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 모처럼 고속드라이빙을 즐겼답니다...
 
중부, 영동, 중앙, 경부 아주 정신없이 돌아보고 왔네요...
 
존칭생략하고 끄적여보겠습니다...(2003년식 비머 31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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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12시... 대구에 잠깐 내려갈 일이 생겨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청담동을 출발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

연료통에는 63리터의 프리미엄휘발유가 가득 채워져 있고, 대구왕복은 650km정도이기에 기름을 아끼자는 생각으로 100km항속운행을 했다...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나며 뒤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HID와 빵빵한 배기음... 마르샤 튜닝머신이었다...

2500cc모델인것 같은데...  앞으로 쌩 하고 지나간다...
 
뒤에 보니 이따시만한 머플러...

그냥 항속하며 보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차다...

배기량은 500cc정도 뒤지지만 최고속은 별 차이 없을거고 칼질로 즐겁게 달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에...

바짝 붙어 비상등을 키고 배틀모드로 전환했다... 

마르샤도 의도를 알았는지 바로 풀 스로틀을 한다...

계속되는 칼질과 차량사이에 끼일 때를 제외하고 x80아래로는 떨어지지도 않는 속도계 바늘...

y10~y20까지 올라가며 두 대의 자동차가 중부선을 가로지른다...

 
y10이 넘어가면 좀 처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쳐진다... 정말 잘 따라오는 느낌...

2차선에서 앞차를 못피해서 갓길 반쯤 침범...비상등 키고 브레이크... 이런 부끄러운 일이...ㅠㅜ
 
선두자리를 빼앗겼다...

차량이 많은 틈을 타 저 멀리로 사라져버리는 마르샤...

쉬프트 다운을 했지만 먹히지가 않는다...(4단 200정도에서 3단으로 쉬프트 다운 하면 안먹히죠...ㅠㅜ)  어쨌든 전속력으로 쫓아가서 다시 칼질의 연속...

이번엔 마르샤의 2차선 브레이크... 
 
앞으로 치고나가서 룸미러로 보니 더이상 속력을 내지 않는듯...

게다가 벌써 호법인터체인지 근처까지 와있다...

동서울에서 여기까지 10분남짓 걸렸나?
 
정확하진 않지만 꽤 빨리온듯...-_-;;;

나는 영동으로 빠져야 했기에 속도를 줄인 후 창문을 내려 잘 달렸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번쩍!!

마르샤 역시 비상등으로 화답한 후 갈길을 간다...

간만에 즐거운 배틀~~

그러나...
 
연료게이지를 보니... 아뿔싸... 너무 조졌다...ㅠㅜ 아주 조금만 떨어져있어야 할 상황인데...바늘 내려간게 눈에 보인다...
 


어쨌든 영동고속도로를 올라가자마자 저 뒤에서 혼다 S2000이 쌩하고 달려간다...

 

따라가볼까 생각하다가 쫌전의 배틀의 영향으로 지쳐서 우선은 그냥 항속모드로... 100마력이나 차이나는 벅찬 상대고...


다시 중앙선으로 올라갔다...

여기는 차가 없다... 너무 지루하다...

중간에 안동휴게소에서 5분정도 쉬고...

2시 35분 대구도착... 332km를 2시간 35분만에 달렸다...

어쨌든... 대구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 3시 40분 서울로 출발했다...

오는길은 경부선...

왜냐...

기름이 반밖에 안남았기에 총길이가 30km정도 짧은 경부선을 택했다...

구미, 김천, 추풍령을 넘어오면서...

경부선은 길이 정말 않좋다 라는 생각과 함께 100km정도 항속운행...
 
뭔 개량구간이 그렇게 많은지 차가 춤을 춘다....ㅠㅜ

그리고 화물차들의 압박...

계속 달리다가 대전근처에서 아카디아 3대가 그룹드라이빙하는것을 목격

나도 뒤에 붙어서 항속... 

그러다가 "혹시나" 해서 앞으로 치고나갔다...

제일 앞의 차가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뒤에 붙어서 배틀모드로 돌변!!

무지막지한 칼질과 풀 스로틀의 연속...

3200cc의 아카디아는 318에겐 확실히 버거운 상대다...

y00km이상에서도 죽지않는 깡패스러운 힘...ㅡ_ㅡ;;;

난 1차선으로 전력질주하고 그 아카디아는 2~4차선을 넘나들며 칼질...
 
오너분의 스킬이 장난이 아닌듯...여유까지 보이시고...
 
커브에서 뒤가 날아갈까봐 양팔에 무지막지한 힘이 들어가고 손바닥에는 땀이 차는 느낌...
 
어쨌든 추월당한 이후 다시 추월하지 못했음...ㅠㅜ
 
패배인정...

어쨌든 다시 항속모드로 바뀐다...

그나저나 연료게이지 보니 서울까지 가면 앵꼬불 들어오겠다...덴장!!!

휴게소가 나오길래 오너분이 궁금해져 인사나 하고싶어서 뒤에 붙어 비상등을 켜고 신호를 보냈으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고...

서울 도착... 쭈욱 반포까지 올라와서 88타고 성수대교 지나는 도중 앵꼬불 점등...

대충잡아 55리터로 620km정도 주행... 연비는... 11.3km정도 나왔네?

배틀만 안 뛰었으면 13은 나왔을텐데...-_-;;;
 
어쨌든 만땅주유후 대구왕복에 성공...

6시 30분 서울 집에 도착...

휠의 분진을 닦아주고, 범퍼와 헤드라이트부분과 앞유리의 벌레들을 닦고 집에 들어오니 7시...
 
씻고 바로 쓰러짐...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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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관적 시각이 많이 투영되기에 약간은 편파적일수 있음을 미리 양해구하구요, 혹시 테드에 이날 같이 달리셨던 분 게시면 답글 부탁드립니다...
 
요즘에 벌레들이 많아졌네요...
 
운전후 벌레들이 붙어서 굳어버리기(?) 전에 바로 닦으면 잘 닦이더군요... 참고하시구요... 
 
회원님들 모두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