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9월 7일 이후에나 여유로운 시승이 가능하다고 해서
 
며칠 뒤 쯤 시승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전 페이톤 시승때 만났던 미인 딜러분이 일부러 연락을 주셨습니다...
 
"혹시 근처에 계시면 지금 와서 타보시겠어요? "
 
전시장까지 회사에서 10분거리입니다...
 
얼른 가봤습니다...
 
지난 번과 같이 키를 건네주며 혼자 시승을 하게 해줍니다...
 
"몇 시까지 돌아 오면 되죠?"
 
"1시까지만 오시면 됩니다...^^"
 
그 때가 11시 35분쯤...
 
분당 내곡을 다녀 오는데 막히지만 않는다면 왕복 30분 정도면 충분할텐데...
 
시간이 충분하니 괜히 즐거워집니다...
 
"그러면 그때까지 돌아올테니 저 신경쓰지 마시고 식사하러 가세요...
 
만약 일찍오게되면 키 맡기고 가겠습니다..."
 
"네...시승 재미있게 하세요~"
 
너무 좋습니다...
 
아무래도 옆에 누군가 타면 밟기도 미안하고...
 
여러가지 성능 테스트 해보기는 더욱 눈치 보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은색 골프 TDI에 올랐습니다...
 

 
시트 포지션이 낮은데다가 앞이 푹 꺼져있어서 작은 차임에도 가늠이 잘 안되더군요...
 
시트를 좀 올려보려고 하는데 레버가 어디에 달려있는지 찾지를 못하겠습니다...ㅡ.ㅡ;;
 
이럴땐 옆에 동승하는게 편할 수도 있겠군요...^^
 
포기하고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만 맞추고 차를 뺐습니다...
 
골프 TDI는 페이톤과 달리 디젤 엔진음이 들린다고 이미 알고 있기도 했지만
 
페이톤을 먼저 시승하고 그 정숙성에 진한 감동을 받은지 며칠 안된 탓인지...
 
우리나라 디젤에 비해서는 현저히 작지만 음악을 끄고 귀를 귀울이면
 
"나는 디젤이야...겔겔겔겔..." 하는 속삭이는듯한 소리가 실내로 들려옵니다...
 
DSG....는...과연 어떨까...
 
수동과 거의 속도 차이가 없다던데...
 
전시장에서 큰길로 빠져나오며 S모드에 놓고 액셀을 밟자
 
차가 울컥하며 튀어나갑니다...
 
마치 길이 안든 야생마 같은 느낌입니다...
 
'헉...이게 뭐야...GTI도 아닌 넘이...'
 
잘 나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 정도까지 잘 나갈 줄은 몰랐습니다...
 
휘문고 4거리에서 유턴해 은마아파트 4거리까지 내리막을 힘껏 밟아보았습니다...
 
삐삐빅~~~
 
짧은 휠스핀이 납니다...
 
4500 레드존까지 순식간에 밀어올린 후 쉬프트업이 됩니다...
 
마치 미니 쿠퍼S를 탔을 때의 흥분 비슷하게 몰려옵니다...
 
단지 디젤이다보니 레드존에 너무 빨리 도달해버려 변속 타이밍이 너무 빠르다는점...
 
처음엔 몸이 적응이 안되더군요...
 
차 들의 소통량이 평소에 비해 조금은 적기도 했지만 신호와 신호사이의 한 블럭을 달리며
 
140KM까지 가속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좀 속도가 붙었다 싶어서 스피도미터를 보면 140-150 언저리 입니다...
 
제 차로는 기껏 밟아봐야 110-120 정도에 머물러 있을 구간입니다...
 
페이톤 TDI와 마찬가지로 저RPM에서부터 높은 토크가 나오므로 (32.6/1750~2500 rpm)
 
킥다운을 남발하지 않고서도 여유로운 추월이 가능합니다...
 
기대 이상의 달리기 성능으로 고속화 도로에서의 고속 주행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구룡터널까지 옆에 있던 모든 차들을 거의 점을 만들며 신나게 달리고
 
터널 지나자 마자 있는 첫번째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인 후
 
다시 한번 가속을 해서 내곡 터널 전까지 180KM에 도달했는데 복병이 숨어 있었습니다...
 
"나비"의 영향탓에 거의 태풍에 가까운 강한 바람....
 
엄청나게 큰 풍절음...(사실 풍절음이라고 표현하기도 민망한 바람속을 뚫고 가는 소리...)
 
과 더불어 무자비한 횡풍으로 차의 거동이 불안해지더군요...
 
2.2톤이 넘는 페이톤이었다면 이 바람을 어느 정도 안정감있게 뚫고 지나갔을까...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암튼 거센 바람은 애써 무시하며 골프의 최대 성능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브레이크 성능도 좋아서 조금 밟으면 몸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내곡터널을 지나며 D모드로 바꿔보았습니다...
 
바로 윗 단으로 변속되며 RPM이 뚝떨어집니다...
 
다른 차종도 S모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만큼 S와 D의 변화가 무쌍한 차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D모드에 놓으면 아무래도 액셀을 좀 더 깊이 밟아줘야 되더군요...
 
다시 S모드에 놓으면 바로 쉬프트다운되며 RPM이 치솟습니다...
 
