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시간이 길게 주어지질 않아, 간단하게 감성만을 느껴봤습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E46 325 와  MB C200K 를 탔던 느낌.. 전번 모델인 is 200 과의 차이에  집중
비교하며 가속성과 운동성.. 써스펜션 & 타이어 감성에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마침..아래 김태연
님 시승기를 읽어보니, 공감된 부분도 있고, 조금 다르게 느낀점도 있어  재미있네요.
 
 

 
 
 
적산거리계가 1800 키로를 조금 넘었네요.
하루이틀씩 긴 시승에서 얻어지는 점이 많긴 하지만, 보통 사람도.. 첫인상이 헤어질때 인상과 비
슷한 확률이 매우 높은사실을 길지않은 인생을 통해 느꼈던 것처럼, 익숙해지기 전의 임프레션을
중요시 하는 편입니다. 충분치 않은 시승여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오래타다보면 그차가 그차인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image..
 
아래 태연님의 경우, 뱅글의 BMW 디자인을 달가와 하시지 않으셨지만.. 제 경우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었습니다. '왜 저렇게 했을까..' 에 더 관심이 갔었던 거죠. 제 전공은 회화지만,
어렸을때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싶어 했던 기억으로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1977 년 경, 지금은 거장으로 자리잡은 스필버그와 조지루카스는 사상최대의 SF영화 '스타워즈'
를 제작했습니다. '스타워즈'는 SF 영화의 대명사인 스탠리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딧세이'나 리들
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블레이드 런너'등 처럼, SF 영화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출생의 비밀'을 불어넣어, 불멸의 캐릭터인 다스베이더를 탄생시킵니다.
 
이 때는 BMW 디자인의 혁명가(?)였던 크리스뱅글이 디자인학도로 공부할 무렵이고, 현재는 64
년 생인 제 나이 전후의 BMW 중추 수요자인 연령대 오너들이, 중고등학교 재학중에  당시로선
상상을 초월한 컴퓨터그래픽과 기발한 캐릭터들이 출현한 '스타워즈'에 신선한 충격으로, 단숨에
매료되어 버렸던 시기였죠. 세계적인 트렌드를  이끌고 나아가기에 가장 중요하고 넓은 시장을
지닌 미국에서 '스타워즈'의 캐릭터와 트렌드는 세대를 초월한, 엄청난  매니아층을 형성시키고
있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미지란 사실입니다. BMW 7 시리즈나 5시리즈를 처음 본 순간.. 다
스베이더를 연상했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올린적이 있었던것 같네요.^^
미캐니즘은 끝없이 안전성과 퍼포먼스를 향해 달려가지만, 디자인은 급진과 복고를 반복하며
두가지를 함께 담을 완벽성을 추구해 갑니다. 항상 직선과 곡선사이에 시대성을 함유시켜, 새
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가는데, BMW 의 뱅글 디자인은 분명 21 세기 트렌드 리더로써 큰 획을
그었다는 생각입니다.
 
7시리즈의 후까시를 넣은 듯한 뒷모습은, 가까운 체어맨과 SM7 .. 아닌척하지만, 분명 의식한
많은 차들로 부터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로 느낄 수 있고, 5 시리즈의 마스크와 싸이드 캐릭
터라인.. 리어뷰는 분명 뉴 is 250과 350 에.. 신형 스바루 임프레쟈의 마스크 등에 지대한 영향
을 끼치고 있는 듯 합니다. 사설이 길어졌네요. ^^
 
 

 
 

 
 

 
 
 
feel..
 
운전석 착좌감은 구형인 is 200 에 비해,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 E46 325 보다 조금 넓지만, '확실
하게 더 넓다' 라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그저 좁지않다..는 느낌정도.. 구형 is 200 은 왼쪽 인도어
월이 수직으로 내려가 암레스트가 편치않으며, 조금 넓은 편인 제 어깨 왼쪽이 부대끼는 느낌이였
는데, 뉴 is 에서는 넓어진 트레드와 라운드진 휴먼터치 디자인으로, 딱 알맞게 타이트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지난번 힐앤토에 대한 소견에서, 스포티한 차들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지적했었는데, 뉴 is 의
그것은 마음에 딱 듭니다. 오디오 부와 하단부를 가로지르는 센터콘솔 벽 부위가 위처럼 무릎을
지지할 수 있게 생기면, 일단 좌코너에 횡G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지지요. 나머지 부분들의 디자
인은.. 따뜻하고 편안하게 생겼습니다. 독일차에 비하면 부드럽고, 한번씩 더 샌드페이퍼질을 해
놓은 것 같은 질감이라 보면 되겠네요.
 
