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50은 페이톤 3.0TDI와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단입니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고 있는 E클래스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기존의 163마력 24.5kg/3000-4000 rpm에서 한층 파워업된
 
183마력 25.4kg/3500-4000 rpm 1800cc 컴프레셔 엔진의 E200K EXE.와 E200K 아방가르드 ,  
 
231마력 30.1kg/2500-5000rpm 6기통 자연흡기 3000cc의 E280과 스포츠팩이 적용된 E280 SP
 
(18' 알로이휠/트윈 파이프 시스템/스테인레스 페달/스티어링 휠 변속 버튼/
 
대용량 브레이크 시스템/투톤 시트) 
 
272마력 35.7kg/2400-5000rpm 자연흡기 3500cc E350 과 4륜구동인 E350 4MATIC 등이 있고
 
그 외 E55AMG와 그 뒤를 이어 E63AMG까지 출시되어 있지만
 
고배기량 고출력 엔진은 가격도, 연비도 부담이 되는 저로서는 E350 이 드림카입니다.
 
E200K를 구입할때 역시 E280보다는 E350과 갈등을 했었는데
 
E350 한 대 살 돈으로 E200K EXE.와 미니 쿠퍼S를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미련을  
 
접었습니다.
 
E350을 2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시승해보았는데 매번 저를 만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우선 파노라마 선루프를 얹고 더블 스포크휠을 장착한 수려한 외관은 E200K,E280 과  
 
차별화된 멋을 풍깁니다.
 
우선 F/L(페이스 리프트)된 E350이 이전 모델과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장 많이 변화된 전면부입니다.
 
기존 E클래스  

 
F/L E350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 보면  
기존에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사이드 미러 안쪽면 전체가 A필러 하단에 붙어 있었는데  
그로 인해 가시 면적이 작아지고 사각이 많았던 단점이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분리가 되어져 바깥쪽으로 나옴으로서 측후방 감지가 용이해졌습니다. 

 
헤드램프 윗부분에 쌍꺼플(세꺼플?) 수술을 받아 새로운 인상을 줍니다.

 
앞 범퍼모서리의 몰딩이 짧아지고 범퍼 디자인 역시 아래로 흐르는 형상으로 바뀌며  
좀 더 스포티 해진 느낌을 줍니다.
안개등 주변에 크롬 장식을 했는데 이 부분은 마음에 안듭니다.

 
그릴 상단에도 벤츠 로고가 삽입되었고 앞으로 각이진 범퍼의 형태에 맞춰 그릴의 형태도  
뾰족하게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한 앞으로 삐죽 돌출된 앞 범퍼
SM7이 나중에 나왔다면 E클래스를 표절했다는 소리를 들은뻔 했습니다.
아마도 다이내믹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디자인이겠죠?

 
측면부는 이렇다할 변화를 찾기 힘듭니다.

 
 

 
후면에도 몇가지 변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기존 E350

 
F/L E350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존의 E클래스가 좀더 단정한 느낌을 줍니다.
후미등을 보면 두 개로 양분되어 있던 투명 부분이 가운데 모였습니다.
이 변화도 그다지 마음엔 안듭니다.

 
트렁크 부분의 크롬바가 좌우로 길어졌습니다.
먼저 출시된 뉴S클래스를 봐도 같은데 앞으로 가져갈 패밀리룩의 한 포인트인듯합니다.

 
실내로 눈을 돌려 인테리어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겠습니다.
 
기존 E350

 
스티어링 휠의 조작 버튼과 변속 레버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F/L E350

 
 

 
계기판은 같습니다.
 
기존 E350

 
F/L E350

 
 

 
도어 역시 변화가 없습니다.
 
기존 E350

 
F/L E350

 
 



 
 
위에서 보신바와 같이 실내 디자인은 손댈 곳을 찾기 힘들었는지
 
F/L 이전과 변화가 거의 없는데 역시나 단아하고 이쁩니다.  
 
단 E350 정도라면 F/L되며 E280 SP에 적용된 스티어링 휠 변속 버튼이나  
 
더 욕심을 내자면 트랜드화 되어가는 패들 쉬프트가 적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전의 엘레강스하고 단아한 귀부인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다이내믹과 스포티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적응이 안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생산되는 세단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쁘장한 외모와 어울리게 부드럽고 정숙한 운전을 한다면  
 
편안하고 정숙한 패밀리 세단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며  
 
보너스로는 국산 중형차에 버금가는 좋은 연비로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용도만을 생각한다면  
 
E200K도 별 모자람을 느낄 수 없고 E280 정도라면 과분할 수도 있지만  
 
제가 E350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너의 기분에 따라 스포츠 드라이빙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 세단으로 변모해주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빠른 세단이 하도 많아져서 의미가 퇴색한 감이 있지만 
 
2,3 년 전 만해도 스포츠 세단하면 BMW...그 중에서도 530 이 쉽게 떠올려졌었죠.  
 
그에 반해 E350은 오너들 조차도 잘나가는 차라고 자랑스레 말하거나  
 
다른 차 들과 비교되며 인구에 회자 되어지는 차도 아닙니다.
 
