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승이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느낌만 적어봅니다.

지난 일요일 렉서스 전시장에서 이번에 새로 런칭한 ES 350을 시승했습니다.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동행한 친척 형님이 관심있어 하셔서 그냥 구경이나 하자고 갔던 것이 시승까지 가게 되었네요.
외관도 괜찮고 실내도 괜찮더군요.
내장재의 재질 자체는 고급스럽진 않으나 기교를 부려서 잘 꾸몄더군요.
역시 렉서스는 영리합니다.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도 마음에 들었고요.
마크래빈슨 오디오도 써브우퍼 쿵쿵거리며 오바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음을 들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렉서스의 잘 훈련된 친절한 딜러들이 흔쾌히 시승에 협조해주더군요.
차종별로 시승차가 잘 준비되어 있어서 그 날 마음만 먹으면 전 차종을 다 타볼 수 있었습니다.
일사불란한 진행도 좋았고요.
이전 모델 ES 300의 경우엔 좀 비만스런 디자인에 많이 조용하고, 많이 부드럽다는 느낌만이 있었다면 이번 ES 350은 균형잡힌 몸매에 정숙함은 거의 이어받으면서도 더 스포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엔진음은 그리 세련되지 않았지만 전 모델보다 더 다이나믹한 것 같더군요.
가속력도 좋고 브레이킹 필도 부드럽고 조정이 쉬웠습니다.
브레이킹 어시스턴스가 강해서 BMW처럼 살짝 밟아도 착 서는 것 같은 기분을 줍니다.
브레이킹 어시스턴스가 강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이 적어도 쉽게 최대 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그 것이 제동거리가 짧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
제동성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페달 트레블은 독일차들과 비슷하고 답력은 더 약한 것 같더군요.
살짝 살짝 밟아도 쉽게 제동이 되니 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너무 페달이 말랑 말랑하고 쉽게 브레이킹되는 세팅은 오히려 장거리 운전에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발목을 이용해서 살짝 밟는 것이 아니라 다리의 힘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무릎 아래로 적당한 힘이 들어가는 세팅이 적당히 긴장감을 주면서 다리 근육을 사용하게 해주므로 오랜 시간 운전해도 피로가 덜 하더군요. ( 물론 너무 뻑뻑하면 피곤하겠고요.  개인적인 선호일지도요.)

ES 350은 215/55/17 타이어를 끼우고 있었는데 차량과의 매칭이 아주 좋았습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는 느낌도 적절했고요.
전륜구동이지만 스티어링 필이 괜찮았습니다.
휠타이어 매칭에서 림폭을 조금 넓게 쓴 것이 조향성을 높이는데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가속과 주행성능 상당히 좋았습니다만 조향비의 성격에서 다이나믹한 맛은 전혀 없습니다.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기 보다는 '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또는 음악을 감상하면서 안락하고 조용한 경로로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숙함을 추구하는 브랜드 답게 스티어링 컬럼이나 시트를 움직일 때 전동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도 좋습니다.
시트도 편안하고, 글러브 박스도 개폐가 편리합니다.

요즘 L-finess 디자인 컨셉트 렉서스의 약진이 돋보이네요.
30분 정도의 시승이었기 때문에 깊이 느껴보진 못했습니다만 또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엄습해옵니다. ㅎㅎㅎ
렉서스는 어찌나 사람들 마음을 그렇게 잘 아는지...
요즘의 렉서스는 내외관과 엔진-변속기- 편의 장치 및 조작감에서 차량과 정확하게 어울린다는 일관성이 마음에 듭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차량의 전체적인 세팅 능력이 상당히 마음에 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부족함이 없게 보입니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승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렉서스 분당 전시장 민지원 딜러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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