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크로스파이어 SRT-6라는 차를 타는 송명섭이라고 합니다. 그동안에 눈팅만 하다가 테드에 나름 기여 (?)를 해보고자 기억에 남는 배틀기를 한번 올려봅니다. 재미는 그리 없으실거에요...^^;;

 

 

제가 전에는 크로스파이어 일반 버젼 (리미티드)을 탔었는데 다른 부분은 너무 마음에 들지만 220마력에 머무는 출력에 아쉬움을 느끼고 윗버젼인 SRT-6 (335마력, 42토크)를 신차 상태로 미국에서 수입했지요. 아시다시피 SRT-6는 구형 SLK32 AMG와 같은 파워트레인에 서스펜션과 새시 강성을 높혀 놓고 후륜을 19인치로 바꿔놓은 차입니다. 첨에는 참 만족스러웠지만 사람이 참 간사한지라 풀리, ECU, 인터쿨러, 스포츠 촉매 등 튜닝을 통해서 지금은 대략 400마력, 50토크 정도로 출력을 강화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오히려 200마력대 차를 탈때가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루기도 쉽고 같이 달릴만한 차도 더 많구요. 제 운전 실력이 400마력 차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기에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요. 크로스파이어 리미티드 때 부터 현재 튜닝 SRT-6까지 참 많은 차들이랑 롤링, 드래그, 공도 배틀 등을 통해서 달려봤습니다. 여기 회원 분들 중에서도 저랑 달려보신 분도 계실 듯...^^;;

 

 

그중에 기억에 남는 차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롤링>

 

 

콜벳 C6 ECU 튜닝카 (SRT-6 튜닝 후 달렸습니다...아는 형님 찬데...첨에 제차가 더 빨리 나가서 무지 신났었지요..근데 알고보니 오랜만에 수동 모는 형님의 변속 미스...나중에 익숙해지시니 첨부터 서서히 제차를 앞서고 나중에는 꽤 차이가 나더군요...E92 M3, C63, E63...제 경험 상 이런 애들 C6한테 다 안될 듯...) 

 

 

E55 AMG (SRT-6 튜닝 후 달렸는데 반대 차이로 제가 졌습니다...근데 C63이 E55보다 롤링에서 더 느리더군요...)

 

 

Lancer Evo 10 (생각보다는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역시 이차는 타이트한 코너에서 진가가...)

 

 

C63 AMG (튜닝 SRT-6와 똑같이 달렸습니다...근데 여름에는 못당하겠더군요...역시 대배기량 NA 엔진이 날씨에 따른 기복이 없습니다.)

 

 

젠쿱 3.8 (란에보와 비슷하더군요. 젠쿱 나오자마자 달렸는데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습니다.)

 

 

S60R 튜닝카 (E46 M3보다 약간 빠른 정도. SRT-6 순정일때 달렸었는데 한 2~3대 정도 차이난 듯. 근데 4륜 구동이라 롤링보다 드래그에서 실력 발휘를 하더군요.)

 

 

카이맨S 수동 (300마력이 안되는 차가 엄청 빠르더군요. 순정 SRT-6와 비슷)

 

 

G37 (SRT-6 순정일 때 쉬프트 다운 안하고 달렸는데 2~3대 정도 차이... 젠쿱보다 약간 빠른 정도...)  

 

 

370Z (SRT-6 튜닝 후 달렸는데...지인차입니다. G37보다는 약간 빠른 듯 하더군요...) 

 

 

 

<배틀> 

 

 

외곽순환로에서 달렸던 젠쿱 3.8 (순정이었던 것 같은데 젠쿱도 고속 코너링이 나쁘지 않던데요...)

 

 

외곽순환로 튜닝 투카 (톨게이트 전후로 1승 1패 기록했습니다. SRT-6 순정일 때 달렸는데 엄청난 리어윙과 인터쿨러가 달려있던 차, ㅎㄷㄷ한 칼질에 2차전에서 제가 완패...제차가 튠된 지금 다시 한번 붙어보고 싶네요...ㅎㅎ)

 

 

자유로 IS250 (SRT-6 순정 시절, 차량이 꽤 많았던 상황인데 자기가 먼저 달리자고 붙더니만 나중에 워셔액 뿌리기 신공을 3차례 날리고 카메라 개무시하면서 달리더군요..ㅎㅎ)

 

 

88고속도로 미니 쿠퍼S (리미티드 시절, 평정심을 잃은 미니 차주가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했엇지요...-_-;;)

 

 

자유로 E55 AMG (튜닝 SRT-6 때 달렸는데...나 잡아봐라...하고 달리길래 같이 빡세게 달렸습니다...장항 IC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따라잡고는 멀리 빙 돌아갔다는...)

