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배틀이죠....
 
어젯밤 11시 50분경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서초와 고속터미널 사이쯤을 100키로로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서 룸미러를 보니 작고 밝은 파랑색 HID가 무섭게 거리를 좁히고 있더군요
 
'뭔지 몰라도 물건이다...' 라는 생각에 차선을 유지하니 금새 슝- 하고 지나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꺼비 같은 엉덩이의 은빛 e46 M3.
 
경쾌하고 부드럽게 제차와 옆차선의 트럭 사이 10미터 공간을 칼질해 나갑니다.
 
'부럽다....-.-'
 
그후 3초쯤 지났을까... 뒤에서 또하나의 밝은 빛이 다가옵니다.
 
아까보단 느리지만 꽤 고속입니다.
 
옆을 지나치는 순간 금모래색 es300이군요...-.-
 
똑같이 제차와 트럭 사이를 칼질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브레이킹-. 심한 노즈다운과 함께 약간의 스킬음.
 
쫒아가겠다는 급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고 휠을 꽉 쥡니다.
 
es300, 거의 오른쪽 뒷바퀴가 들릴정도의 스티어링으로 제 앞으로 들어온후 재가속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M3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있군요.
 
 
여러분 베틀도 정도껏 합시다
 
우선 거리의 강자들 리스트와 스펙을 대략이나머 머릿속에 넣어두고,
 
배틀장소의 도로 혼잡도와 여건(직진인지 와인딩인지, 한계속도는 얼마인지)등을
 
순간적으로 계산해서 붙을건지 말건지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말도 안되는 배틀은 이 경우와 같이 기껏 따라가기 정도의 허무함만을 안겨줄 뿐입니다.
 
게다가 주위 운전자들에게 상당한 위험부담을 주게 되지요.
 
혹 tcs를 테스트할 생각으로 그런 과격한 스티어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실험은 한적한데서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물론 es300도 좋은 차지만 좋은 패밀리 세단 일 뿐입니다.
 
운전에 정말 자신이 있으시면 경부같은 직진 말구 남산길같은 와인딩에서 하면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