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206RC
그발표에서 부터 세간의 관심을 꽤 많이 끌었던 차이며
나름대로 푸조의 라인에서 가장 소유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켰던 차량...
그 차를 국내에서 시승하게 되었다
 
사실 발표시기부터 스팩과 차량의 특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주워들은 귀동냥이 있어서
막상 차를 접했던 순간 커다란 위화감은 없었다.
206cc의 기존차량이미지에서 큰 변화 없는 그 모습은 꽤 익숙했다.
오버 펜더와 필라의 라인들은 잘 이어져 피라미드형이라는 느낌까지 얻었다.
 
어찌보면 억지스레 커다란 휠의 사이즈는 스포크의 두께에서 너무 강한 인상을 준다.
180마력가까운 동력, 1100킬로그램대의 차중 그리고 17인치.
어찌보면 적당한 스포츠성을 실현시키기 위한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으나 시험주행의 끝에서 느끼는 느낌은 운전자에 따라서는 약간 버겁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량의 실내는 알칸타라의 버킷시트, 도어판넬 등이 일체감을 준다.
가죽으로 잘 씌워진 적당한 크기의 핸들과 인스트루먼트 패널하우징은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하지만 아쉽다면 아쉬운 것은 국산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카본무냥의 인테리어들이다.
 
기어노브는 5속을 기본으로 어느 정도 숏기어타입을 가지고 있으며 알류미늄기어노브를 기본으로 장착시켜 놓았다. 체인지레버의 느낌은 차에서 많은 점수를 깍아먹게 하는 요인이었다.
요사이 일반화된 와이어방식의 pull pull방식보다는 기계식 일명 로보트팔방식의 느낌처럼 쏙쏙빨려들어가는 그런 느낌보다는 인위적인 끼워넣기 느낌이 강하며 행정거리 또한 짧지 않다.
사실 체인지레버의 이러한 느낌은 스포츠 드라이빙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힐엔토우와 엔진브레이킹을 이용한 순간적인 감속가속을 중시하는 순간에 조작의 미스와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거칠고 험한 시승자들에의해서 체인지레버부싱의 손상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시트는 몸의 밀착면에 알칸타라를 이용하여 잘 제작되어 있다. 특히 쇼울더서포터와 레그서포터는 훌륭하다. 적당한 크기와 적당한 강도가 아주 좋은 밀착감을 제공한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기존에 사용해왔던 레카로, 스파츠코, omp등의 시트와 비교하면 하지를 지지해주는 폼의 강도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을 받았는데 기우일지는 모르나 차량의 장기간 사용시 레그서포터는 가장 많이 쓸리며 힘을 받는 부분인만큼 손상이 많을 수 있지않나 나름대로 고민해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3점식 이상의 벨트를 설치할때 벨트를 통과시킬 수 있는 홀을 시트에 만들어 놓은 것은 아주 좋은 모습이었다.
 
브레이킹에 대한 명확한 리포팅은 제시할 수 없으나 부족하지 않은 답력을 제공했음에는 분명하며 아주 리니어한 답력을 제공해주어 차량의 적응은 곧바로 부드러운 제동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량의 서스는 순정으로서는 아주 강한 지지력을 주는데 최근 시승한 경험이 있는 아우디의 S3 보다 더 강한 느낌이었다. 좋지않은 노면에서는 럼버부분으로 확실한 충격이 전달될 정도로 노면에 대한 리딩이 좋았으며 하드한 서스에 적응되지 않은 일반 오너라면 불만이 있을 수 있을 정도라 평가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스티어링의 조작은 약간의 유격이 느껴지는 반응성이 있다고 생각되었으나 굴곡이 심한 와인딩로드의 임프레션을 받은 것은 아니어서 이렇다 할 결론을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도 전형적인 FF타입의 스티어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가장 불만스러웠던 것은 안윤호님의 글에서 미리 지적되고 있었던 엑셀레이션 케이블의 유격조정문제였다. 당연히 꽤 시간이 흐른 후 그리고 예약된 시승이었음에도 메인터넌스를 소흘히 해놓은 점은 참으로  유감이었다.
꽤 깊은 엑셀케이블유격은 시승내내 부드러운 엑셀레이션을 만들어 나가기 어려운 시작이 되었으며 힐엔토의 적응도 어렵게 만든 요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차량의 주행은 거칠어 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점을 최대한 고려하여 파워트레인에 대한 평을 잠시나마 해보자면 엔진은 NA특징의 부드러운 출력곡선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고 4000이상의 알피엠에서부터 재미난 주행을 제공하는 전형적인 하이레브 스타일의 차량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엔진은 생각보다 정숙하며 예상보다 꽉찬 엔진룸은 보기에도 큰 기대를 준다.
 
결과적으로 적당한 차중과 적당한 출력, 거기에 걸맞는 다양한 부가 장비들은 스포츠드라이빙을 입문하거나 시작한 오너들에게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시승내내 나의 편협한 시야에서 떠오르는 비교차량으로는 역시 MK2 Golf GTI였다.
시승 전에 생각했던 비교차량으로는 아우디의 TT나 mk4 GTI정도의 차량이 아닐까하고 생각을 했으나
차량전체에서 느껴지는 동적인 느낌은 mk2 Golf GTI와 비슷하다.
쥐어짤 수록 진하게 전해지는 엔진의 힘과 컴팩트한 느낌까지...
 
내가 오너가 된다면이라는 마지막 공상에서 차량의 엔진출력을 쉽게 높일 수 없는 팩토리튠의 차량이라고 평하며 좀처럼 엔진튠을 하기 쉽지 않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어보건데...
제일 먼저 경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할 수 있는 경량 휠과 인치 다운으로 시작을 해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으로 206RC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재미난 차'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