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종권입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매니저로 일하는 Porsche 서초센터는 POC (Porsche Approved Pre Owned Car) 와 New car business 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Porsche 의 여러 차들이 모두 개성들이 있고 한 유전자를 가진 듯 하면서도 또 차종마다 자기만의 개성들을 또 가지곤 합니다. 이번에 경험해본 차는 저희 회사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에서 Demo용으로 소유하고 있던 997 Carrera S 수동 스포츠서스펜션 에어로킷 장착 차종이었습니다.

현재 한국에 들여오고 있는 911 모델은 카레라와 카레라S 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카레라는 3596cc 이고 카레라 S모델은 3824cc 죠. 카레라 모델은 18인치 휠, 카레라 S 모델은 19인치휠에 PASM (Porsche Active Suspension Mangement)을 장착해서 판매하고 있구요. (물론 옵션을 빼고 사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최근에 타본 3.8L + 팁트로닉 사양의 997 Carrera S with PASM 은 35시리즈와 30시리즈의 19인치 휠을 장착했음에도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하여 승차감이 부드럽고 (normal mode) 한 실린더당 배기량이 637cc 나 되어 아주 기름진 소리가 났었습니다. 팁트로닉과 결합되어 오토매틱 모드일 때에는 대부분 2000 rpm 이상으로 움직여서 더 그랬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타본 수동모델로 더 낮은 RPM 과도 결합해보니 슬립현상이 없어서 그런지 덜 기름지고 스포츠 배기관을 달아서 High RPM에서 아주 자극적인 모터스포츠의 느낌을 주는 사운드가 나더군요. 또한 스포츠 서스펜션은 PASM 의 스포츠모드보다도 더 단단해서 노면의 충격이 많이 느껴지고 Pure sports 의 느낌이었습니다. 996으로 911의 DNA가 많이 무뎌졌다고 느꼈던 것이, 사실은 또 이렇게 옵션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 여전히 찾아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음을 배웠습니다. 이모 저모로 911 RS나 GT3가 생각나게 하는 차였습니다. 국내에서 GT3 의 인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워런티 등 공식수입차의 혜택을 누리면서 대안으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스펜션만으로 본다면 노말, PASM, 스포츠가 가능하며 이중 일반적인 승용차의 용도에 가장 가까운 사용이라면 PASM 장착 모델의 승차감이 가장 부드럽고 필요에 따라 스포츠 버튼을 눌러서 스포티해질 수 있구요. 그 다음 노말서스펜션, 그리고 스포츠 서스펜션이 가장 단단하구요. 승차감의 척도로 보자면 PASM Normal < PASM Sports < Normal suspension < Sports suspension 순으로 몸으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차고는 노말에 비해 PASM이 10mm 낮으며 스포츠서스펜션은 노말에 비해 20mm 낮아집니다. 따라서 에어로 킷 장착하여 립스포일러까지 달리면 주차장이나 과속방지턱등에서 종종 프런트 립스포일러가 닿곤 합니다. 그런데 차의 자세를 잡아주고 핸들링을 좋게하는 기능은 PASM 이 가장 좋다고 느꼈습니다. PASM 은 댐퍼의 감쇄력을 계속 무단계로 조정합니다. 벤츠나 BMW의 그것 보다 스포츠와 노말의 차이가 무척 크게 느껴집니다. 스포츠 서스펜션이라도 공로에서라면 PASM 보다 빨리 달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노면의 굴곡등에 따라 바퀴가 불안정해지는 구간도 있고 해서 심리적으로 불안합니다. 서킷이라면 무게도 가볍고 단단한 스포츠 서스펜션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노말 서스펜션은 (물론 무척 훌륭한 서스펜션 셋팅이라 생각됩니다만) PASM 에 비하면 승차감도 많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로드홀딩이 많이 뛰어나지도 않다고 보입니다. 참 비싼 옵션인데 그 값을 한다고 느껴집니다.

PCCB 브레이크는 감각이 좀 어색하더군요. 너무 빨리 감속되어 힐&토를 하면 좀 어색하더군요. RPM 보정하는게 폼나게 안되더군요. steel disc에 비해 50% 가벼워서 로드홀딩을 좋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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