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GTI가 주는 외적인 매력은 터보엔진+DSG, 스포츠 서스펜션, Top sports seat 등이라면 실제로 주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순발력있는 엔진과 빠르고 정확한 변속기, 그리고 시프트 업할 때마다 들리는 '버벅'하는 배기음일 것입니다.

이 배기음은 경험해본 사람들이 GTI를 운전할 때 가장 즐기는 대목이라는 이야기를 실제 오너들에게 자주 듣습니다.

시끄러운 배기음과는 확실히 차별되고, 차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들리지 않기 때문에 스포티하지만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시승한 GTI는 수퍼스프린트 배기로 배기를 보강한 상태였고, 시가지 주행과 고속주행 위주의 시승을 했습니다.

일단 시동을 걸 때부터 저회전 영역으로 차를 움직일 때는 순정배기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서있을 때 4기통 엔진 특유의 울림이 전혀 없기 때문에 튜닝 머플러를 장착한 위화감이 전혀 없습니다.
회전수가 2500rpm이상 올라가면 소리가 굵어지고 거기에 약간 굴러가는 소음이 가미가 됩니다.

전반적인 느낌이 울리는 음색이 아니라 음색이 굵어진다고 표현해야할 것 같습니다.
순정 배기가 고속으로 갈수록 울림이 없어져 고요해지는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조금 더 굵어져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냅니다만 결코 시끄러운 음색은 아닙니다.

요즘 추세가 4기통용 배기는 조용해지는 추세이고 한정된 음량안에서 감성을 줄 수 있는 음의 연출에 초점을 맞추는것을 고려하면 현재 GTI용 수퍼스프린트 배기는 상당히 럭셔리한 편입니다.

배기음이 강해진 것에 추가적으로 얻는 보너스는 변속할 때 '버벅'하는 순간 좀 더 힘차게 내뿜는다는 것입니다.

순정은 5단에서 6단으로 넘어갈 때는 이 '버벅'하는 음색이 잘 안들리는데, 시승차는 5단에서 6단으로 넘어갈 때도 뚜렷하게 이 음색을 연출합니다.

3단에서 4단으로 넘어갈 때는 배기통을 한번 털듯 제법 강하게 들리는데, 궁둥이가 씰룩거리는 느낌이 멀게나마 느껴질 정도입니다.

출력의 향상을 꾀하기보다는 원하는 음량을 확보하고 순정의 장점을 해치지 않는 튜닝이 가장 위화감없는 튜닝인 것 같습니다.

에어컨을 켜고도 240km/h를 어렵지 않게 마크하며, 칩튜닝으로 높아진 부스트에 아주 걸맞는 배기음을 확보한 것이 주행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GTI를 위한 제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그때그때 달라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큰 재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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