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마력짜리 벤츠의 V8수퍼차져 5.5리터 엔진은 제경험으로 명기중에 명기라고 생각하는 엔진입니다.
E55 AMG를 시작으로 CL55 AMG 그리고 이번에 타본 SL55 AMG의 주행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구형 SL의 경우 바디강성이 약해서 스티어링 컬럼으로 전해지는 진동이 불쾌할 정도였었는데, 신형은 확실하게 견고한 바디강성을 느낄 수 있었고, 컨버터블 차량들이 항상  취약한 큰 충격에 요란하게 반응하는 일이 적습니다.

오픈을 한체 달릴 때 실내로 들이치는 풍량도 설계의 우수성을 그대로 대변합니다.
출발할 때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기도 전에 휠스핀이 발생하기 때문에 ESP가 바쁘게 제어합니다.

수퍼차져의 특성상 큰 대배기량 엔진의 느낌을 주며, 회전영역이 어디건간에 그냥 밟으면 쭉쭉 뻗습니다.

500마력짜리 M5엔진에 비해서 드라마틱한 특성(M5는 고회전으로 갈수록 힘이 증폭되는 느낌에 비해서 SL은 회전영역이 짧고 힘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은 약하지만 굉장히 터프하면 순정 AMG 배기음도 일품입니다.

신호등 유턴신호때 파워 드리프트를 해보았는데, 워낙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그리고 워낙 한방에 파워가 뿜어져나오기 때문에 ESP를 근 상태에서는 가속패달을 살짝만 밟아도 뒤꽁무니가 팍팍 돌아나갑니다.

6기통 고출력으로 비슷한 상황을 연출할 때와는 차원이 틀린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요합니다.

확실히 길이가 짧기 때문에 동작이 민첩하고, 밸런스가 좋습니다.
이런거 저런거 다 뒤로하고라도 일단 SL이 보여주는 벤츠의 카리스마와 주위의 시선은 차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합니다.

안정된 파워트레인과 살벌한 펀치력, 의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견고한 바디등은 SL55 AMG의 가치를 높입니다.

장시간 시승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이 남는 조금은 아쉬운 시승이었지만 SL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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