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의 테스트 드라이브가 스패인에서 있었으며, 전세계의 다양한 언론인들과 폭스바겐 내부 인원들이 스패에서 티구안을 경험할 수 있었다.


2박 3일간의 일정 중 하루 전일을 활용해 티구안을 맘껏 경험할 수 있었으며, 준비된 차량은 1.4TSI 140마력과 2.0 TDI 140마력이었으며, 변속기는 모두 6단 수동이었다.


티구안의 디자인은 접근각 18도짜리와 28도짜리 오프로드 버젼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풀타임 4륜구동이며, 할덱스 방식으로 후륜에 힘을 전달한다.


전자파킹 브레이크가 기본장착되어 있다.





트렁크가 깊고 넓기 때문에 밖에서 예측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보다 실제가 훨씬 크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이런류의 SUV를 운전하는 기쁨중에 하나이다.











수퍼차져와 터보차져가 동시에 장착된 TSI엔진은 일단 유럽에서는 140마력버젼이 먼저 출시되었다.


시승당일에는 오프로드 역시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심각한 수준의 코스는 아니었지만 제법 스피디하게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무척 상쾌했다.





폭스바겐은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이며,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서유럽의 차량판매대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세계 제1의 시장인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이 사실이다.

북미에서 도요다, 혼다, 닛산 게다가 한국 브랜드들까지 마켓을 야금야금 차지하며 재미를 보고 있을 때 폭스바겐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유럽의 메이저 브랜드로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1700만대 규모의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23만대 정도를 판매하는 작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원하는 장르의 차량의 투입이 늦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미국시장은 수년전부터 컴팩트 SUV가 대세였는데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은 미국시장에 Cash cow모델을 곧바로 투입할만큼 순발력이 강하지 못했다.
도요다가 RAV를 그리고 혼다가 CR-V를 미친듯이 팔아재낄 때 폭스바겐은 구경만하고 있어야 했다.

폭스바겐이 드디어 티구안이라는 이름으로 컴팩트 SUV를 시장에 투입시켰고, 독일에서는 2007년 12월부터 판매에 들어갔고, 미국과 우리나라에도 올해중에 수입될 예정이다.

일단 유럽에서의 티구안의 판매성과를 먼저 짚어보면 독일인들 표현을 빌어 '빵집에서 갓 구워낸 빵 팔리듯 팔린다'라고 한다.

현재 주문을 하면 가을에나 신차를 받을 수 있을 지경이라니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임팩트가 대단하다.

가족용차로서 뒷좌석 공간은 파사트의 체감 공간을 오히려 앞선다는 점과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없었던 점, 그리고 경쟁차들에 비해 오프로드 능력을 강조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다는 점등 상품적인 측면에서 티구안은 장점이 많다.

그동안 고집스럽게 사용해오던 독립식 펌프인젝션 방식을 버리고 커먼레일 시스템으로 바뀐 신형 2리터 디젤엔진은 정숙성과 진동에 대한 성격이 펌프디젤엔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펌프디젤 방식의 140마력 엔진은 진동과 소음은 좀 있었지만 대단히 스포티하고 파워의 전달이 아주 화끈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형 엔진은 약간 더 온화하고 부드러운 달리기를 보여준다.

출력이 같지만 파워의 전개나 주행느낌은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필요이상의 토크가 이미 나와준다는 점과 잦은 정차시에 진동이 적은 점은 국내 도로사정과 소비자 성향에 비추어 디젤엔진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변속기는 수동변속기가 기본이고 토크 컨버터 형식의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SUV이기 때문에 토크컨버터가 없는 DSG방식을 애초에 선택하지 않은 것은 너무도 현명한 선택이다.

DSG가 파워의 전달이나 스포츠성에서는 토크컨버터 방식을 현저히 앞서지만 초기 발진시 토크를 증폭시키지 못하는 단점으로 인해 급경사에서의 발진 효율은 불리하다.

골프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티구안은 워낙 강한 바디 DNA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동급의 일본차들과 비교해서 확실히 단단한 바디 강성을 느낄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 운전해보아도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고 견고함이 유지된다.

제동이나 핸들링의 느낌 역시 다른 폭스바겐 모델들처럼 기본적으로 짱짱하고 다루기가 쉽다.

TSI엔진은 한국에는 법규상 수입될 수 없는 엔진이지만 경험할 때마다 탐나는 엔진이 아닐 수 없다.
1.4리터의 몸집으로 티구안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유연성과 엄청난 연비를 아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2.0 TDI와 구지 비교를 한다면 TDI쪽이 장점이 많고, 주행능력이나 여유가 확실히 앞서지만 디젤이 얼마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무조건 가솔린을 사야하는 고객들 입장에게는 상대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런 선택이다.

복잡한 구조에도 독일에서는 내구성이 상당히 좋은 엔진으로 알려져있고, 엔진이 가볍기 때문에 핸들링에서도 유리하다.

한국에서 혼다 CR-V가 매달 수백대씩 팔아재끼는 상황에서 현재 이를 견재할 수 있는 모델이 부재인 상황에서 티구안의 투입은 충분히 시장의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폭스바겐의 최신형 모델이면서 훨씬 부드러워진 디젤엔진과 보기좋은 패키징은 한국 소비자의 현재 차량 구매패턴과 맞는 부분이 많다.
혼다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고품질의 디젤엔진이 역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수입차의 판매가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특정 모델 한개가 시장 전체의 판매에 7,8%씩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유지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여전히 더 많은 차들이 한국에 더 좋은 가격에 들어와야하며, 소비자들 역시 겉에 보이는 모습 이외에 차를 좀 더 느끼고 경험해본 후 선택하는 신중함도 필요하겠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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