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오후 1시쯤, 아버지를 모시러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흐음, 일주일 몰았던 XG 여 안녕~ 하면서..
시간이 시간인지라 차도 많지 않고, 햇빛도 따뜻한 관계로 100km/h 정도로 항속 유지하며 무지하게 졸립게 가고 있었죠. 아~ 멀기도 해라.
 
그때였슴다. 룸미러로 반짝이는 빛이 아주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슴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붙은 폭스바겐 마크를 확인하고 투아렉임을 직감하는 순간 옆으로 슈웅~ 하고 지나가는 것이였슴다~~
투아렉에 대한 찬양에 가까운 글들을 보면서 좋은 차구나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기존의 SUV 라고 하기엔 너무 빠른 속도였슴다.
 
바로 3단으로 내리고 악셀~~ (XG 는 아시겠지만 4단 자동 H-matic 입니다. 반응이 느리긴 하지만 곧잘 재밌게 다닐수 있기도 합니다.)
 
줄기차게 따라갔죠. 이게 사실 제목이 배틀이지, 배틀이라면 적어도 저를 상대로 인식하여야 하겠지만 제가 줄기차게 따라가는 정도였습니다.
 
180km/h 로 어느정도 따라잡을 때 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속도를 좀 줄이시더군요. 휴~
옆에 따라가면서 조수석쪽을 음미하고 있었슴다. 괜찮은걸~ 중간쯤 가다 보니 코란도 보다 키가 작더군요.
 
그때 또 쭈욱 치고 나가시더군요. 그리곤 안녕~
영종대교 위에서는 횡풍이 정말 심해서 다들 80km/h 안팎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만, 투아렉은 틈만 보이면 어느정도의 칼질을 하며 제 시야에서 사라졌슴다.
 
정말 멋지더군요. 제가 잠시 차선을 잘 선택해서 140km/h 정도로 항속 주행하며 500m 정도 앞서가고 있을땐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저를 추월해버리는 가속력이라던가, 드라이버 포함 총 4인이 탑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질주하는 힘 등등..
 
외관도 참 괜찮았습니다. SUV 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키(물론 차고를 조절할수 있다곤 하지만)와 날렵한 옆선. 어느새 제 가슴을 파고 들었지요. 아~ 사고 싶어라~
 
보통 배틀이 끝나면 비상등을 켜고 인사를 한다지만, 배틀이 아닌지라 인사할 기회도 없이 사라지셔서 좀 아쉬웠습니다. 공항 행이라면 주차장에서 이것저것 물어보고도 싶었거든요. 차 좋네요~~
 
이제 XG 는 제 손을 떠났으니, 환경친화형 1.3 리오로 간간히 겪게 되는 배틀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