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드 여러분.....
 
참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느끼는 바이지만, 언제나 활기찬 모습의 테드가 좋습니다..
 
벌써 봄이네요..^^ 로드스터를 타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ㅎㅎ
 
6년간..혼자만의 꿈으로 여기던 s2000(이하 이천)을 입양한지 어언 반년이 지났습니다..
 
반년간 5천킬로를 주행하면서 느낀점....을 나름의 방식과 철학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이천을 제가 평가하기엔 스스로 모자란 점이 너무나 많지만..국내엔 거의 없는..때문에 오해나
 
잘못된 정보 등을 다른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엘란을 6년간 타오면서 느꼈던 부분들과 간접 혹은 직접 적인 비교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디자인부분..이부분에 대해선 워낙에 주관적인 평가가 되는 것이라..
 
엘란은 풍만한 곡선을 가진 전형적인 여성스런 외모를 지닌 반면..이천은 간결한 라인이 포인트
 
입니다..엘란을 위에서 내려다보았을때 모습을 가장 좋아했었고..이천은 차 옆 대각선방향에서 앉아
 
프론트 부분을 보았을때의 선하나로 주욱..이어지는 특이할만큼 쭉뻗은 라인을 좋아합니다..
 
롱노즈 숏데크의 전형적인 로드스터의 외모입니다..바퀴는 구형에 비해 커진..전륜215/45/17
 
후륜은 245/40/17 사이즈입니다..브릿지스톤 포텐자 re 050 이 순정으로 끼워지구요..
 
얼마전 모 잡지에서 발표한 브랜드별 타이어의 가격대비 성능으로 점수를 매긴 것을 보았는데..
 
바로 저 타이어는 거의 꼴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그런데 충분히 납득 할 만한 이유였습니다..
 
서킷에서나 제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를 공도용 차에 끼워졌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천의 특성과 포텐자가 만나 펀투 드라이브로서 최고의 차..혹은 드라이버 킬링카..라는 두가지의
 
극단적이면서 묘한 매칭이 되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다음 라이트..전조등은 순정으로 HID 가 들어갑니다..이천에 가장 맘에 드는 옵셥입니다..ㅎㅎ
 
굉장히 시인성이 좋습니다..엘란과의 비교에서 더욱 강하게 어필합니다..후미등은 LED 가 원형으로
 
박혀있어 조금은 세련된 이미지를 줍니다..간혹 전조등과 후미등을 신형으로 바꾸는 다른 이천 오너
 
분들이 계십니다..더불어 프론트 범퍼와 리어 범퍼가 신형으로 오면서 약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
 
습니다..다들 신형이 세련되고 멋지다고들 말씀해주시는데..저는 반대입니다..개인적으로 이천의
 
이미지는 직선으로 이루어진 실루엣으로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강조한 모습인데 신형은
 
범퍼에 곡선을 넣음으로써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이것은 제 개인적
 
으로는 못마땅한 부분입니다..특히 프론트 휀더에서 범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선이 둥글어 지면서
 
조금 멍청해(?)보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제 여자친구의 말을 빌면 처음엔 유순해보이는 이미지가
 
좋다고 했지만 다른 이천을 많이 보면서 이제는 이천의 이미지는 원래의 구형 모습이 더 이천에
 
어울린다고 합니다..


 

 
외모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 실내..문을 열고 실내를 들여다 봅니다..첫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는 블랙과 레드의 투톤인테
 
리어입니다..

 
 
조잡하지 않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로드스터로서의 인테리어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굉장히 솔직해 보이는..로드스터란 바로 이런것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이천의 모습입니다..
 
이천의 운전석에 앉아 할 수 있는 일이란 운전뿐입니다..6단수동기어가 눈에 보이고..기어노브 바로
 
밑에 기어박스가 자리하고 있어 센터콘솔이 무척 불룩하게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콘솔에는 정말 일본차 답다..싶은 귀여운 수납공간이 있고 그 안을 자세히 보면 웃음이 나오는 컵홀더..
 
