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거진 25마일이나 가고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바람에...

오늘은 구글로 카마로 재고가 있는 딜러샵을 확인 한 후 그 수량까지 파악하고 갔습니다.

Camaro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가니... 웬 멕시코계 딜러가 반갑게(?) 저를 맞이하더라구요.

가서 뭐 대충 둘러대며 차가 필요하다, 태워달라 얘기를 한 후... 아쉽게도 V8 수동은 시승차량이 잠시 고장이 나 6기통 깡통 수동 모델을 타기로 했습니다.

 

카마로는 저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미가 있는 차입니다.

뭐 저 한 명에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GM과 제가 다니는 회사와 ATF 첫 공급 후 이 제품을 PSF로 적용한 첫 차이다 보니... 여러모로 관심이 있었고... GM에서도 제 카운터 파트인 구매원이 은근 슬쩍 한 대 사라는 압력을 자주 가하는 차량이다보니 ㅎㅎ...

그래 자슥... 한 번 권하는데 타보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몸도 안 좋고 귀찮았는데도 일부러 딜러샵을 찾았죠.

 

뭐 사설이 길었습니다.

V6를 타보기 전에 딜러샵 앞에 있는 V8 2SS 모델을 구경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사진 및 거래처 출장에서도 실제로 많이 보아왔었고... 모 그렇기 때문에 외장에 큰 감동을 느끼지는 못 했지만...

안에 타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 대략 5분 정도 실내에 앉아 이것 저것 만져 보면서 카마로에게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8기통 최상 트림은 확실히 가죽 시트에... 8way 조절 자동시트... 보스톤 어쿠스틱 오디오에... 브렘보, 또 20인치는 족히 되어보이는 휠을 탑재했고... 좋더군요.

앞좌석은 넉넉한 반면 역시 뒷 좌석은 여느 스포츠 쿠페처럼 ㅋㅋ 애들 장난입니다.

성인이 앉아 가기에는 많이 좁죠, 단거리가 아닌 이상...

트렁크는 상당히 작더군요, 뭐 실용성이 강조되는 해치백 세그먼트가 아니니... ^^; 그냥 그렇다는 것입니다.

 

멕시칸 계 딜러가 키를 가지고 오네요, 검은색 깡통 옵션 차량이 눈 앞에 주차되어 있습니다.

차 시동을 걸고... 의자를 조절하고 있는데... 인테리어는 사진에서 보았듯이 나름 특색이 있었고... 변속기 주변에 있는 네 개의 게이지가 상당히 독특하더군요... 주행 중 확인할 방법은 없겠지만요 ^^;

 

클러치에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리네요, 변속기가 역시 여느 새차 답게 상당히 뻑뻑하고... 변속 타이밍을 잡을 줄 몰라

버벅 댑니다.

조금 지나니 훨씬 변속이 수월해지고 클러치에도 익숙해지네요.

후륜베이스의 304마력 직분사 6기통 엔진은 뭐라그럴까요... 상당히 반응도 좋고 사실 5천 rpm 넘기면 배기음도 그렁그렁 듣기가 좋습니다. (CTS에만 달려 나오더니... ^^ 요즘은 여기 저기 다 탑재가 되더군요)

다만... 이놈의 차가 좀 무겁네요 ㅋㅋ... 생전 처음 타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무거워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빠르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8기통 차들이 넘쳐나는 텍사스 고속도로에서도 쉽게 다른 차들을 추월하면서 여유롭게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시트는 ㅎㅎ 미국 사람들 기준으로 맞춰졌는지 나름 버킷이긴 헌데... 절대로 저 같은 동양인들에게 bucket가 될 수 없는 크기 입니다 ㅋㅋ

페달 위치는 몇 몇 자동차 잡지에서도 지적이 되었듯이... 브레이크와 악셀 거리가 너무 멀어 힐앤토를 치기에는 ㅎㅎ 저 같이 발이 작은 사람들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럴 실력도 없겠지만요 ^^)

실내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시야는 상당히 좁습니다.

사진 상으로 보시면 금방 이해가 가시겠지만... ^^; 창문이 아주 작고 후륜 기반인 차의 플랫폼으로 인해 본넷이 길다보니... 좀 답답한 것은 사실입니다.

사이드가 워낙이 작아 끼어들기를 할 때마다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해 불편하더군요...

뭐 대충 유턴할 곳을 찾은 후 다시 돌아오는 길에... 차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깐 흠... 뭐라그럴까요? ^^;

여러 사소한 단 점에도 불구하고... V6 깡통옵션차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흠... 미국 머슬카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저도 어렸을적부터 꽤 있었고... 완성된 차량을 몰아보니 성능도 좋고...

배기음도 좋고... 변속기는 맘에 안 들지만 뭐라 그럴까요... 제가 친숙한 다른 것에 비해 새롭기 때문일까요?

한국차, 독일차, 일본차만 타다가... 좀 거칠고 덜 정제되어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묻어나오는 차량인 것 같았습니다.

딜러샵에 거의 도달할 때 쯤 되니깐... 새차에 많이 적응되어서 부드럽게 변속도 하고 다운시프트 시 rev matching도 손쉽게 되고... 점점 차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에서 내려 딜러랑 조금 얘기를 하다가... V6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좀 그렇다는 말과 함께 다음 주 토요일 날 V8 수동을 몰아보자는 약속을 하고 딜러샵 문을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새로 나온 캐나다 산 Equinox가 눈에 띄더군요. ㅎㅎ

뭐 미국 차에 대한 평가는 미국 내에서도 ^^; 국내 안티 현대 네티즌 만큼 냉소적이고 적대적인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요 근래 나오는 신형 모델들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좋은 자동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뉴GM으로 다시 일어났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를 GM이라는 자동차 회사에 대한 아주 잠깐 흠... 뭐 그렇고 그런 상념이 들었습니다.

여튼... 시승기를 좀 길게 쓰려다가... 어차피 조만간 V8을 몰아볼터이니... 오늘은 여기서 그만 마치죠...

휴스턴도 밤 시간이 늦어 이제 좀 자야겠습니다.

담 V8 시승기 때 좀 더 자세한 시승기를 작성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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