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저희집에서 가까운 서교동 렉스모터스에서, 블루그레이의 참신한 쿠페와 만났습니다.
로드스터에 비해 강성이 좋을것이라는 선입견에, 시승코스를 중미산-유명산-팔봉산 왕복의
가장 빡센 하드코어 와인딩으로 정하고, 칩툰 아우디티티 로드스터 오너인 백훈님과 나섰지요.
 
백훈님은 국내유일한 한정판 두카티 999R 과 혼다 1000RR 바이크로 300km가까운 스피드경험
이 많고, 잦은 써킷라이딩과  루프폴쉐 독일써킷투어로 40주년모델과 루프터보 수천키로이상
주행경험이 있어,빡센와인딩에서 고출력모빌로 맥시멈까지 몰아붙히는 드라이빙에 익숙합니다.
횡G에 예민한 바이크에 익숙해, 학구적 접근과 physical 한 감성에대한 피드백이 직관적이고요.
입문시절 제 드라이빙 수제자이지만, 동급모빌로 배틀뜬다면 박빙이 예상되는..멋진후배죠.^^
 
양평입구까지 제가 스티어링을 잡고 크루징하며 이동했습니다. 훈님과는 차얘기와 사는얘기에
죽이 잘맞아, 둘이만나면 1분도 쉬지않고 끝없이 떠들어댑니다. 어제도 종일 함께있었는데
헤어질땐 뭔가 못한얘기가 있는 듯 안타까운 표정으로..ㅋㅋㅋ
암튼 그렇게 수다떨며 양평대로 중간쯤까지 가서 훈님에게 스티어링을 넘겼습니다.
 
210마력 튠 티티 오너로 중미산 팔봉산와인딩을 수도없이 달렸고, 수퍼급 스포츠카와 바이크로
도 수없이 달렸던 친구라, 익숙하게 업힐을 시작했지요. 219마력의 크로스파이어는 좋은 비교
대상이 되지싶었습니다. 일단 강성감이 로드스터에 비해 '강하다'기 보다는 담백하게 왔습니다.
크로스파이어의 캐노피가 플랫폼을 견고하게 지지하는구나...란 느낌이 로드스터의 탄력있는
플랫폼만이 지지하는 느낌과는 뭔가조금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변속기 설정..
 
중미산의 구비치는 와인딩을 올라가는 동안,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코너링을 보입니다.
다소 공격적으로 코너들을 공략해보지만, 뉴트럴스티어로 진입 약언더성향으로 바뀌는듯 하더니,
이내 오버성향을 보이며 궁둥이 255 /35 타이어가 약간의 스퀼음만 낼뿐 든든하게 탈출구로 밀어
냅니다.
 
크로스파이어의 2단설정은 숏설정이여서 풀가속시, 100 키로에 조금못미칩니다. 업힐하는동안
2단에선 빠듯하고, 3단으로 시프트업하면 다소 밋밋한 상황이 됩니다. 3단은 롱설정.. 2,3단의 스포
티한 변속감을  중미산 코스에선 느끼기 어렵습니다. 안정된 코너링 특성은, 밀어붙히듯이 타이트한
전투감을 느끼기는 어렵고.. 부드럽고 편안하게 전투의지를 잠재웁니다. 티티의 경우 코너 노면과
싸우면서 어택하는 기분이라면, 크로스파이어는 너무 얌전하게 받아주는 성향때문에 흥분감을 사그
라들게 만들죠.  둘다 스틱운전에 익숙해, 오토스틱밋션의 속성임일 수도 있습니다.
 
 

 

 

 

 
브레이크 & 써스펜션..
 
브레이킹과 써스펜션감성은 타이어에 따라 많은 변수를 보여주기때문에, 따로분리해 얘기하기가
어렵죠. 중미산 다운힐과 급박한 헤어핀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팔봉산 와인딩에서 반복적인 강한
브레이킹으로 써스펜션과의 조화를 탐닉했습니다.
 
