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쿠페 2.0터보 모델이 한국에서는 주력 판매 모델이고, 투스카니가 데뷔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대단히 접근성이 좋은 모델이 아닐 수 없다.


3.8
수동에 이어서 2.0터보 모델을 시승했는데, 시승차는 Garage 9에서 오픈형 흡기필터와 파이핑을 새롭게 꾸며 휠마력 182마력에서 11마력 높아진 193마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체인지레버의 감촉은 3.8때와 다르지 않았고, 대신 기어비가 좀 더 높았다.

출발을 하면서 변속을 하자마자 아쉬운 부분은 3.8때에도 지적했던 가속패달을 놓았을 때 회전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점 이었다.


3.8
의 경우 느리긴 해도 떨어지는데 2.0은 정말 회전수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신 터보의 부스트 상승은 생각보다 시원하게 붙는 편이었고, 부스트 게이지를 통해서 확인해보니 최대 1.1바를 순간적으로 오버부스트의 형태로 사용하는데 1초 정도 유지되다가 곧바로 떨어지면 0.8바 정도를 피크홀드, 그리고 레드존에 가면 0.6바 정도 유지한다.


1.1
바 오버부스트는 순간 가속때 순발력을 높이는 세팅이니 부스트를 오래 유지하지는 않지만 순간가속때 순발력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이는 5,6단에서는 적용이 안되는데, 이유는 저단에서는 순간적으로 오버부스트를 사용해도 차가 바로 가속하는 이유로 엔진에 부하가 적게 걸리고 무리도 덜하지만 고속에서는 오버부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엔진의 피로를 높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가속력은 상당히 시원하고 경쾌하지만 210마력에 비해 그리 빠르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VDC를 켜고는 와인딩을 타는 것이 너무 고달플 정도로 민감하게 작동한다.


차가 전혀 슬립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트랙션 컨트롤이 파워를 줄여버리는 극단적인 세팅이라 첫 코너를 도는 중에 스위치를 꺼버렸다.


이러한 세팅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유럽차들의 경우 자세 제어장치를 켠 체로도 왠만큼 코너를 즐겁게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장치를 끄는 빈도가 줄어들고 결국 차에 의해 보호받는 시간과 상황이 길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경우 코너 들어가기도 전에 이 장치를 꺼버리게 유도해버리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용인 주변 와인딩을 타면서 느낀점은 2단의 경우 타이어의 높은 접지력으로 인해 코너탈출할 때 풀액셀을 해도 꼬리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정석대로 운전하는 경우 즉 스티어링을 확실하게 풀면서 가속할 때 그렇다는 뜻이고 운전이 서툰 운전자가 스티어링 앵글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액셀을 거칠게 다루면 당연히 뒤가 흔들려버릴 가능성이 크다.


차가 가진 기본 밸런스가 제법 좋게 느껴졌는데, 시승차에 앞뒤 15mm스페이서와 네오텍 코일오버가 장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순정의 세팅값에 대한 분석은 불가능했고 때문에 서스세팅에 대한 내용은 노코멘트하기로 한다.


바디에서 충분한 강성을 느낄 수 있었고, 중속 와인딩에서 순정 브렘보 브레이크의 용량이나 답력에 대한 반응도 정직한 편이었다.


와인딩에서 주로 사용하는 2,3단 상황에서 변속하면서 가속패달을 놓았을 때 회전수가 좀 더 빨리 떨어졌더라면 차를 몰 때 느낄 수 있는 스포츠성은 상당히 극대화될 수 있었을 것이다.


로터스나 포르쉐까지 가지 않더라도 혼다 시빅 Type-R이나 인테그라 VTEC수동 모델들이 출력을 떠나서 코너에서 즐겁게 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손발이 박자를 착착 맞추면서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가 본격적인 스포츠 쿠페를 기획하면서 이런 감성적인 부분에 깊은 고찰이 없었다는 점이 약간은 아쉬웠다.


2.0
터보 사양은 애초에 GT 개념의 3.8보다 오히려 더 전투적이면서 스파르탄한 감각을 가져도 이해가 되는 사양이다. 이러한 감성은 비단 파워에 의해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제네시스 쿠페의 두 차종을 가볍게 맛배기는 본 셈이다.

현재 엔진튜닝에 대한 솔루션이 보류중인 관계로 흡,배기 및 서스펜션 튜닝용품들이 대거 쏟아질 태새이다.


이러한 접근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순정 서스펜션 세팅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순정이 허접하다는 막연한 무시를 토대로 접근하면 결코 좋은 세팅에 도달하지 못한다.


순정 세팅을 분석해서 이러한 세팅이 된 이유를 분석하고 노면과 조건 상황별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분석이 목적에 확실히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본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튜닝된 제네시스 쿠페의 시승도 기대해본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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