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베틀은 아니지만 배틀(?)은 배틀이었음으로 적어봅니다.

 

아주 깔끔하게 관리가 잘된 94년 혼다 어코드를 타는 친구와 며칠 전부터 한 아파트에서 룸메잇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짐을 대강 옮겼는데 35인치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선반을 옮기는 것이 문제 였죠.

 

TV사이즈는 대강 W90 X H80 X D70 Cm

무게는 장정 3명 이상 기본으로 필요~

선반은 100 X 60 x 70 Cm

 

미니밴 이나 SUV가 주위에 없고 남들한테 폐 끼치기도 그래서 고민만 때리고 있었습니다.

자기차에 충분히 들어간다 던 친구 실물을 보곤, 입만 쩍~ 벌리고 있습니다.

 

저왈 내차엔 들어갈텐테.”

친구왈 움하하하~ 그 쪼고만 차에???

저왈 “들어갈것 같다.."

친구왈 “….” (웃느라 기절일보직전) 평소에 VW골프사랑을 외쳐온 제게 언제나 큰~ 돌을 던지던 친구였습니다. 좁고 쪼고만 차라고

 

우선 의자를 눕히고 뚝딱뚝딱 트렁크를 열었습니다.

짜잔~~~~ 친구 안색이 안 좋아지면서 경직됩니다.

그리고 그의 홋잣말하는 입술을 읽었습니다, '넓다...'

 

정상적으로 들어가긴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브라운관이 천장을 보게끔 해서 4명이 낑낑대며 우선 넣는데 성공, 친구 2명이 뒷 공간에 앉아 TV를 꼭 잡고, 한명은 앞 자리에 타고 제가 운전하고 집까지 왔습니다. 1 대 0

 

.. 이번엔 TV선반입니다.

골프채 4세트가 들어간다는 어코드의 트렁크도, 그 덩치 앞에선 한번에 삼키기는 입 싸이즈가 역부족 넓은 뒷좌석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문에 걸려서 수월히 들어가지 가 않네요. 급기야 무리하게 집어넣다가 도어씰을 해주는 고무패킹이 찢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친구 징징~ 거립니다.

 

저왈 내차엔 들어가는데…”

친구왈 “… (유구무언)

이미 웃음을 잃은 친구입니다. 무사히 잘~ 싣고 왔습니다. 이사 끝~~ 2 대 빵

 

세단이 평소에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주긴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 그 모양을 달리할 수 있는 해치백이 개인적으론 더 좋습니다. 또 차 색깔도 빨갛다 보니 마치 커다란 맥가이버(?) 스위스아미 칼을 갖고 있는 듯 든든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