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를 몰면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조립이 견고하고 빈틈이 없다는 점과 콰트로 시스템에 대한 무한한 신뢰, 그리고 튼튼한 엔진과 내구성등이다.
바디파트의 극히 작은 단차와 엔진룸의 깔끔한 정리정돈은 동급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디자인이 곡선루프라인을 가지고 있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인데도 뒷좌석 머리 공간이 넉넉하고 뒷좌석 시트의 안락성도 아주 만족스럽다.
 

몸무게가 무거운 사람이 소유한 차량을 봐도 시트가 변형되는 일이 없고 항상 그 형상을 유지한다는 점은 폭스바겐 아우디 차량의 공통점이다.
미끄럽지 않고 헤드레스트가 푹신푹신하고 앞뒤로 움직이는 거리가 충분해 베개를 밴 듯한 부드러움이 시내에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보스 오디오는 신형 A6 3.0에는 제외된 품목으로 신형(C6)에 비해 구형(C5)이 월등히 앞서는 부분이기도 하다.
트렁크에 작은 서브앰프가 내장되어 있고, 순정 사운드로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묵직한 음색을 연출한다.
오디오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 어렵지만 막히는 시내에서는 아주 요긴한 장비이다.
 



C5의 대시보드나 내장재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 푹신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햇빛에 반사가 되지 않고 고급스럽다.
실내 조립단차 역시 정교하며, 한마디로 와꾸가 완벽하게 맞아 있는 느낌이 좋다.
팁트로닉 변속기는 S모드 선택시 변속타이밍이 3000rpm이상에서만 업이 되며, 1-4단까지만 사용가능하다.
때문에 D모드 5단으로 주행하다가 S모드로 변속하면 즉시 4단으로 떨어진다.
물론 최고속도 역시 4단에서 발휘된다.
 

A6가 경쟁차종에 비해 지적을 받는 부분은 실내 인테리어의 단조로움이었다.
오디오와 공조장치의 버튼등의 모양이 좀 투박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요즘 조금씩 화려해지는 독일세단에 비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실 질리지 않는 외형에 비해 실내는 한발짝 뒤쳐진 느낌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아우디 특유의 붉은색 일루미네이션은
야간에는 상당히 예쁘다. 때문에 낮과 밤에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특징도 있다.
 

뒷좌석 시트 사이드 에어백은 3.0사양에서는 기본장착이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 역시 푹신푹신해 개인적으로는 딱딱하고 너무 높은 위치에 있는 신형 A8의 그것보다 더 편안함을 느낀다.
 
A6에 장착된 Bi Zenon헤드램프 역시 동급과 차별되는 부분인데, 상향등을 켰을 때의 능력이 기가막힐 정도로 밝다.
야간 고속주행시 이 제논헤드램프 덕을 참 많이 보는데, RS6의 그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C5 A6는 구형인 C4보다도 판매가 저조했으며, 현재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C6 A6에 비해서도 한심할 정도로 판매가 저조했다.
 
C4에 비해 너무나 큰 폭으로 올라버린 가격이 그당시 국내에서의 아우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서있었기 때문에 경쟁차보다 약간 저렴했는데도 불구하고 고객과의 상담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경쟁차가 모니터를 달고 팔릴 때 모니터가 없었던 점도 불리했으며,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 역시 지적하고 싶다.
 
C5는 그리 많이 팔린 차가 아니라는 점에서 흔하지 않다는 점도 오히려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수요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C6와 현재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옵션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점 그리고 무게가 훨씬 가벼운 점등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중고차를 선택할 때는 2.4보다 3.0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중고시장에서 신차가격만큼 차이가 안나는데다가 연비에서 차이가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결정적으로 2.4와 3.0은 겉모양은 같지만 내용은 완전히 다른 엔진이라는 점 때문이다.
 
2.4가 콰트로 시스템과는 좀 버거운 매치를 보이는 반면 3.0은 콰트로로 인한 손실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토크가 충분하기 때문에 잘나가고 회전수를 높이지 않고도 여유있게 밀어붙이기 때문에 만족도는 가격차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나와 함께한 시간이 제법 흘렀고, 초기에 이것저것 맘에 안드는 것을 고치고나니 최상의 컨디션으로 내가 추구하는 완벽한 메인트넌스 스퀘줄대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요즘도 가끔 공장에 연락을 해 나보다 킬로수가 앞서있는 동급차들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등을 모니터함으로 향후 닥칠지도 모르는 문제점에 미리 대비하게 된다.
차를 구입할 때의 희열은 잠시지만 관리하고 즐기고, 차가 가진 장점에 매료되는 순간은 길다.
2003년 겨울 스키 슬로프에서 눈보라를 일으키며, 맘껏 A6를 휘감아돌리던 기억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