ㅎㅎ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황공한 장비입니다..ㅋㅋ 옵션은 다들 아시다시피
 
거의 없습니다..예를 들면..엘란에도 있던 백미러 열선이 없어 겨울철 세차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대신 소프트탑 뒷창이 열선 내장된 유리라는것이 맘에 듭니다..다만..초기모델이 엘란과 같은 비닐
 
같은 재질이었을땐 접히는 부분이므로 좀더 크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것이 유리도
 
바뀌면서 사이즈가 많이 작아져 후방시야는 조금 손해를 봅니다..
 
와이퍼는 인터벌 조절도 없는 정해진 4단계 조작입니다..레카로제 버킷시트는 애프터마킷용 시트가
 
부럽지 않을 만큼의 멋진 디자인이라 생각되고 버킷시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몸을 잡아주는 착
 
좌감은 다른 로드스터들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입니다..덕분에 타고 내릴땐 저처럼 작은 몸도 요가를
 
해야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로드스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인 시트
 
포지션부분..정말 맘에 안드는 부분입니다..엘란을 탈때의 그 특별한 느낌..아.......내가 스포츠카를
 
탔구나..라고 직접 몸으로 느껴지는 엉덩이가 밑으로 푹 꺼지는 포지션......그것이 이천을 타면서는
 
느끼지 못합니다.. Z4나 SLK 와의 비교에서도 이상하리만큼 높은 포지션..핸들 틸트가 안되는 이천
 
을 작은 키의 제가 타기엔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될 지 모르겠지만..저로서도 너무나 높아 전방시
 
야가 너무나 좋습니다...ㅡㅡ;;;;장점인지 단점인지..모를 이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 바로
 
자동차인것 같습니다..ㅎㅎ
 
아무튼 저로선 높은 이천의 시트포지션은 정말로 불만스럽습니다..
 
파워시트는 당연히(?) 없습니다만 그것은 로드스터로서 불만의 대상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등받이 조절 장치가 엘란과 같은 죠그셔틀..(?) 돌리며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겨서 맞추는 방식입니다..좀 더 디테일한 조절이 안된다는.......... 또한 저에겐 필요가 없습니다만..
 
옆좌석에 타는 사람이 여자친구뿐이라는것을 생각하면 히팅시트가 가끔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몸을 차에 맞추어 타라는 도도(?)하고 고집스런 성격입니다............
 
실내의 장비로서는 오디오장비와 공조장치..그밖에 국내에선 거의 불필요한 크루징컨트롤기능..
 
정도가 전부입니다..공조장치 또한 세련되지 못해서 실내를 편안한 온도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
 
니다..한겨울에 히터를 모두 끄고서도 덥습니다..ㅡㅡ;; 그래서 가끔은 내부순환으로 돌리기도 하고
 
외부순환으로 다시 바꾸기도 하고 히터를 껐다 켰다를 수시로 반복해야할 만큼 편안함과는 정말
 
거리가 먼 차라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고..또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퍼포먼스 부분..
 
엘란을 타면서 늘..갈증을 느끼던 파워에 대한 부분은 일단..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로서는 도무지
 
차의 성능을 십분발휘하기가 어려운..어쩌면 제 성격상 10년을 타도 엘란만큼 다룰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좋은 밸런스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엔진덕에 회두성이 뛰어나고..너무 뛰어나서 오버
 
스티어 성향이 강합니다..특히나 코너링을 공격적으로 가속하며 공략할 때 급격한 엑셀 오프는
 
위험을 초래할 만큼 프론트 부분이 안쪽을 파고듭니다..운전자로 하여금 무척이나 긴장하게 만드는
 
움직임입니다..6단 탑기어 3천 알피엠에 90킬로..120킬로에 4천을 넘어가버리는 기어비는 작은
 
na엔진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세팅이라고 생각되고 오히려 엔진회전의 한계를 염두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짧고 높은 기어비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역시나 다른 이천오너분들은
 
순정 파이널 4.1에서 4.44 혹은 그 이상의 높은 최종감속비로 디프런셜을 튠하고 있습니다..
 