100KM를 D모드에 놓고 주행하면 거의 1800-1850 정도를 가리키고
 
같은 속도일때 S모드라면 대략 2500 RPM정도를 유지하며
 
쉬프트 업 되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벤츠같은 경우는 변속 레버 근처의 작은 버튼으로 모드를 바꾸지만
 
(사실 이 버튼... 마음에 안듭니다...좀 더 멋지게 만들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골프의 경우 변속 레버로 S모드에 놓습니다...
 

 
그 엄청난 바람을 뚫고 두번째 카메라 통과 후 굴다리 밑 내리막 코너를 지날때
 
160KM...길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180까지 가속이 됩니다...
 
며칠전 같은 코스를 달리던 페이톤과 비슷한 속도입니다...
 
오르막이 끝난 부분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길에서부터 재가속을 시작해서
 
세번째 카메라가 나오는 직선 내리막에서는 200KM에 도달했습니다...
 
역시 앞의 정속 주행 차들과 카메라가 있어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 놓았지만
 
제원상 최고 안전 속도보다 훨씬 빠른 220KM 이상으로 순항할 수 있다는 말이 실감이 갑니다...
 
고속화 도로가 끝나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유턴을 기다리며 휴대폰의 스톱 워치 모드를
 
켰습니다...
 
빠른 속도로 유턴을 한 탓인지 교차로까지 오는데 노란 신호가 들어올 생각을 안합니다...
 
'어...이러면 안되는데...'하며 교차로를 지나치는데 그제서야 노란불이 들어오더군요...
 
결국 0-100 을 재는데 실패했습니다...대신 첫 카메라근처에서 80KM에 맞춰 놓고
 
80-120 을 재보기로 했습니다...
 
카메라를 통과하며 잰 시간은 6.19초...
 
80-120은 처음 재본거라 어느 정도의 가속 성능인지 잘 모르겠지만
 
약간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나온 것치곤 괜찮은 것 같습니다...
 
구룡 터널을 나와 일원동쪽으로 우회전을 하려다 시간을 보니 12시경...
 
역시나 시간이 너무 남는군요...
 
0-100도 못쟀고 왠지 아직 이 녀석을 파악하지 못한것 같은 아쉬움도 남길래
 
양재동 방면으로 가다 유턴을 해서 다시 분당 내곡을 타기로 했습니다...
 
조금전 보다도 바람이 거세진것 같습니다...
 
이번엔 D...S...수동 모두를 골고루 사용해보며 분당까지 갔습니다...
 
아무래도 수동 모드가 가장 빠른 듯한 느낌....
 
분당에서 유턴하며 이번엔 천천히 교차로까지 다가 왔습니다...
 
거의 교차로에 도착할때쯤 적신호가 떨어지더군요...
 
다시 스톱 워치를 준비하고 수동모드 1단에 고정시켰습니다...
 
덜도 더도 아니고 거의 정확하게 레드존을 찍자마자 쉬프트업이 되므로
 
이젠 끝까지 힘껏 밟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노란불이 들어오고 파란불...이미 옆차선의 차들이 슬금 슬금 앞으로 나갑니다...
 
스톱워치를 누름과 동시에 풀 쓰로틀....
 
부앙앙~~~~
 
이번엔 휠스핀도 없이 정확하게 튀어나갑니다...
 
약간 우측으로 휘어지는 길이라 아주 약간 손해는 보겠지만
 
우렁찬 엔진음 탓인지 전의 페이톤보다 빠른 느낌입니다...
 
계기판 100에 도달하는 순간 찍은 속도를 보고 놀랐습니다...
 
전의 페이톤은 제원상 8.8초보다 느린 9.63초....
 
이번 골프는 8.43초...
 
제원상 속도가 9.3초로 페이톤 보다 0.5초 느리므로
 
전 당연히 10초 초반쯤 나오리라 생각하고 숫자를 보는데 " 1 " 자가 안보여서
 
아주 잠깐이었지만 작동이 안된줄 알았답니다...
 
정말...대단 합니다....
 
2.0 디젤이 이 정도 성능이라니 말이죠...
 
내년 초에 출시될 GTI는 대체 어떤 괴물일까요...?
 
가솔린 모델에 비해 약간 더 크게 느껴지는 엔진음과
 
킥다운시 즉각적인 반응이 아닌 랙이 느껴지는 두가지를 제외한다면
 
무척 마음에 드는 놈 임에 틀림없습니다...
 
뒷좌석 레그룸도 충분한 여유가 있고... 거의 20KM/L에 가까운 환상적인 연비...
 
얌전한 외모속에 감춰진 그 단단함과 날렵함...
 
아예 배기를 만져서 질주 본능을 좀 더 자극하는 소리를 만들던지...
 
반대로 제대로된 방음처리를 하고 탄다면 이만한 물건도 없을것 같습니다...
 
오늘 바람이 너무 센 관계로 고속 직진시와 코너링시 안정감에 대한 부분은 ...
 
다음에 바람이 잠잠해지면 다시 한번 시승해보고 느껴보고 싶습니다...
 
전에는 별로 눈이 가지 않았던 폭스바겐이란 브랜드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여유로운 레그룸...


 
 

 
메탈릭 블루색상의 TDI...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