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배틀기를 올려봅니다. 뭐 여러가지 부족한점... 제눈에도 보입니다만 왕초보인지라 그러니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고 보아주시면 더없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 일기형식으로 써서 존댓말을 생략했습니다. 보기 언짢으시면 다시 바꾸겠습니다. 그럼...
 
일요일밤...
아는 선배의 결혼식이 끝나고 뒷풀이를 하러 우리동네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Route 17엔 웬차들이 그렇게 많은지... 경찰은 다행히 차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야심한 밤이어서인지 보이질 않았고...
 
"차만 없었다면 한번 맘먹고 쏘기 좋은 날인데 말야..."
"야, 쓸데없는짓 하지말고 걍 얌전히감마. 쯧..."
 
옆에 친구놈을 하나태우고 있어서 5단 에다 놓고 얌전&연비모드로 주행하고 있던중 뒤에서 부앙~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내옆을 지나갔다. 밤인데다가 뒤 엠블럼을 다 떼어놓은 파란색 골프 라서 R32인지 4세대 GTi인지 구분이 안갔다. 확실한건 흡.배기 튜닝은 되어있다는것... 그리고 틀림없는 4세대GTi 라는점...
 
본능이었는지 무의식적으로 했는지 모르게 두번의 더블클러치로 3단까지 내리고 (지금생각해도 대견하다 오차도 없이 3단으로 더블클러치를 완벽하게 완성시키다니... 그것도 연속으로 두번이나...) 쫒기 시작했다. 차가 많은지라 일단 3단에다가 놓고 칼질을 하기 시작했다. 언제라도 길이 열리면 뛰쳐 나갈수 있게 준비한지 10여초 뒤, 앞차도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비상등을 켰다.
 
'왔다!'
 
하이빔으로 두번정도 쏴주고 앞차 풀쓰로틀 시작. 시작이 좋았다. 3단 4500rpm, 90마일이 약간 안된상태에서 6000rpm까지 올리고 쉬프트업. 상황이 상황인데다가 배틀 초보인지라 속도계를 볼 시간적, 정신적 여유는 없었고 그저 변속타이밍 안놓치게 온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던도중, 앞차가 점점 가까워져 옴을 볼수 있었다. 음... 20th Anniversary GTi 였다. 1.8T 인지 VR6인지는 엠블럼을 떼놔서 도저히 알수 없었지만 신경과민이었는지 공교롭게도 파란색이라 요즘 자주 볼수 있던 R32와 혼동을 했나보다... 차가 많아서 추월은 못하고 계속 3미터 간격으로 똥침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 슬쩍본 속도계는 이미 120마일에 가까워져 갔다...
 
'헉..워매.. 내가 미쳤다보다.. 빨리 틈이 나야 치고나가던 말던하지. 어오...'
 
아까 칼질하며 앞차를 쫒던도중에 오토바이옆을 칼질하며 지나게 되었는데 오토바이오너가 무진장 놀랐는지 하이빔을 계속 켜댔던것을 생각해보니 더이상 폐끼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틈을 노리고 추월하려고 시야를 넓혀 앞의 앞의 앞의차까지 보고 있던중... 앞의 GTi 오너... 허무하게도 오른쪽 깜박이를 키더니 Route 4로 빠진다...
 
운전석쪽 창문이 내려가는것을 보고 나도 창문을 열고 엄지손가락을 올려줬다. 역시 미국사람이군...
그쪽도 씨익 웃으면서 뭐라고 말을 했는데 시끄러운데다 옆만보고 운전할수는 없는지라 못알아먹었다. ㅠㅠ... 아쉬웠다 쩝... 오래간만에 보는 매너좋은 GTi오너여서 얘기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미국에서 보기드물게 매너좋은 오너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지만 곧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둘 내맘을 아프게 했다... 가뜩이나 기름값 올랐는데 기름날린것 하며, 오른쪽 뒷바퀴 옆쪽이 찢어져 무리하지 말라는 정비소 아저씨의 충고를 무시한점...(아직도 섬찟하다. 만약 터졌으면... 으...) 게다가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오토바이 오너의 욕설... 그리고.. 죽고싶어 환장했냐는 친구놈의 꾸사리를...
 
몇가지의 현실적인 후유증이 남긴 했지만 간만에 좋은 오너를 만나고 좋은 드라이빙을 해서 그래두 기분이 좋았다...
 
이상 허접한 배틀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재밌고 멋진 카라이프 즐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