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I는 한두번 시승으로 판단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차가 아니다.

74년이래 골프의 역사속에서 GTI는 폭스바겐의 위상을 높인 차종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GTI는 4세대 모델이다.



2세대 GTI의 핵심이 1.8 16V, 3세대 GTI의 꽃이 2.8리터 VR6였다면 4세대 GTI의 대표주자는 1.8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순정 150마력(북미와 유럽에는 180마력 사양)의 GTI는 메이커측에서 VR6 모델과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디튠된 극히 제한된 출력을 가진 엔진으로서 실제로 250마력을 부담없이(압축비 조정이나 피스톤 교환 같은 인터널한 튜닝없이)소화해낼 수 있는 엔진이다.



이번에 시승한 MK4 GTI 1.8T모델은 독일의 Ruddel Sports사의 기술을 일본의 Silhouette이라는 독일차 전문 튜너에 의해 2주간 정성스럽게 튜닝된 차종으로서 오너의 지극한 애정으로 차를 페리에 싣고 일본에 다녀온 국내 1호 GTI이다.



한국에 현재 굴러다니는 튜닝된 GTI는 모조리 시승해보면서 느낀 점은 1.8터보 엔진의 숨은 잠재력 끌어내는 재미와 그렇게 과격하지 않으면서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튜닝으로의 접근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이다.



드래그 레이스나 타임 트라이얼과 같은 특수한 목적을 띄는 튜닝이 아니라 공도에서 차의 재미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고, 맘먹으면 250km/h로 안정되게 달릴 수 있는 고속 크루저의 기능을 부여하는 튜닝이 골프를 좀 더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튜닝일 것이다.



국내에서 한창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GTI는 해외에서는 따로 GTI만을 다루는 잡지가 있을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차종이고, 때문에 튜닝 파트와 데이터가 많은 편이다.



순정 GTI는 해치백의 기능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한다는 컨셉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스포츠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pure sports나 과격함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레카로형 스포츠 세미 버킷 시트와 WR급 타이어, 순정 150마력에는 과분하게 예민한 브레이크를 장비하고 있지만 순정 스포츠 서스펜션은 높아지는 출력에 적응하기에는 좀 부족한 편이고 타다보면 GTI의 명성에 걸맞는 튜닝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된다.



이번에 시승한 차종은 260마력에 세팅되었으며, 터빈 업그레이드(K03에서 K04 스포츠 터빈으로)와 인젝터까지 교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현재의 하드웨어를 건드리지 않고 300마력으로 변신이 가능한 상태이다.



장착된 KW Variant3(높이 조절과 댐퍼압 및 리바운스 조절가능)와 브램보 4피스톤 전륜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스테빌라이저가 순정대비 100마력이나 높아진 출력과 더불어 차가 가진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게 한다.



저배기량 고압 터보 엔진이 주는 초반 스타트 난조가 Ruddel GTI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순정 압축비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타트가 무겁다는 느낌이 전혀없이 순정처럼 움직여준다.



부스트가 급상승하는 2500-3500rpm은 토크가 거의 수직으로 치솟기 때문에 1단은 18인치 피렐리 P-zero Nero 225/40.18 타이어에게 조차 버겁다.



그렇다고 제자리에서 땅을 파고 출발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액셀링으로 스핀하는 양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진효율은 좋은 편이다.

피칭이 억제되지 않으면 전륜구동형으로 발진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단부터 부스트를 모니터링해보면 피크 1.5바가 3000-5000rpm까지 유지되고, 6000rpm에서 6500rpm에서도 1.1내지 1.2바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순정 터빈을 사용하는 1.8터보 엔진을 튜닝하게 되는 경우 피크치가 1바를 상회해도 정작 최고출력을 뽑아내야하는 6000rpm부근에서 0.7바도 유지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스트 홀딩 능력이 뛰어나 결과적으로 엔진의 토크가 살아있는 영역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3단에 들어가 100-150km/h까지 가속되는 속도계의 바늘을 보고 있으면 그저 뿌듯한 생각뿐이다.

순정터빈에 칩튜닝으로 부스트압만 올린 GTI와 구별되는 속도영역은 200km/h 오버부터이다.



4단 200km/h을 약간 상회하는 영역에서 5단을 집어넣은 후에도 속도계는 240km/h을 완만한 오르막에서조차 마크하고, 살짝 내리막에서 250km/h를 점령하는데, 이때의 rpm이 레드존을 살짝 넘긴 6600rpm이다.



기어비가 아주 살짝 낮은 6단이 있으면 그 이상의 속도도 점령이 가능할 것이다.

토크가 급격히 떨어지는 6500rpm부근에서도 초고속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엔진의 끈기를 느끼게 한다.



세팅 여하에 따라 서킷 사양으로의 변신이 가능한 KW coil over는 고속에서 적응력이 높아 250km/h의 속도에서 전혀 불안하지 않다.



