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드래그 스트립에 갔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우선 수퍼 스트리트 경기 관람 후 스트리트 경기에 나갔습니다
예선을 거치고.. 본선 8차전중 7차전까지 올라가서 기세가 등등했던 그 날..
평소에 이기지 못했던 차량도 이겼던 그날..
정말 운좋으면 1등하겠다 싶었습니다...
7차전에서 만난옆에 서있는건 회색 란에보8 엠알.... 창문을 내리고 말을 걸어 옵니다..
 
란: "너 휠마력 얼마야?"
저: "나 350.."
란: "너 후륜이지?" =>이 떄 제 얼굴 구겨집니다.
저: "응, 너가 4륜이라 초반에 좋겠다."
저: "넌 얼마냐?"
란: "4륜다이노에서 400.." =>딴딴딴다 ~~~딴딴딴다 ~~~~(*,.*) 애써 기죽지 않으려고 합니다.
 
서로 거기서 대화를 마치고 하이바 쓰고 라인으로 줄서서 타이어 태웁니다.. 우웅웅... 옆에차가 더 많이 연기 냅니다.. 그 연기 때문에 앞이 안보이구요.. 좀 뒤에 각자 스타팅 라인에 타이어를 맞춥니다..
이 때면 숨이 막힐듯이 심장이 뛰는데 여러번 했어도 진정이 안되더군요.. 그만... 악셀링을 잘 못해 초반 휠스핀 삐비빅~~ 일어나면서 출발..
 
어느새.. 옆을 보니 란에보가 0.7초정도거리(실제로는 엄청납니다) 앞서가기 시작해서 200미터 근방에는 0.4초 즉 2차 거리 로 유지하면서 거리를 좁혀가는데.. 아쉽게도 스트립이 끝나버리더군요..
끝나고 나서 하는 말이 "19인치끼고 트랙오는 놈은 너가 첨이다..ㅋㅋㅋ" 이러더군요.
 
속상했지만 담에 잘해야지 하는 맘으로 다스리며 집으로 왔습니다.. 스트리트에 세팅으론 얼마나 나올까 했는데.. 역시 드레그 갈때는 17인치에 레디얼 껴야 하겠다는걸 다시 느꼈습니다.
 
집에 조심히 오려는데 신호등에서 튀어 나오는 괴상한 미국차량.. 소리도 껄껄껄껄 대며 옆에서 달리자는 신호도 없이 파란불 터지자 마자 연기 뿌리고 달아납니다..보아하니 악명 높은 LS1입니다..
 
"아 기분 전환이나 해볼까?" 하며 따라 갑니다.
50미터 뒤에 다시 라인업 신호등 레이스 시작합니다.
같은 NA지만 배기 소리를 듣자하니 하이캠하고 스트레이트 파이프 넣어서 적어도 70이상은 올린차 같더군요.. 그전에 달릴때 뒷바퀴를 보아하니 완전히 잠기는 걸로 봐서 락커가 들어가 있는거 같기도 했구요. 아 어쩌지라는 생각밖에 안납니다.. 오늘 계속 지는구만..
 
파란불이 떨어집니다.
둘 다 밟는데 LSD의 힘은 어디갔는지 휠만 태우고 있습니다. 거의 타이어가 플랫이란건 알고 있었는데 그립없이 땅만 팝니다. 계속 초반에서 밀립니다..
 
그 담 신호등... 이제는 그만하려고 엄지 손가락 올려 줍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얼굴 지으면서 저한테 엄지 올려 주네요... 아차 잘못 이해했군. 준비할 새도 없이  미친듯이 튀어나가는 LS1... 완패였습니다. 집 앞까지 쫒아가서 물어봅니다.. "너 뭐햇어?"
 
그 남자 왈 "ECU, Eaton Locker, Highcam, Straight pipe, Header,  Custom intake, Larger Throttle Body, Small Chevy 350 Aluminum Block, Plugs, Wires, Head Porting" 정도라고 하더군요..
넌 도데체 마력이 얼마냐.. 물어보니 바퀴에서 500나온다고 합니다. 곧 프로차져 올린다네요..
 
그 날은 제차를 2번씩이나 죽인 날 이어서 기억에 남아 글을 씁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