4.44 로 바꾼 오너분들의 말씀을 빌면 체감 토크가 좋아졌고 확실히 경쾌해졌으며 특히 최고속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합니다..순정이 4.44로 나왔어야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실
 
정도입니다..신형으로 오면서 배기량은 좀 더 커지고 스트록이 길어졌으며 회전한계는 줄었습니다..
 
이부분 또한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은 부분입니다만..저로선 노굿입니다..이천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4기통 최고의 na엔진으로서 9천 알피엠에 도달하는 익스트림한 엔진의 회전유연성입니다..
 
이천의 가장 강한 이미지를 죽이고 저속토크를 보완하기 위해 배기량을 키우고 스트록을 늘렸다는
 
것은 저로선 현실과 타협한 혼다의 자존심이 많이 깍인 부분이라 생각되며 휠과 타이어의 인치업..
 
그리고 후륜의 서스펜션을 구형에 비해 보다더 소프트하게 세팅한 점..클러치 딜레이밸브..
 
등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때 사고율을 좀 더 낮추고 대중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선 이천으로
 
변모시키려한 혼다의 고육지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각설하고...........그래도 여전히 출발할때의 비리비리한 토크로 인한 클러치 미트의 민감함은
 
그대로입니다..덕분에 처음 차를 받고 늘 다니던 언덕에서 뒤로 밀렸다가 깜짝 놀라 휠스핀을
 
일으키며 출발했던 아주아주 민망스런 기억도 있습니다..ㅡㅜ 자..어쨌든 출발합니다..
 
엔진브레이크가 역시나 강합니다..아니..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강해서 악셀 온 오프시 꿀럭거리는
 
요동은 제대로입니다..^^; 여자친구는 이제 익숙해졌다지만 그래도 멀미난다 합니다..시내주행때는
 
더욱.....슬슬 가속을 해봅니다..1단 가벼운 악셀링..회전은 4천 5천으로 올라갑니다만..엔진사운드
 
에 비해 속도는 높지 않습니다..그대로 풀악셀..눈깜짝할사이에 븨텍존으로 들어가고 븨텍이 가동되는
 
시점에서부터의 회전은 정말 황홀합니다..무언가가 차를 한번 더 쑤욱~ 하고 밀어주는 듯한 느낌입
 
니다..물론 그 느낌은 터보와 비교하긴 어렵고 고단으로 올라 갈수록 더뎌집니다..어쨌든 1단..2단..
 
3단..계속해서 회전한계에서 변속할때의 그 사운드와 가속감은 이것이 과연..2리터급 자연흡기엔진의
 
차인가..싶을 정도입니다..초고회전에서의 변속치합은 정말 미소가 나올만큼 감탄스럽고 븨텍존으로
 
들어서면서 바뀌는 엔진 사운드는 다른 차를 추월할때 옆차가 벽이 되어 들리는 사운드에 운전중에
 
놀랄때도 있을 만큼 짜릿합니다..이천의 가장 장점이라는 코너링과 핸들링에서는 노면의 상태에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늘 저로하여금 움츠리게 만들긴 합니다만..반대로 좋은 노면상태와
 
어느정도 타이어에 열이 올랐다 싶을땐 여지없이 끈적한 접지력과 전투적인 코너링을 보여줍니다..
 
Z4 2.5를 타는 동생과 분당 수서간 고속화도로를 타고 한강에 가며 나름대로 오픈 에어링을 즐기던 중
 
먼저 치고 나가는 동생의 뒤를 제가 코너링중 연속으로 이어지는 차선변경(칼질이라는 표현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ㅋ)을 하며 뒤따를때의 모습을 백미러를 통해 본 소감을 빌면..무섭다..휘청거리던
 
자신의 애마를 더욱 빠른 속도로 흔들림없이 다가오던 모습은 가히 이천의 특성을 짐작할 만하다..
 