약 3시간동안 진행된 와인딩 테스트에서 차량의 한계점과 세팅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일본 튜너에 의해 세팅된 현재 KW 댐퍼압과 높이, 그로인한 현재 결과치는 상당히 전투적인 세팅이라는 점이다.



차가 가진 조향능력의 80%수준까지는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의 컨셉인데, 80%오버로 주행하게 되면, 철저하게 냉철해지고 정직해진다.



다시말해 운전의 특별한 테크닉이 없어도 차의 조향능력을 믿고 그저 돌리면 차가 받아주는 한계 영역이 80%수준이라면, 그 이상에서부턴 차가 운전자를 가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순정 GTI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의 조금은 우유부단한 성격이라면 Ruddel GTI는 운전자가 차의 모션을 읽고 대처하는지를 철저히 따져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GTI가 대체로 시트 포지션이 그리 낮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하드한 서스펜션을 장착해도 롤이 느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GTI는 강화 전후 스테빌라이져 바에 의해 코너를 전력으로 달릴 때 허벅지에 들어가는 부담이 적다.



현재 옵셋 40인 BBS림에 후륜 20mm 전륜 5mm 스페이서를 추가해서 트레드가 상당히 벌어진 상태이고, 후륜의 추종성이 더욱 향상된 느낌이다.



코너를 한계로 달릴 때에는 후륜이 전륜을 추종하는 능력이 완벽하게 느껴지지만 코너 진입전 상황에 따라 스티어링 조타 직후 후륜이 밖으로 살짝 흐르는 것을 즐길 수 있다면 이 GTI를 제대로 즐긴다고 이야기해도 된다.



사뿐히 밖으로 흐르는 후륜을 카운터로 살짝잡고 코너의 라인을 따라 돌면서 코너 중심 이후 가속패달을 힘껏 밟고 탈출하며 약한 언더스티어를 유도해보면 전륜 260마력이 이렇게 안전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과격한 푸시 언더에 대한 부담은 GTI가 이미 오래전에 극복한 내용이고, 후륜에 실리는 압력을 인위적으로 조금만 증가시켜준다면 정말 다루기 쉬운 준마가 바로 GTI이다.



코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혼다차량처럼 민첩하진 않지만 끈질기고, 우직한 느낌이 GTI를 기억하게 하는 마력중 하나이다.



후륜이 미끄러지는 상황을 컨트롤 하는 상황에서 차의 강성을 느낄 수 있는데, 오버스티어를 카운터로 잡을 때 차대가 흔들리는 느낌이 적어야 정교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GTI는 혼다의 스포츠 쿠페 모델처럼 예리하고 날카롭진 않지만 운전자의 스티어링 조작에 정확히 비례하는 느낌과 서스펜션을 받치고 있는 차대의 강성이 엄청난 차종이다.



GTI는 독일차의 교과서 같은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철저히 기본에 충실한 차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을 지지하는 파트(변속기, 클러치, 드라이브 샤프트, 서브프레임, 쇽 업소버 하우징)들의 강성만 보더라도 폭스바겐이 차를 만들 때 고려하는 여유 폭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게 한다.  



운전자가 시각과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장비보단 몸 전체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완성도를 위한 무타협은 한번 폭스바겐을 소유한 매니어들이 폭스바겐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이글의 첫번째 줄에 언급한 내용의 의미는 GTI에 대한 해석과 폭스바겐 철학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강조한 것이다.



샤시
KW INOX-LINE VARIANT 3 코일오버 서스펜션
BBS RS-GT 18",8J 옵셋 40
PIRELLI P-ZERO NERO 225x40xZR18
AUTOTECH FRONT STABILIZER
AUTOTECH REAR STABILIER
ABT 스트럿바
브렘보 GT 브레이크킷(4피스톤)

엔진
RUDDEL-SPORT 260마력 CHIP TUNING
RUDDEL-SPORT 전용 FMIC
RUDDEL-SPORT 전용 DV 밸브
RUDDEL-SPORT 전용 흡기필터
RUDDEL-SPORT 가공 K04 SPORTS 빅터보
RUDDEL-SPORT 가공 매니폴더
RUDDEL-SPORT 전용 파이핑킷
RUDDEL-SPORT 전용 퓨엘인젝터
RUDDEL-SPORT 전용 플러그
RUDDEL-SPORT 전용 오일파이프
RUDDEL-SPORT 전용 배기풀킷 (아이젠만 OEM)

인테리어
R32 스티어링
R32 페달킥
SCHROTH 4점식 하네스
VDO 부스터미터

익스테리어
JE DESIGN FRONT 립스포일러
JE DESIGN REAR 립스포일러
JE DESIGN SIDE 립스포일러
카메이 아이라인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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