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B5 파사트이지만 여전히 상당히 견고하고 단단한 이미지와 주행감성이 현재 최신 독일차 기준으로 약간 더 정직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정 150마력 1.8 터보 엔진에 장착된 순정 K03 터빈 대신 Neu speed K04로 업그레이드 했으며, 소프트웨어 역시 뉴스피드 제품입니다.
현재 서스펜션은 삭스 스포츠 서스펜션 컵킷과 브렘보 4피스톤 전륜 빅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순정 파사트는 B5로 구분됩니다.
현재 판매중인 최신형 파사트는 B6로 불립니다.
B5까지는 구형 아우디 A4와 플랫폼을 공유했으나 현재 B6의 경우에는 전용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B5를 타면 국내에 2001년까지 수입되었던 A4의 주행느낌과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물론 B5 파사트는 휠베이스를 80mm 늘렸기 때문에 A4보다 실내공간은 훨씬 큽니다.
 
1.8T엔진이 튜닝에 대한 가능성과 아이템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있는 내용이지만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자동변속기의 토크컨버터의 한계로 인해 제약이 따릅니다.
즉 무한정 출력을 뽑아쓰기에는 자동변속기의 한계가 너무나 치명적이라는 것이지요.
 
시승한 차종도 토크가 순정보다 상당히 많이 상승했고, 출력도 50마력 이상 상승했지만 최고속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도 220km/h에 도달하면 부스트 압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것으로 보아 Neu speed칩에 속도 제한기능이 함께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르막에서도 200km/h까지 상당히 빨리 상승하며, 전혀 맥이 끊김없이 속도가 붙는데 210km/h가 넘으면 2,3단에서 레드존까지 버티고 있던 토크가 4단 최고속 영역에서 바이패스 되는 느낌입니다.
 
최고속도 자체는 순정과 별차이가 없지만 올라가는 과정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3단 180km/h에서 4단으로 넘어갈 때 변속되는 과정에서 잠시 엔진이 쉬웠다가 변속이 마무리된 후 다시 터빈의 속도가 붙을 때 뒤에서 은근히 꾸우욱하면서 밀어붙이는 힘은 순정 터빈으로는 연출이 불가능한 장면입니다.
 
단단한 하체와 브레이크는 오른발에 살짝 힘만 주어도 200km/h 100km/h까지 순식간에 속도를 죽여버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이고, 이렇게 강력한 제동시에 하체의 세팅이 불안하면 제동밸런스가 쉽게 깨지는데 단단한 하체와 오랜시간 숙성된 세팅으로 밸런스가 좋았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오너가 장거리를 많이 뛰는 특성상 고속주행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항상 느끼지만 폭스바겐 엔진은 어느정도 혹사시킨 엔진이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회전특성을 보여준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죽어라고 달리라고 만들어진 엔진이 한국의 열악한 도로 조건에서 아이들만하고 있으니 독일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새색시 한국 시어머니와 손발 맞추느라 고생하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세단을 베이스로 퍼포먼스 튜닝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드문데, 지방에서 구형 파사트를 신차로 구입한 것도 흔치 않은데(판매 데이터를 근거로), 거기에 상당히 진보적인 튜닝 계획으로 차를 꾸민 오너분이 참 멋지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