부드러운 답력으로 시작하는 브레이킹은, 여유있게 정점까지 역할을 수행하지만, 스트록이 짧고
부드러운 써스펜션과 어울어, 정확한 브레이킹과 탈출시점을 뽑아내는 액티브한 느낌은 부족
합니다. 모든동작이 필터링되어있어 벤츠처럼 활시위를 당겼다 튕겨나가는 소프트한 탄성이
감지됩니다. 다루기 힘든 두카티 바이크에 익숙한 훈님 의견은, 온몸으로 누르며 브레이킹을
수행해야하는 바이크감성과 비교하면, 브레이킹 정점과 써스펜션의 수축하는 정점을 일치시키기
가 다소어렵다는 얘기였죠.
 
위의 사실로 크로스파이어는 편안한 크루징과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가능한한 넓은
오너층을 겨냥한다는 느낌입니다. 언듯언듯 승용차를 모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죠. 그러나
맥시멈 횡G를 연출하며 한계까지 몰아쳐도, 너끈히 받아주고.. 반복되는 강한 브레이킹에도
전혀 페이드나 베이퍼록을 일으키지않았습니다. 두 산악와인딩을 버텨줄만한 스펙이면
믿어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감성..
 
크로스파이어의 디자인은 개성이 넘칩니다. 어떤 장소와 공간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특히 리어뷰는 4차원에서 온듯한 신비감과 독특함으로 똘똘 뭉쳤죠. 수많은 다른차들과 섞여 달려
도 공도에서 크로스파이어를 발견한 드라이버는 신선한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가장 큰 장점은 리틀 람보르기니와 같은 배기음..
터널을 달리며 후미에서 뿜어져나오는 중고음색의 멋진 배기음은, 절로 "우와~"소리가 나오게합니
다. 배기음 부분은 매우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듭니다. 수퍼카의 넘쳐흐르는 성능감이 아니고, 2리
터이하급 튜닝카의 억지스러운 음도 아니고, 딱~ 3200 cc 의 자신감있고 당찬 배기음으로 느껴집
니다. 감성을 중요시하는 분이라면, 배기음만 듣고도 선듯 차를 선택할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생깁
니다.
 
 

 

 

 

 

 
SLK 350과의 조우..세미배틀..
 
두시간여의 빡센 드라이빙을 마치고 식사후에, 중미산을 내려와 양평대로에 접어드니.. 전방에 크
루징하는 SLK350 이 출현... 출력은 350이 높지만, 신구바디의 짜릿한 경쟁이 예상되며 묘한기분이
듭니다. 탑을 오픈하고 음악을 크게 틀으셨길래, 배틀은 어렵겠다 했는데..왠걸..우리가 후미에 붙은
걸 알아챈  350 오너님이 2차선으로 빠지며 가속하기 시작합니다.
 
익렬: 훈아~ 길이 뚫리면 이게줌 느리겠지?
훈: 지금상태론 제가 이길거 같은데요? ㅎㅎ
익렬: 금 함 붙어볼까?
훈: 넵~!!!
 
휘몰아치듯 스로틀을 열며 350의 후미에 붙었다 추월해 나갔습니다. 350 오너님은 오픈탑상태라
초고속까지의 접근은 어려우시겠더군요. 간간이 달리는 승용차들사이로 다소 타이트하게 몰아쳤
더니,사이드미러에 걸친 350은 몇번 이리저리 비집고 나오려다 포기하는듯 보입니다.
 
270 마력의 350과 직진에서 승부한다면 당근 크로스파이어가 딸리겠죠. 그러나 스킬이 탄탄한 드
라이버라면, 얼추비슷한 배틀은 가능할 듯 싶었습니다. 350 오너님 혹시 실례가되진 않았는지..
 
 

 

 

 

 
스타일..
 
크로스파이어 쿠페의 스타일은 최고치에 가까운 높은점수를 주고싶습니다.
명품으로 도배한 섹쉬하고 부티나는 여성이 매력적이라면, 중고가의 독특한 소품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하는 멋진 여성에겐.. 푹 빠져보고 싶은 마음이 들겁니다. ^^
 
 
 
 
저녁무렵 도심한구석..홍대 뒤안길에서 손목에 차고있던 태그호이어 스포츠워치를 풀러 스티어링
휠과 함께 움켜쥐었습니다. 다섯번에 걸친 100 km 가속타임 체크..
 
100 키로직전에 3단변속이 되므로.. 시간은 6.2초 세번..
2단 퓨얼컷인 95~96키로 지점에서 크로스파이어는 놀랍게도..
 
5.5 초를 두번 기록합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