실제로 저희 동네에도 E350이 여러대 보이지만 오너분들은 중년의 아주머니가 많고
 
운전도 점잖게 하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벤츠 시승회때마다 E350을 몰아본 분들은 즐거운 차라고 입을 모아 말씀하십니다.
 
 
며칠전 분당 내곡간 도로를 시승하면서 실측해보니 성인 3인이 탑승한 상태에서  
 
0-100 이 7.48초..80-120의 추월 가속 5.01초 나왔습니다.
 
물론 정확한 데이터가 되려면 두 세번 반복해봐야 하겠지만  
 
제가 늘 하던 구간에서의 측정이라 큰 오차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0-100을 측정하는 구간은 분당에서 내곡 방향 고속화도로의 스타트 지점으로  
 
우로 완만하게 굽은 길이고  
 
80-120을 재는 구간은 첫 카메라를 지나 오르막이 시작되는 구간이므로
 
탑승 인원,측정 구간의 악조건등을 감안하면 실지로는 저 위의 기록보다 빠르리라 생각합니다.
 
참고적으로 E350의 기록이 어느 정도의 빠르기인지 감이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  
 
차의 성격과 가격대도 다르고 탑승 인원과 시승 구간이 다른 경우도 있어서  
 
정확한 비교가 안되겠지만 이해를 돕고자
 
제가 직접 측정해봤던 타 차종들의 기록을 올려보면..
 
 
재규어 S타입 2.7D의 기록은 0-100  9.2초.. 80-120  6.62초 (두명 탑승)
 
빠르다고 느꼈던 골프 TDI는 0-100  8.43초.. 80-120  6.19초 (나홀로 탑승)
 
E280 의 경우 정확히 소수점 밑까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골프 TDI와 거의 같은 기록을 냈었고  
 
(나홀로 탑승)
 
핫해치인 골프 GTI는 0-100 6.91초..  80-120  4.03초 (나 홀로 탑승)
 
S500은 0-100  6.54초..  80-120  4.51초 (4명 탑승)

재규어의 스포츠카 뉴XK의 경우 0-100  6.6초 .. 80-120 3.8초대입니다. (두명 탑승)
 
 
보시는 바와 같이 성인 3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측정한  
 
0-100  7.48초..80-120  5.01초의 E350은 빠르고 재미있는 패밀리 세단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비슷한 가격, 비슷한 출력의 경쟁 차종도 같은 구간에서 실측해서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중반 이후 가속 역시 훌륭한 편이어서 200이 넘어서도 220 까지 별 스트레스 없이 잘 올라갑니다.
 
그 이상은 차가 많아서 안전 관계상 밟아볼 수 없었지만  
 
E200K가 E350에 비해 펀치력이 크게 부족함에도 230까지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가속이 되므로 대충 어느 정도일지 감은 옵니다.
 
그리고 200km/h 가 넘어서부터의 그 쫀득쫀득한 접지력은 벤츠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에어매틱 DC가 장착된 E350 의 그나마 단단하다는 S모드 조차도  
 
타 독일 브랜드에 비해 부드러운 느낌의 서스이지만  
 
그 소프트함이 오히려 초고속 코너링을 하며 이음매 구간등을 통과할때 차체가 퉁하고 튀거나  
 
뒤가 흔들리는 일 없이 차를 더 안정되게 땅에 붙어서 돌아가게 해줍니다.
 
초고속 질주시 그 주행 감각은 끈끈이 성분의 스프레이를 타이어에 뿌리고 달리는 기분입니다.
 
E350 4MATIC에는 5단 미션이 적용되어 있지만 후륜 E350에는 7단 미션이 적용되어 있어  
 
변속시 충격이나 위화감이 적고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시승이라는 특성상 대치동에서 분당 내곡 구간을 꽤 거칠게.. 때론 200km/h 이상으로  
 
쉼없이 몰아부쳤음에도 떠날때 리셋한후 왕복하고 돌아와 바라본 트립 모니터에는
 
13.7L/100km (7.3km/1L)가 찍혔습니다.
 
제 생각엔 연비 좋기로 유명한 E200K 라 해도 같이 나란히 달렸다면  
 
그것보다 잘나오긴 힘들것 같습니다.
 
아울러 E350의 제동력 역시 마음에 듭니다.
 
뉴제너레이션으로 F/L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C대신에  
 
어댑티드 브레이크가 적용되어 있는데 초고속으로 주행하다가도 순식간에 속도를 떨구어 줍니다.
 
단 그 초기 답력이나 차의 거동은 포르쉐나 BMW의 그 자리에 내려 꽂히는 느낌과는 사뭇 달라서   
 
운전자를 포함한 차 전체가 쑤욱 내려 앉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만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마음 먹은 만큼 속도를 줄여줍니다.
 
빠르고도 믿음직한 E350의 뒷좌석에 지오,준오를 태우고  
 
파노라마 루프위로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한적한 시골의 와인딩로를 달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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