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임프레션 란에 LS430과 SC430의 시승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RX330 시승기 이전에 앞에 두편을 먼저 보신다면 렉서스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믿습니다.



RX330의 변화가 눈부시다.

디자인에서도 RX300의 조금은 얌전하고 단아한 외모대신 스포티하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



V6 3리터 201마력짜리 엔진 대신 3.3리터로 커진 RX330의 엔진은 233마력을 생산한다.

앞으로 현재 3리터 엔진을 사용하는 ES300과 GS300에도 3.3리터 엔진이 올라갈 것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겠다.



RX330에서 가장 맘에 드는 옵션은 파노라마 선루프라고 불리는 거대한 루프 오프닝 시스템이다.

일반 선루프의 두배는 됨직한 열림량과 폭이 넓어 일단 열어두면 뒷좌석에 앉은 승객들도 하늘을 볼 수 있다.



오픈한체 140km/h로 달리는 것이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

스위치로 조작되는 트렁크 자동 닫힘 기능 역시 키가 작은 사람이 트렁크를 닫을 때 큰 도움을 준다.

뒷좌석은 뒷부분의 트렁크 공간을 십분 활용하여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도록 만들었다.



휠베이스가 2615mm에서 2715mm로 10cm나 늘어난 만큼 뒷좌석 공간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센터패시아의 디자인이나 공조 장치류의 모양과 질감, 특히 렉서스에 의해 선택된 색상 역시 렉서스가 추구하는 실내 분위기를 따른다.



기대했던 것만큼 요란하게 출발하지 않는 모습을 단지 엔진의 파워가 약해서라고 판단하기 보단 일본차들이 90년대 초반에 늘 지적받았던 액셀의 초기반응이 너무 민감해 차가 가볍게 느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속패달 초기 반응에 얌전하게 움직이도록 세팅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가속감으로 느껴지는 엔진의 성격은 무게가 무거운 SUV보단 세단용에 더 가까운 느낌으로 세단을 위해 만들어진 엔진을 빌려왔다는 느낌이 든다.



3600rpm에서 33.5kg의 힘은 작지 않지만 초반부터 힘을 땡겨 쓰는 느낌을 주려면 저,중속 부분의 토크 분포가 좀 더 두터워질 필요는 있는 것 같다.



각단 6000rpm에서 2단 100km/h, 3단 152km/h, 4단 5000rpm을 약간 넘어서는 부근에서 190km/h를 발휘하고 리미터에 걸려 속도가 180km/h로 줄어버린다.



재미있는 것은 190km/h에서 리미터가 작동하면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고 있어도 180km/h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또 떨어지고를 반복한다.



5단 180km/h 항속은 3500rpm에서 가능하고, 엔진의 힘은 리미터가 없다면 200km/h를 쉽게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고속에서의 풍절음은 SUV차량으로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SUV 차량이 일반 승용차보다 조정성이 떨어지는 여러가지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피칭이 크기 때문이다.



제동시 머리가 숙여지는 노즈 다이브과 함께 테일리프트 현상이 심해 제동밸런스가 나쁘고, 게다가 코너에선 액셀링에 민감해 요잉이 많이 발생한다.



이는 SUV가 가진 높은 지상고에 대한 핸디캡에서 비롯되고, 승용차와 같은 승차감을 연출하기 위해 하체의 단단함보단 안락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조정성에선 승용을 따라잡기 힘들다.



RX330의 피칭현상을 포함해 전반적인 로드 적응능력은 미제 SUV들을 단숨에 추월했을 정도로 고속에서의 핸들링과 자세의 움직임이 성숙해 있다.



단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노면이 좋은 램프처럼 길게 돌아나가는 코너에서 턱인현상과 요잉현상은 이미 기대했기 때문에 크게 걸고 넘어지고 싶지 않지만 코너를 도는 상황에서 라인을 추종하기 위해 예를들어 후륜이 살짝 흐르는 상황에서 가벼운 액셀링으로 약 오버를 뉴트럴로 컨트롤 하는 과정에서 늘 푸시 언더로 원심력 방향으로 밀어부치는 현상이 좀 예민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벼운 액셀링에 약 오버에서 푸시언더로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뉴트럴로 길게 유지하면서 코너를 감아돌기가 어렵다.



이는 섀시의 세팅과 관련되었다기 보단 4륜 구동 시스템의 완숙도가 높지 않아서 전륜이 조향각을 향해 견인하는 능력이 약하게 느껴지고 상대적으로 후륜이 전진방향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크게 느껴져서 인 것으로 판단된다.



RX330은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에 오픈되어 있다.

조립의 완성도나 차의 품질을 크게 의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렉서스는 소비자들에게 짧은시간 큰 신뢰를 주었다.



RX330이 듣고 싶은 평가는 저차 ‘SUV!!’가 아닌 저차 ‘렉서스!!’라는 목소리 다시말해 SUV임을 강조하기 이전에 렉서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차만들기란 것이다.



바로 이것이 렉서스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무언의 외침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평가이다.



P.S. 시승을 위해 애써 주신 SK 렉서스의 김형주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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