라는 호평을 해주었습니다..평소에 일본차라고 괄시(?)하던 동생의 평가였던지라 더욱 흐뭇
 
하기도...^^;;
 
브레이킹은..엘란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로서 속도에 따라 응답성이 달라지는 듯한
 
제동이 정말 맘에 듭니다..너무나 정직하고 현명한 느낌의 브레이크는 늘 드라이빙에 자신을
 
가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무척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이천이라는 일본차..글쎄요..제가 일본차를 타는 오너로서 감히 드리고 싶은 말은..
 
일본차의 인식은 싸구려..입니다..자동차를 좋아하고 일본차를 타는 저는 독설을 최대한 경계하는
 
편입니다..자동차는 전통입니다..일본야구가 미국을 이길수 없듯이 한국야구가 일본야구에 비해
 
분명 낮은 수준인 것처럼........엄연히 일본차는 독일차에 한수 두수 아래입니다..그것을 굳이
 
부정할 필요도 없고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Z4....slk....아우디 tt
 
같은 로드스터로서 이천의 라이벌이라고 하는 모델들입니다..하지만 무엇이 비교 대상일까요..
 
가격? 성능? 가끔 위의 차들과의 성능비교를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저는 그럴때마다 이천은
 
그들을 이기기 힘들다..라고 대답합니다..데이터는 더욱 우수하게 나오는데 왜 그렇죠..라고 반문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저는 구로사와아저씨가 아닙니다..라구요..
 
즉........제가 Z4나 slk 를 탔을때 이천보다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겁니다..제가 타고 있는 이천은
 
빠르지 않다라는 것이 맞는 말입니다..제원에서 제로백이 더 낫고 ..서킷에서의 기록이 좋으니 이천이  
 
더 빠른차다..라고 하기엔 너무나 창피한 일이죠..데이터를 모르고 그런 질문을 하는 분들께는 제 대답
 
은 엉뚱한 대답이 될 수도 있을테고 어쩌면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겠습니다..
 
중요한건 같은 장르의 차라 해도 너무나 다른 특성과 컨셉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단순비교는..
 
성능이라는 한부분만을 놓고 보더라도 그에 따른 변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전 제가 일본차를 타서 창피하지도 않으며 유럽차를 타는 동생이 부럽지도 않습니다..
 
Z4는 오픈에어링이 되고 멋진 스타일에 스포츠드라이빙이 가능하고 가끔 피곤할땐 정속주행으로
 
클래식을 들으며 여자친구와 오붓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저의 이천으로는 결코..그러한 무드가 조성되지 않습니다..^^; 여자 친구 손이라도 잡아볼라치면..
 
수시로 바꾸어야 하는 기어가 원망스러워지며 피곤한 여자친구가 조용히 잠이라도 들면 편안한 음악
 
에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방음이 아쉬워집니다..아무리 정속주행을 한다해도 타이어마찰음과 바람소
 
리..엔진음과 클러치소리와..디프런셜소리가 여과없이 전해지기 때문에 편안함과는 정말 동떨어진
 
컨셉의 자동차입니다..곧 결혼을 할 계획인지라..아무래도 내년정도엔 퍼스트카를 장만할 생각입니다
 
현재로선 is250 이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아무튼 제 나름대로의 이천에 대한 소감과 느낌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직하게 설명해보려고 노력
 
했습니다만..디테일한 부분..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이 너무나 부족하여 전체적인 글이 막연해지고
 
모호해지는건 정말 저로선 극복하기 어렵습니다..휴............ㅡㅜ
 
정말 좋은 시승기가 되지 못하고 길기만 한 글이 되어 늘 죄송스럽습니다..
 
언제나 안전운전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