주행거리가 많은 만큼 빗길에 달려야하는 빈도수가 높은데다가 딜러에 차 고치러가는 시간은 아까워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뿐더라 아내가 장거리로 두 아이와 함께 처가집에 놀라갈 때 타는 용도라면 S6는 아주 훌륭한 머신급 세단이다.

동급 최강은 아니지만 그래도 RS6나 M5 혹은 E55 AMG같은 차들과 대판 붙는 상황을 제외하면 S6를 추월해서 갈 수 있는 세단은 거의 없다.

즉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로 인해 얻는 것이 많으니 충분히 덤벼볼만한 차이다.

C5의 선루프는 위치 선정이 잘못되었거나 공력계산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열었을 때 풍절음이 유난히 심해서 100km/h가 넘으면 빨리 닫고 싶어진다.

하체의 부싱들의 내구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고, 내장의 재질도 좋은데다가 견고한 맛이 강하지만 앞도어에서의 잡소리가 날 가능성은 구형인 C4모델보다 높은편이기 때문에 약간 신경에 쓰인다.

제동의 끈기가 부족한 것은 보강이 가능하니 일년에 한벌 이상의 타이어를 소화해내는 식의 운전스타일이라면 업그레이드를 강력히 권한다.

순정 배기는 V8의 사운드에 욕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주 약간이라도 비트를 즐기려면 교체 하는 것이 좋다.

서스펜션은 의외로 스트록이 있지만 승차감 자체가 거칠고 별루이기 때문에 빌슈타인 H&R정도의 조합으로 가도 크게 나빠질 건덕지도 없고, 밖에서 보기는 훨씬 좋아진다.

알미늄 미러는 현지에서도 한쌍에 1000유로가 넘을 정도로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주차할 때 조심해야하는 것은 물론 제수 없으면 도난을 당할 수도 있다.(독일 딜러에서도 밖에 세워두는 S모델들의 사이드 미러를 떼어놓는 경우가 많음)

C5는 무겁고 약간 둔한 느낌을 주는 바디지만 그래도 견고하고 RS6를 위해 선택된 만큼 장점도 많은 바디이다.

좋은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모두 다르겠지만 S6정도를 선택할 줄 아는 오너의 안목과 집안식구들을 위한 배려는 깊이 존중하는 바이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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