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게시판에 글을 써보는것도 정말 오랫만이네요. 몇일전 좀 특이한 상황을 목격하여 함 옮겨봅니다.
 
 
새벽 1시경이었습니다. 인천 백운역에서 부평역 북부광장쪽으로 가는 방향, 현대부평몰 앞을 막 지나 우코너를 돌고 적색신호를 받아 신호대기중이었지요.
 
멀리서 가물가물 사이렌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더니 뭔가가 신호를 완/전/무/시 한채 쌩~ 하고 지나갑니다. 우코너 직후의 신호이고, 차가 지나는지, 사람이 지나는지 전혀 확인도 없이..
 
노란색 경광등을 매단 경비회사 차량이더군요.(앞으로 '새콤차' 라고 하겠습니다.) 카렌스였는데 앞으로 가서도 신호 두어개 그냥 무시하고 타이어 스킬음을 내면서 1차선에서 3차선으로, 때로는 중앙선도 넘으면서, 사이렌을 울리면서 정말 미친듯이 달립니다. 정말정말 다급한 상황이 발생되었나보다 생각이 들었지요.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비상차량들도 저토록 다급하고 난폭하고 거칠게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은 본일이 없었습니다.
 
파란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는데, 또 똑같은 사이렌소리가 들립니다. 빨갛고, 파란 경광등의 ef 소나타 경찰차였습니다. 역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려가네요. 아까 그 세콤차와 같은 코스를 가는듯..
 
아무튼 뭔가 매우 궁금해져서 저도 쫓아가 보았습니다. 다행히 1등으로 신호대기를 하고있던지라 전방에 차량들이 없어 빠른 스타트와 함께 시야를 놓치지 않고 쫒아갈 수 있었지요.
 
 
세콤 카렌스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철길 때문에 약간의 언덕진 구간이 있는데, 이곳도 아무런 감속없이 돌진하여 차를 점프시키고... 위급한 차량이라기보단 미친 폭주족의 차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무슨 영화찍는것도 아니고.. 세콤 설치한곳에 뭔가 도둑님이라도 들었다는 연락을 받은게 고작일텐데..
 
부평역 거의 다 와서 보니 경찰차가 세콤차를 앞으로 가로막고 세웠습니다. 마침 딱 그곳에 신호대기를 하게 되어 윈도우를 내리고 잠깐 구경 할 수 있었지요.
 
경찰아저씨 진압곤봉을 들고 빠른 동작으로 차에서 내려 세콤차에 뛰어가서 운전석 도어를 엽니다. 일단 세콤차 운전자의 팔목을 잡아 끌면서.. "당신 지금 뭐하는겁니까?" 라고 말씀하시는군요. 바로 제가 세콤차 운전자에게 하고싶던 말입니다. 세콤차 운전자는 세콤복을 입고있었는데, 정식 세콤 직원같아 보였습니다. "뭐하긴 뭐해요, 지금 출동 떨어져서 출동하고 있는데.."
 
여기까지 듣고 신호가 청신호로 바뀌어 저는 출발했습니다.
 
 
보통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하이에나떼처럼 달려드는 차량이 견인차량들이지요. 각종 화려한 경광등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중앙선침범, 갓길주행, 역주행 등을 거칠고 요란하게 해 대며 구급차, 경찰차 등을 추월하고 1등으로 달려듭니다. 견인차 운전기사가 무리하게 부상당한 운전자를 차에서 꺼내다 척추나 다른 관절 등에 더 큰 부상을 입히는 경우도 많이 있구요.
 
구조할 수 있는 119 구조차량 내지는 환자를 신속히 나를 수 있는 구급차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 견인차가 가장 중요한걸까요? -_-;
 
경광등 달고 요란한 사이렌소리 내며 다른 일반 차량들의 양보를 받아가며 질주하는 여러 종류의 차량 운전자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안전교육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