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광화문에서 있던 8시 미팅을 마치고 나니 밤 10시 30분.
그약속만 아니었어도 벙개에 나가서 스트럿바의 효과를 느껴볼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과 함께 여친을 만나기위해 강남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소공로를 지나 신세계앞 신호에 대기하는데 틸팅이 않된 뒷유리로부터
눈이시릴정도로 강한 에취아뒤의 불빛이 제눈을 마구 긁어대더군요.
 
찡그리며..머야? 하고 보니 뉴~벰 735...그리고 40대 초반 아저씨!
아뛰~ 일요일밤이라 차도없는데 왜이렇게 바싹 붙어!! 하며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드레그성 출발을 했지요.
눈이 다시 편안해 짐을 느끼며 터널까지 단박에 진입했는데...금새 뒤에 또 붙더군요.
 
저아저씨가 왜저러나...하며 내빼려 했지만 경리단부터 반포대교 앞까지는
차가 많아서 불빛을 참으며 운전할수 밖에 없었지요.
 
다시 앞뒤로 나란히 반포대교 바로앞 신호에 대기.
제차가 신호 맨앞 선두! 뒤에는 아저씨 뉴~벰735!
룸미러로 힐긋 한번 쳐다보고는 파~란불!...동시에 풀스로틀!!
앙~!!==33 하는 소리와 함께 벰이 멀어지는가 싶더니 다리 중반으로 가니
한 6, 7M 까지 바싹 좁혀오더군요.
 
그때가 시속 170정도...스타트만 풀로하구 그담엔 좀 살살 갔더니 자꾸만
뎀비더군요... 앞에 차 세대정도 놓고 88로 좌회전대기.
시그날이 깜빡이는 소리가 마치 드레그 레이스에서 출발전 램프가 바뀔때마다
나는 소리로 들리더군요.ㅎㅎㅎ
 
다시한번 룸미러로 째려보니 아저씨 두손으로 핸들을 꽉 붙들고 준비하고 있더군요.
고개를 내밀고 보니 88은 새벽드라이빙때처럼 텅비었더군요.
저아저씨 왜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붙어주지!! -.-* 어차피 벙개도 못갔는데...
하며 천천히 신호받고 진입...역쉬 뒤에서 똥꾸냄새를 맡으며 딱 붙어서 도네요.
램프에서 진입하는 차선만 차가있고 1,2,3,차선은 텅~ 비어있데요.
차들이 진입하는동안 뒤를 보니 저보다 먼저 가려는듯 왼쪽으로 미리 절반쯤 고개를 내밀더군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인도쪽에 붙어서 바로 풀~쓰로틀!!
88에 진입하는차들 금방 제끼고 끝에서 1차선으로 획을 긋듯 차선변경+굉장한 흡기소리!!
벰735 멈칫하더니 따라하기~~
차가없어 차선이 널널한데도 계~속 제뒤로 붙더군요*.* 우뛰~눈부셔...
다시 왱~~==33 차들을 헤치며 널널한 칼질시작...그래도 칼질경력이 얼마안된
저로서는 긴장이 되더라구요.
 
아저씨역시 부리나케 따라붙고 저는 계속 내빼고 한 10M 간격을 두고 한가로운
일요일밤 88도로를 VR6와 뉴~벰735가 서킷주행하듯 내질렀네요...ㅎㅎ
 
금새 한남대교를 지나서 제 차선에 저속차량을 피해 동호대교 라인으로 빠지려고
우측시그널을 켬과 동시에 머리 절반이 들어갔는데 끝차선에 달리던 택시가 제가 진입하려는
차선으로 들어오데요...살짝 브레이킹하며 다시원위치를 잡는순간 아~이노무 택시...제속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리하게 제차선으로 밀고 들어옵니다...허걱!! 브레이크를 더 밟으면
뒤에 똥꾸냄새맡던 벰베아저씨가 제 똥꾸에 코를 박을거 같더라구요...
 
급히 처음 가려했던 우측 끝차선으로 다시 킥다운을 하며 핸들을 꺽었지요.
두개차선을 핸들을 꺽고 킥다운해서 넘어가다니...멋졌죠.
그런데 묘~한 느낌이... 앞바꾸가 얼음판에 미끄러지는...그런느낌이...
그래서 앞이약간 휘딱~ 하는거 같아서 소위 카운터란걸 한번치고 직선킥다운을 다시해서
좌~악 빠져나갔습니다^^ 영화에 한장면같더군요...나름대로..불과 4~5초만에 진행된 일이라니...
그게 언더스티어라는 현상이 아닌가 싶네요.
암튼 카운터를 치고 직선 킥다운을 하며 속도를 보니 180을 넘기고 있더군요...헥!
 
얼마못가서 동호대교 라인으로 빠지기위해 속도를 줄이며 뒤를 보니 저~으~기 뒤에서
차들에 쌓여 우왕좌왕하는 뉴~벰 735에 푸르딩딩 멍든눈빛!! ㅋㅋㅋ
 
현대백화점 사거리 신호에서 대기하며 가만히 생각에 잠깁니다....
오개월전에만 해도 공도에서 달리기 시합을 할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배틀이란말도 몰랐는데...
어느새 언더스티어도 경험해보구 88도로를 180으로 달려보구...이래도 되는건가....
하다가 우왕좌왕하던 뉴~벰735 아저씨가 생각이나서 '푸핫'웃음으로 다 날려버리고
좀더 스킬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하며 우레탄 부싱걱정, 윈도우 모터걱정, 내년에
휠을 뭘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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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환자가 되어가는 내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