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터보 튜닝된 차량은 서너차례 시승해본 적이 있어서 오랜만에 타도 이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출력의 크기가 워낙 큰 녀석이어서 첫번째 가속에서 솔직히 살짝 놀랐더랬습니다.

가레트 GTO30R 500마력 대응 터빈이 장착된 이차는 시승당시 휠마력 380마력이었고, 부스트 컨트롤로 하이부스트를 사용할 경우 460마력으로 상승합니다.

시승당시에는 최대 부스트가 1.7바였고, 2바일 때 460마력이 휠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다행인 것은 이차가 새차일 때부터 아예 맘먹고 튜닝한 차여서 엔진튜닝할 때 서스와 브레이크, 롤케이지등 이런 강력한 파워와 매치가 될만한 요소들을 이미 함께 작업했다는 점입니다.

빌슈타인 PSS9이라든지 뮤 4피스톤 브레이크와 트윈플레이트 클러치와 결정적으로 1.5웨이 LSD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황당한 휠스핀 때문에 운전하면서 짜증이 날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부스트 게이지의 바늘이 급상승하는 지점은 5000rpm을 지나면서인데, 이때 솟구치는 파워는 3단이상의 단수에 고정이 되어 있다해도 스티어링 휠을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게 할정도이지만 LSD가 워낙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2단에서의 풀가속시에도 휠스핀 때문에 가속패달을 놓아야하는 상황은 거의 없습니다.

LSD가 없는 경우 250마력만 넘어가도 휠스핀 때문에 짜증이 나는데, 시승차는 코너에서 부스트가 터져도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LSD특유의 끈적함을 보여주었습니다.

3단 6000rpm에서도 순간적으로 가속패달을 밟으면 목이 재껴지듯 튀어나가고 순식간에 7000rpm 리미트에 부딪칠는데, 파워를 살릴려면 항상 5000rpm이상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시승차의 5단 변속기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베타엔진을 워낙 떡주무르듯 만지시는 분이 튜닝한 엔진이라 회전 상승의 느낌이나 시가지에서의 운전성등 큰 위화감은 없고, 다만 압축비 8.5:1을 위한 단조피스톤으로 인해 저속에서는 무거운 회전감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할 부분입니다.

그냥 파워만 강한 스포츠 쿠페로 전락할 수도 있을만큼 어마어마한 파워가 실렸지만 어디가 부서질 것 같은 불안한 감은 들지 않았고, 파워를 요령껏 다루는 재미가 컸습니다.
특히 고속화도로에서 160~220km/h까지의 구간은 정말 왠만한 고출력 스포츠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왔다갔다합니다.

이런종류의 튜닝카는 장시간 타면서 손이 많이 가게 마련이고, 짧은 시승으로 모든 것을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일단 튜닝이 된 상태에서의 엔진 느낌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부스트가 터질 때 스티어링 휠을 잘 다뤄야하는 능력이 최소한 갖춰져야 이차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첫번째 풀가속시 주의해야할 요주의 차량인 것은 분명합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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