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일요일 오전 1시..
아버지와 나는 광안대교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타고 있던 차는 325Ci...
컨버터블에다 빨간색이라 눈에 좀 띄죠..
BMW 금정 전시장 부근의 주유소에서 기름 3만원어치 먹이고 막 출발하려는 찰나,
범상치 않은 자세의 검정 Z8이 천천히 지나가는 겁니다..
325Ci도 출발!!!
신호등 때문에 잠시 멈추었을 때,
Z8은 저희 차 바로 왼쪽의 앞에..그러니깐 좌측 대각선 방향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저희 차는 뚜껑 열고 있었고 Z8은 닫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에 있던 렉스턴이 갑자기 U턴 하는 바람에 325Ci는 Z8 옆에 서있을 수 있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아버지께서 옆에 있는 차가 이상하게 생겼답니다...─_─;;
제가 Z8이라고 하자 저게 Z8이냐면서 함 붙어보자고 하십니다...ㅋ~ 저로서는 행운이죠...
저는 차가 최대한 잘 달릴 수 있도록,,
DSC 버튼 3초 동안 눌러 출력 제어에 관한 모든 전자 장치를 해제시키고,
아버지는 기어를 S모드로 바꿉니다.

드디어 초록불 등장~!!
325Ci 먼저 출발합니다...
이녀석은 제로백이 8.8sec정도인데 수치상으로도 펀치력은 보통입니다.
그래도 제법 으르렁거리는 배기음과 함께 레드존을 살짝 치며 Full throttle 합니다..
서서히 출발하던 Z8도 325의 전력질주가 눈에 띄었나봅니다...(얼마나 같잖았겠습니까...^^;;)
그 때 Z8의 속도는 시속 40km 정도로 추정됩니다.
근데 갑자기 325 뒤에서 꽤나 심한 스킬음이 들립니다.
제가 놀라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Z8이 그대로 치고나갑니다...차 뒤에는 흰 연기가 자욱한 상황..
처음에는 Z8과의 거리가 한 50m 쯤 났었는데 단 4~5초만에 따라잡습니다...
물론 325Ci도 Full throttle 상태입니다..
Z8이 저희 차를 제낄 때, 저희 차는 약 80km/h, Z8은 120km/h 정도??? 혹은 그 이상입니다...
그야말로 돌풍같이 지나갑니다...

Z8은 M3 못지않게 서스펜션이 딱딱할 껀데도
기어변속 할 때와 같이 토크가 갑자기 증폭될 때는 노즈가 확 들립니다.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그 엄청난 힘을 시각적으로라도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빨간색 컨버터블도 120km/h를 간신히 넘겼을 때,
Z8은 저 멀리서 브레이킹 후에 좁다란 골목길로 빠집니다.
골목길을 올라가는(경사진 골목길이었습니다.) 모습을 보고있는 동안,
Z8의 뒷모습에 한없이 취할 수 있었습니다...
Z8은 밤에 또 다른 매력을 풍깁니다...대낮에 본 거랑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실제로 목격한 분이 계신다면 제 말이 이해 가실겁니다...

테드 회원분들도 얼른 Z8와 맞짱 뜰 기회가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죽으란 소리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