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동생이 98년산 아토스 m/t 를 가지고 있는데 저도 종종 애용하거든요.
처음 샀을때에는 길들이기도 제대로 안되어서 언덕길 올라갈때에는
모든 차들이 앞질러가고 크랙션을 울리고 해서 난감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달린답니다.
 
바야흐로 2000년 봄 분당의 시범단지현대아파트와 중앙공원사이의 길에서
서현역쪽으로 가는 약간 내리막 길이었습니다.
저는 별생각없이 인도에서 두번째차선으로 달리는데 인도 바로옆차선으로
검정 무쏘가 약간 뒤쪽에서 오고 있었습니다.
 
뉴코아사거리에서 신호받아 정지...
저는 직진차선이고 무쏘는 우회전 차선인데 직진하려는지 그냥 서있더군요.
뒤에서 우회전하려는 차들을 덩치로 막고서서말이죠.
 
신호등에 직진 파란불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검정 무쏘를 의식하고 재빨리 튕겨나가듯이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미리 rpm을 올리거나 기어를 넣어두지 않은것이 실수였는지
초반 몇미터는 제가 앞섰는데 검정탱크같은 무쏘가 멧돼지처럼 옆에서
무섭게 치고 나가더군요. 그런데 무쏘 십여미터 전방에 주차해놓은 차가 한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코너에 무쏘를 몰아넣으려고 거기까지라도 무쏘보다 앞서가려고 했지만
배기량의 한계를 느끼며... 또 차 앞으로 깜빡이 없이 끼어드는 무지막지한 무쏘에게
행여 부딪쳐서 떼굴떼굴 구르지나 않을까하는 조바심에 살짝 브레이크를 밟으며
양보아닌 양보를 하고 말았습니다. ㅡㅡㅋ
 
하지만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코란도에게는 코너링과 초기 가속력에서는 앞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
 
연비는 분당-영동고속도로-강릉-속초-미시령-홍천-양평-분당 돌때
아토스 수동 성인남자 3명 기름만땅시 16.0km
마티즈 cvt  성인남자 2명, 여자1명 기름만땅시 16.1km 였어요.
 
아토스는 이번달 말에 투스카니 GTS II M/T 와 바톤터치하고 물러납니다.
길들이기가 끝나면 여동생의 투스카니 타고서 멧돼지같은 무쏘나 잡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