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동안 즐거운 시승이 있었다.
제네시스 3.8과 2.0터보 두대를 순정 상태를 몰아본 것은 튜닝된 제네시스 쿠페를 평가하는데 좋은 데이터가 되었다.
이번에 시승한 시승차에는 'Young'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코일오버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었다.
이 제품은 Young motors에서 기획은 물론 세팅과 실차테스트를 통해 완성된 제품으로 HSD사에서 제조되지만 세팅이나 성격은 다른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상당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완성되어지는 마지막에 최종평가를 하는 차원에서 좀 넉넉한 시승시간을 잡아준 영모터스측의 배려는 각별했다.
때문에 나역시 다양한 조건의 도로에서 여러가지 상황별 서스의 느낌을 느끼기 위해 몸센서를 총동원했다.

제네시스 쿠페의 순정 서스펜션의 기본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특히 2.0터보의 경우 순정 상태에서는 엔진의 파워를 좀 과감히 사용해도 하체에서 오는 큰 불안감이나 위화감이 덜했다.

여기서 코일오버 세팅의 방향은 어느정도 정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 국산 코일오버들이 스트로크가 극단적으로 짧은 묻지마식의 지나치게 하드했던 타입은 국내 도로사정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좋은 성능을 낸다고 말하기도 힘들었다.

제네시스 쿠페에 어울리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감쇄력 조절의 폭이 커야하고, 전체적인 세팅에서 고급스러운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조절의 폭은 가장 감쇄력이 부드러운쪽과 단단한 쪽의 차이가 크면클수록 좋고, 바디의 강성에만 의지 하지 않는 자체 댐핑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지나치게 쾅쾅거리는 경박한 움직임에서 자유롭다.

시승차의 감쇄력은 앞뒤 모두 중간정도에 맞춰진 상태였고, 항상 새로운 서스펜션을 테스트할 때는 중간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 인피니티용으로 영모터스에서 세팅한 HSD 코일오버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G35이후에 FX사양도 시승해본 적이 있었는데, 완성도나 댐핑의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아주 좋았었다.

제네시스 쿠페도 첫인상은 아주 좋은 점수를 따고 들어갔다.
분명 스트로크가 순정에 비해 짧고 낮은 지상고를 가지고 있음에도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쾅쾅거리지 않았다.

스트로크가 짧은 즉 상하 작동거리가 짧은 서스펜션이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은 출력이 큰 차량으로 급가속을 할 때 노면이 조금만 거칠어도 후륜이 쉴세없이 땅을 놓쳤다가 잡았다를 반복해 트랙션 컨트롤이 쉴세없이 작동하곤 한다.

시승차가 튜닝으로 휠에서 294마력을 마크한 것을 감안했을 때 그리고 시승을 하는 조건의 절반이 빗길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단과 3단 급가속 상황시 노면의 기복과 이음매를 따라가려는 댐핑스피드는 일단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Young'코일오버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차고를 조절해도 스프링과 댐퍼의 작동거리가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즉 일반 코일오버처럼 지상고에 변화를 주었을 때 스프링 압축되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인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전체의 통이 함께 위아래로 움직이는 타입의 코일오버는 지상고를 좀 많이 낮춰도 댐핑 특성에 악영향을 주지 않아서 좋다.

고속주행은 240km/h까지 달려보면서 급제동시의 거동도  점검해보고 고속코너도 시도해보았다.
중요한 것 것은 순정 LSD의 반응이 워낙 고속에서도 정직한 세팅이기 때문에 6단에서도 가속패달을 밟는양에 LSD작동 정도가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되는 점이었다.

6단으로 200km/h정도로 완만한 코너를 돌 때 가속패달을 강하게 밟으면 머리가 안쪽으로 향하는 힘이 강해져 스티어링휠을 살짝 풀어주면서 가속을 해야했다.
이는 철저히 제네시스 쿠페에 장착된 LSD고유의 특성이기 때문에 코일오버의 성격이 지나치게 민감한 세팅이나 롤을 지나치게 억제하려는 세팅으로 가게되면 가속양과 조향 사이에 LSD가 개입함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변수에 세련되게 반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제네시스 쿠페가 고속에서 스티어링 반응이 상당히 예민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점에서 코일오버를 세팅할 때 방금 언급한 변수들에 의해 안정성보다는 오히려 다루기 힘든 세팅으로 변질되지 않게하기 위해 확실히 노하우가 투입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국내도로는 상하 기복이 심한편이기 때문에 강한 감쇄력도 부드러운 초반 댐핑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정성은 결코 확보할 수 없다.
초반에 언급한 감쇄력 연출의 범위가 큰 것은 특정한 목적에 맞는 맞춤세팅의 자유도를 높여주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시승당시 노면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제대로 와인딩을 공략해보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인 코일오버의 완성도나 특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했고, 이 코일오버 세팅에서 높낮이와 감쇄력 변화에 따라 연출될 수 있는 세팅의 폭이 큰만큼 지속적인 테스트와 세팅값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영-RS라인 배기시스템은 상당한 음량을 발휘하며 출력위주의 세팅인만큼 엔진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큰 음량에도 불구하고 저회전에서의 부밍음이 적다는 점이 좋았고, 가속할 때 굴러가는 듯한 사운드가 살아있기 때문에 그냥 음량만 큰 배기와 비교해서 엔진 고유의 음색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드라이카본으로 꾸며진 바디킷도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시승차가 데모차인 점을 감안하면 카본의 결이나 품질도 좋아보였다.

타공디스크가 들어가니 브램보 캘리퍼를 바라볼 때 좀 더 전투력이 강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타공디스크는 시각적인 효과가 돋보인다.

연말로 접어드는 이시점에 제네시스 쿠페의 애프터마켓 튜닝시장을 전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한번 느꼈지만 제네시스 쿠페 3.8의 파워트레인은 제법 그럴듯한 투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가꾸기에 따라 상당히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변화될 충분히 있어 보인다.

시승차를 제공해준 영모터스측에 감사드립니다.

<<튜닝내역>>
서스펜션 : 'Young' 코일오버
흡기 :  iTG 오픈필터
배기 :  영-rs라인 배기(중통엔드 교환)
바디킷 : 카본웍스사 드라이카본
브레이크 디스크 : 매니아스펙사의 타공 디스크 로터(순정 브램보 캘리퍼와 조합 가능)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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