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부터 벌어지고 있는 시장의 움직임중 SUV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혼다 CRV를 선두로 소형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는 반면 최고급 SUV의 시장은 점차로 축소되고 있다.
2005년 렉서스 RX330가 엄청나게 팔릴 때만해도 CD세그먼트 SUV시장이 점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작년 RX350은 380대밖에 판매되지 못해 RX330때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고급 SUV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X5 3.0d이며, 최신모델이라는 점과 우수한 파워트레인 그리고 상당히 눈길을 끄는 패키징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235마력의 직렬 6기통 터보 디젤엔진은 X3 3.0d때도 경험했지만 순간펀치가 좋고, 디젤이지만 상당히 스포티한 감각과 사운드를 주는 엔진이다.
연료비뿐 아니라도 구지 6기통 가솔린 엔진을 구입해서 자주 주유소를 들락거릴 필요가 없다고 볼 정도로 구매가치로 본다면 X5에는 단연 3리터 디젤이 만족도가 크다.

속도를 높일 때 디젤엔진의 토크는 무게를 덜 의식하게 만들고, 사뿐사뿐 속도를 높인다.
고속코너나 각이 작은 중속턴에서의 움직임도 웬만한 스포츠 세단 수준으로 움직여준다.

구형 X5도 핸들링이 상당히 좋았지만 신형은 커지고 무거워졌는데도 구형의 타이트한 감각을 잃지 않았다.

뒷좌석 공간이 구형에 비해 많이 넓어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뒷좌석 승착감이 앞좌석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많이 튀어 불편하다는 점은 좀 아쉽다.
서스펜션의 세팅이 워낙 정직한 피드백을 추구하는지라 앞좌석에서는 스포티함이 강조되지만 상대적으로 뒷좌석은 아래위로 움직이는 폭이 좀 크게 느껴진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리고 즐겨찾기 기능등의 패키지 그룹은 쇼룸에서 영업사원들이 차를 설명할 때 즉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라 경쟁차들보다 확실히
show room sales talk에서는 유리하다.

즐겨찾기 기능은 버튼에 손을 살며시 가져다대면 기존에 입력시켜두었던 내용들이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데, 라디오 채널, DMB 채널 혹은 네비게이션의 자주가는 곳등을 넣을 수 있다.
즉 한번에 원하는 기능으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한글임은 물론 높놎이나 밝기등을 조절할 수 있다.

최고급 SUV가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이유는 독일제나 일제 고급세단을 경험해본 수입차 유경험자들이 스타일적인 면에서 좀 더 다른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에 대한 대안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남들 다타는 세단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승용 감각의 SUV를 타보자하는 욕구와 좀 더 안전할 것 같은 기대치로 아내에게 사주면 좋을차라는 인식도 컸다.

하지만 타보니 세단에 비해 수백킬로 무거운 몸무게로 인해 연비가 나쁘고, 커다란 짐공간은 장점이지만 높은 지상고로 물건을 넣기 불편할 뿐더라 결정적으로 평소에 짐을 그리 많이 실을 일이 적어 SUV의 효용성을 크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3,4년을 SUV를 타고 다음번에는 다시 세단으로 가야겠다 맘먹고 있는데, 수입차 가격하락하는 추세에 맞물려  BMW 528i와 같은 모델들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니 여기저기 흩어졌던 수요가 급속도로 한쪽으로 다시 쏠려버려 SUV로 갈 수 있는 소비자들이 고민없이 다시 세단으로 몰려버린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이 웨건을 아직도 짐차로 여기는 고리타분한 선입견이 남아있기 때문에 SUV는 웨건에 비해 한국에서는 가능성이 아직 크다.
다만 당분간은 소형 SUV쪽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창출될 것이며, 고급 SUV는 디젤쪽에 집중될 것 같다.

하이브리드 SUV는 높은 가격을 상쇄할만큼의 유지비 메리트가 적고, 독일제 최신 디젤엔진의 운전성이나 경제성에 대항하기에 한국 도로 사정이 하이브리드에 결코 유리하지 못하다.

X5 3.0d는 여러가지로 럭셔리 SUV시장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이미지와 눈에 띄는 화려한 옵션을 무기로 시장에서 현재 가장 강한 플레이어로서 자리가 확고하다.

앞으로 전개될 SUV시장의 추이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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