 

 

람보 가야르도 (제 친구 찬데...88고속도로에서 SRT-6도 아니고 리미티드로 쫒아가느라 중간에 거의 울뻔했다는...-_-...결국 전화걸어 제발 천천히 가달라고 사정함...목적지도 모르고 그냥 쫒아가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_-) 

 

 

그리고 오늘 올릴 배틀기의 주인공 TG270 (ㅎㅎ...리미티드 타던 시절에 같이 달렸습니다...^^)  

 

 

갑자기 옛 생각이 나면서 신이 나네요...그래서 잡설이 많았습니다...그럼 TG270과의 배틀기로 들어 갑니다...^^   

 

 

  

<2008년 2월 TG와의 배틀기...리미티드 시절>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일찍 일을 마친 후 자유로에 올랐습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해방감에 쏘고 싶었던 것이지요.

 

 

가는 길에는 늘 그렀듯이 여러 SUV들이 도전했습니다만....(이상하게 저에겐 늘 SUV들이 도전합니다...) 가볍게 뿌리치고 달리다보니...앞에 처음보는 차가 있더군요...아~~자세히 보니 "럭셔리 다이나믹"...제네시스더군요..임판 단 차량이었는데...일부러 앞으로 쭈욱 달려나가면서 급차선 변경을 좀 해봤습니다만 떡밥을 물지는 않더군요...^^;...실제로 보니까 나름 뒷모습은 괜찮던데요...TG보다는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SUV들과의 달리기를 좀 하니 임진각에 도착했고, 한바퀴 쭉 돈 후 집으로 오는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갑자기 TG 한대가 제차 옆으로 붙더군요...붙은 채로 한 10초 정도 있다가 갑자기 쏘기 시작하는 겁니다. 같이 안달려줄까 하다가 심심하기도 해서 TG를 쫒아 바로 쉬프트다운 후 풀악셀했습니다..어쨋든 SUV보다는 TG가 같이 달리는게 재미있을테니까요...^^...

 

 

그런데 TG도 탄력받으니 잘 달리더군요...몇초 지난 후에 쫒아가려하니 바로 따라잡히지는 않더라구요. 그러나 풀악셀 후 한 5초 정도 걸리니까 추월이 가능했고...그런데 TG 운전자가 차선 변경을 방해하더군요...그래서 경험이 많은 운전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름 급차선 변경에 능통하더라구요...그래서 차선을 하나 더 변경하고 앞으로 쭈욱 뽑은 다음...

 

 

통일동산에서 나오면 서울 가는 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코너있지요...그곳에서 4차선에 진입 후 1차선까지 사선으로 바로 질러가버렸더니 역시 코너에서는 뒤로 쳐지더군요...사실 저도 4차선으로 풀악셀 상태에서 진입한 다음 1차선으로 코너길을 가로질러 가는데..차가 잠깐 기우뚱하기도 했고 정말 짜릿했습니다...지금도 조금 진땀이...^^;;;

 

 

그렇게 코너에서 얻은 격차를 더 벌리기위해 직선 도로에서 광속 칼질을 했고 시간이 좀 지난 뒤 뒤를 보니 TG는 보이지 않더군요...그래서 일단 속도를 확 줄이고 정속으로 가니까 저기 멀리서 TG가 미친듯한 칼질로 따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담배 하나 꺼내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ㅋㅋㅋ...갑자기 그 차가 다가오더니 깜박깜박 비상등을 키더군요..그래서 저도 오오..이게 말로만 듣던 배틀 후 매너 깜빡이..구나..이런 생각으로 깜빡이를 켜주었죠.

 

 

그런데 그 운전자가 다시 차를 제차 옆에 붙이더라구요..그런 다음 창문이 스르르 열리는데...허거걱!!! 젊은 처자더군요...저는 여자가 그렇게 운전하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저를 보며 싱긋 웃더니 앞으로 또 달려나갑니다...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아쭈...하는 생각으로 뒤에 따라붙었습니다...그런데...또 한번 놀란 것이 차가 380이나 적어도 330은 될 줄 알았는데 270이더군요...-_-;;;......

 

 

이쯤에서 일부 불손한 생각을 가진 분들은 그 처자와 저 사이에 뭔가가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저도 그런 생각이 잠시 든 것이 그 처자가 자꾸만 제 옆으로 차를 대기도 하고 뒤에서 졸졸 쫒아오기도 하는 겁니다...ㅋㅋㅋ...심지어는 자유로에서 88 들어가는 길까지 쫒아 오더라구요...그래서 그렇게 사이좋게 달리며 88대로에 진입했는데 다시 차를 붙이고..이번에는 그차 오른쪽에 제가 붙게 되었습니다...다시 창문을 열더군요...그래서 저도 창문을 열었지요..."혹시 커피나 한잔하자는...???"

 

 

그런데..갑자기 건장한 남자분의 얼굴이 불쑥 나오는 겁니다...-_-;;;..그러더니 저에게 머릴 숙여 인사를 하더라구요...저도 그래서 얼결에 같이 공손히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 후에 저는 손을 흔들고 매너 깜빡이를 키며 급가속 후 집으로 도망쳤습니다....-_-;;;

 

 

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달려보았고 여자분이 그렇게 살벌하게 운전하는 것을 첨보는 경험도 가졌네요...비록 막판에 기분 잡쳤지만...ㅎㅎㅎ...아마 그 TG에 탄 남자 분은 자기 애인 운전 솜씨에 매우 놀랐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