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는 느즈막한 퇴근길..
집으로 바로 향하기엔 날씨가 너무 좋아 항상 드라이브하는 하이웨이에 차를 올리고 썬루프에 창문 다.. 열고 룰루랄라 바람을 즐겼습니다. 그리곤 곱슬머리 날려서 베토벤의 그것이 되시며 한창 귀가 조치 되던 즈음, 하이웨이 막판에...
 
차들이 슬슬 눈에 띄기 시작하며 그나마 좀 열심히 달려주던 BMW X5 4.0 뒤에 낑기게 되었습니다.
음 높은차 따라가기 참 거슬리는 구만..
기회만을 엿보며 옆차선에 비기만을 기다리는데, 그 비머 운전자 손이 삐꿈.. 썬루프 밖으로 나오더니만 뭔가가 휙 날라와 유리창을 때립니다.
"에잇.. 뭐야??" 그건 땅콩껍질!!!
그것도 부드러운 속껍질이 아닌 딴딴한 부드러운 녀석 2개를 감싸고 있는 그것!!
한 10초 잠잠하다 싶으면 땅콩껍질이 날아 듭니다. 1번 2번... 5번.. 까지 세고는 하이빔을 켜고 난리를 쳤습니다. 낑겨서 피하지도 못하니 신경질이 나더군요. 그래서 기회만을 엿보며 재털이 안의 장초(!)를 하나 꺼내 오른속에 낑구고는 다운쉬프트..
 
그러나 좀처럼 틈이 안나다가 앗!! 기회가 왔습니다.
70마일 3단 낑귀주면서 밟는데.. 그 비머 제차선으로 절 밀고 들어옵니다.
창문도 열리고 반응도 느렸기에 밀리다가 결국 갓길 살짝 야도 해주고는 뒤로 밀려나 다시 비머 뒤.. 90마일 부근 4단 쳐주고 비머가 그리는 라인으로 같이 칼질을 해가며 따라가 계속 비머를 push!!!
오른손의 담배꽁초엔 더더욱 힘이 들어갑니다.
 
"내 이거 뒤로 제데로 날려 줄때까지 따라간다!"
뒷꼬랑지에 계속 붙어 다짐을 하며 비머가 왼쪽 오른쪽을 가를 자세.. 따라들어가 왼쪽 따고 오른쪽으로 비머가 나가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서행 차량발견... 급브렉끼!!!
얄미운 비머는 계속 육중한 궁디를 씰룩 거리며 이차 저차를 따고는 시야에서 멀어집니다. 
 
미친듯이 제정비를 하고 따라 붙었으나 결국 그 비머가 톨게이트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저는 망연자실 로컬로 빠집니다.  
 
결국 저는 그 장초에 불을 땡겼습니다.
 
그 비머 오너의 입가엔 땅콩 갈색 껍질과 미소가 걸려 있겠죠...
꽁초를 응징에 재활용 하지는 못했지만 공중도덕은 지켰습니다 ^^
 
그녀석 어디가서 미니 땃다고 소문 내기전에 내일 그시간 그장소로 전 갑니다.
움하하하 재털이 거의 다 차 간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