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RS4에 대한 아우디의 욕심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8피스톤 전륜 브레이크 입니다.





신형 RS4를 잠깐 시승해보았습니다.
2세대 RS4는 B7 A4를 베이스로 합니다.
B6와 B7은 리어 오버행의 길이와 뒷서스펜션이 전륜구동, 콰트로 구분없이 멀티링크로 통일 된 점을 제외하고는 구성이 같기 때문에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1세대 RS4가 RS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왜건만 있었던 것에 비해 신형은 세단과 카브리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세대가 V6 2.7 트윈터보 380마력을 가진 것에 비해 신형은 V8 4.2 NA 420마력을 발휘합니다.

B6, B7엔진룸에는 V8 4.2가 겨우 들어가기 때문에 터보차져가 들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NA고회전 엔진으로 설계되었으며, 8000rpm을 돌릴 수 있는 전세계의 몇안되는 8기통 엔진입니다.

기어를 1단에 넣고 출발하는데, 클러치를 붙이는 순간 감지되는 V8특유의 토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4기통이나 6기통은 수동이 그래도 많은 편이지만 V8엔진에 수동은 정말 드뭅니다.
E39 M5도 그렇지만 8기통 수동은 출발부터 웅장합니다.

회전수를 올리면서 힘의 분포를 감지하는데, 아직 1400km밖에 타지 않은 새차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엔진의 회전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제가 폭스바겐 아우디는 신차 출고때부터 길들이기를 거의 50차례 했었기 때문에 초기 엔진의 무거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경험상 특별한 엔진의 경우 초기 수천킬로가 무겁게 돌아가고, 강하게 길들인 엔진들은 최소 10000km이상을 타야 가벼워지고, 60000km가 넘으면 또다시 10000km정도 탄 엔진에 비해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시승했던 RS4 역시 시간이 지나면 원래 파워를 되찾으면서 훨씬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엔진의 파워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리가 멋집니다.
낮은 저음은 액셀링에 따라 남성다운 굵고 낮은 음색을 뿜어냅니다.

묵직한 핸들링과 견고한 서스세팅은 강한 바디와 잘 조합을 이룹니다만 시승조건이 주로 직선이어서 새로 세팅된 전후 40:60 콰트로 초기 배분에 대한 느낌차이는 느껴볼 수 없었습니다.

8기통의 여유와 회전수가 6000rpm에 도달하면 한번더 토크가 커지는 듯한 느낌으로 레드존에 붙습니다.

저단에서 느끼는 토크감이나 가속감보다 단수가 올라갈 수록 밀어붙이는 힘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200km/h로 항속할 때도 가속패달의 민감한 조작에 음색변화와 함께 꿈틀거리는 야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힘들게 쥐어짜야하는 6기통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트레스 없는 가속감을 줍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좀 더 적극적인 시승도 무척 기다려집니다.
시승을 허락해주신 오너분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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