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썼다가 무슨 비웃음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알면서 왜 쓰는걸까.. -_-)
그래도 포르쉐랑 한번 같이 밟아봤다는데 의의를 가지고 그냥 써 보렵니다.
 
얼마전, 드라이브 겸 혼자서 뉴저지 Atlantic City Expressway를 타고 AC를 가던 중이었습니다.
 
AC Expressway는 2차선인데 꽤 좁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에서는 꽤 장거리를 가도 고속도로에서 튀는 행동을 하는 차가 별로없습니다.
 
65마일 존에서 다들 75-80마일 정도로 달리긴 해도 다른 차와 보조를 맞추는 편입니다.
 
튀는 주행은 다른 운전자들에게 무례한 운전인 동시에 경찰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도 그냥 75마일 정도로 달리고 있는 다른 차들보다 조금 빠른 75-80마일 정도로 1차선 주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룸미러에 헤드램프를 켠 꽤 납작한 차 한대가 깜박이도 켜지 않은채 칼질을 하며 차들을 추월해 빠르게 다가오는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뭐냐..' 하고 보니 은색 포르쉐 카레라 카브리올레였습니다.
 
미국 고속도로에서 포르쉐 많이 보지만, 빨리 달리거나 칼질하는 포르쉐는 거의 없습니다.
 
천천히 2차선으로 가는 포르쉐들 운전석 보면 대부분 할아버지나 중년 남성이 많구요.
 
오히려 픽업트럭이나 튜닝된 시빅, 골프 등이 빨리 달리는 경우가 많죠.
 
그러던 차에 이런 한국스러운 포르쉐를 만나니 장난기가 발동하더군요.
 
그래서 오호.. 게임도 안되겠지만 얼마나 내차와 차이가 나나 한번 구경이나 하자.. 라는 생각으로 스포츠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카레라가 제 차를 추월하려고 2차선으로 차선을 바꿔 가속을 하더군요.
 
제 옆에 나란히 되었을 때 슬쩍 보니 젊은 백인 남성 운전자는 옆자리에 앉은 백인 여성과 하하호호 대화를 나누며 여유있게 제 차를 추월할 기세.. (내 생각: 야- 이 차 잘나가지? 하하. 정말 잘 나가네. 자기 최고. 호호. -_-)
 
1,2차선에 딱 나란히 되었을 때부터 저도 풀액셀.
(카레라 운전자가 람보르기니인줄 알고 깜짝 놀랐을 것 임. 머플러 나가서 람보르기니와 트럭 섞어놓은 듯한 소음이 남.. -_-)
 
뒤에서부터 가속을 받아 달려오던 중이라 그런지 금새 카레라 엉덩이 범퍼가 제 차 운전석까지 나감.
 
하지만 그 때부터는 차이 많이 나지 않게 같이 계속 가속.
 
매우 신기하고 기특하게도 늙은 제 차가 꾸준히 카레라 엉덩이를 옆으로 물고 늘어짐.
 
120마일 살짝 넘을 때 쯤, 2차선에 서행차량 나타남.
 
카레라, 추월 포기, 쓰윽 물러나 제 차 뒤로 들어옴.
 
그 때까지만 해도 이를 악물고 밟다가 룸미러에 들어온 카레라를 보는 순간, 옹 -_-a ... 이상하다..
 
그 뒤에는 계속 2차선에 서행차량이 나와서 카레라가 2차선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제 차 똥침만 놓는데.. 조금 그러다보니 왠지 내가 이 차를 성가시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2차선으로 빠져줬습니다.
 
그러자, 또 이차 저차 추월하면서 멀리 멀리 사라지더군요.
 
카레라를 보내고 그냥 천천히 가면서 머리속이 복잡..
 
카레라가 나를 추월 못 했어! 이거 말이 되는겨? -_-a
 
내 차, 좋은차인겨?
 
아니면 걔가 안 밟은겨?
 
근데, 안 밟을꺼였으면 왜 120마일까지 옆에서 쭉 가속을 했다가 뒤로 쓰윽 들어갔을까..
밟으려면 확 제끼던지..
 
헷갈리게 하고 있어.. -_-a
 
 
한참을 생각후에 내린 결론: 새차라 엔진 무리시키기 싫어서 살짝 밟았거나, 네명 꽉 타고 트렁크에 짐도 많았거나.. 였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