GS430 의 마크레빈슨 오디오에 반해, 얼마 후 구입키로 결정한 후배의 말을 인용하면.. 오디오
튠에 하도 지쳐서, 인피니티 M 시리즈.. 폴크스바겐 페이튼, 530 과 비교할때 꽉 찬 소리가 나서
좋다는 얘기였습니다. 김태연님도 제가 알기론 ' 기계로 만든 모든 것'에 도통하신 분이라, 감히
이렇다 저렇다 논하기가 어렵네요. 셋팅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is 의 오디오는 켜는
순간.. 430의 마크레빈슨 질감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크리크가 없는 볼륨 다이얼의 작동감에
조금 흥분도 되더군요. 카오디오 중 그렇게 셋팅된 미캐니즘은 처음이였기 때문입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스티어링 휠이 운전하기 좋은(입력된?) 위치로 내려오며 승하차 시
공간효율을 극대화 시켰더군요. 비교적 좁은 차에 꼭 필요한 미캐니즘 같습니다. 꾸깃거리며 앉
아야 하는 구형 is 를 갖고계신 분이 몇 백차이에 이걸보면 화가 날 듯한 설정입디다. ^^
 
 
 

 
 

 
 

 
 
 
performance..
 
시프트 패들은 보기만해도 흥분되는 설정..
견고하게 맺음이 분명하게 작동되는 250 의 시프트패들 변속감촉은, 단지 흉내만 낸게 아니구나
를 첫동작에 느낄 수 있습니다. 가속시 시프트업 느낌은 정확하고 깔끔합니다. 오토 모드로는 운
전하지 않고, 패들시프팅만 했는데.. 매끄럽고 간결하고, 변속 레그가 적당합니다. M3 의 SMG
나 마제라티 콰트로포르테의 마그네티 마라넬리와는 비교하기가 좀 그렇군요. 그냥..더 나쁘지
는 않게 느껴집니다. 325 의 충격보다 한결 부드럽고, Z4 3.0 과는 좀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잠깐 뚫린 영동대로에서 150 정도까지 가감속을 반복해 봤는데, 아래 김태연님 비유가 명언입
니다. 리니어한 가속곡선과 딱 200 마력 정도의 감성으로, 충분하지만.. 2% 의 아쉬움이 남는..
개인적으론 193마력의 E46 325 에 비해 조금 더 매끈하다는 느낌이고요.. 프론트 225/ 리어
245 으로 가속 시, 레일위를 달리는 듯한 안정감을 줍니다. 타이어 덕이기도 하겠지만, 250 의
써스펜션은 매우 좋습니다. 구형의 순정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탄탄하고, 약간의 둔덕 통과
시.. 매우 기분좋고 직답적인 반응으로, 엉덩이를 들어올려주고.. 정확히 한번에 내려앉습니다.
일반 노면에선 피칭을 거의 느끼기 어렵고요.
 
325 보다 느끼하고 MB, C 클래스 보다는 하드합니다. 일반 매니아에겐 좋은 감성으로 느껴질게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괜히 화가나는 설정이기도 하죠.^^ 혼자 달리는 일이 많은 저희같
은 사람에겐, 방음 스튜디오에 앉은 듯한 정숙함이 몸부림 치고싶게 만들지만, 이 또한 운전 중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식히거나, 사랑스러운 사람과의 다감한 대화.. 지나가는 도심의
풍경을 마틴스콜세지 영화의 한장면처럼 즐기고 싶은 오너에겐 더없이 좋은 설정임에 분명합
니다.
 
  
cornering & braking..
 
2단에서 알피엠을 올려 우측으로 꺾이는 90도 커브를 돌아 탈출 시, 3단으로 시프트업 해봤습
니다. 타이어는 탄탄히 받쳐주고, 댐퍼는 마치 텐더 스프링이 작동하듯이 일순간 부드럽다 이내
튕기듯이 받쳐 줍니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인지, 약간의 오버 성향이였고요.. 전륜 225 /45 
후륜 245 / 45 인 설정이 왠지 전체적인 오버 성향을 억지로 리셋팅 한게 아닌지 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단지 의심일 뿐이지만요. 200 마력에 245 타이어는 약간 오버셋팅한 설정이라는 유
추를 조심스럽게 해봤습니다.
 
브레이크는 예상한 것보다, 강력하게 작동되고.. 시프트 다운 시 알피엠 보상이 어느정도 이루
어지는지, 짧은 시간에 충격없이 엔진브레이킹에 들어갑니다. 워낙 소리가 조용해서 알 수가
없더군요.^^
150 정도에서 풀브레이킹 시, 아무런 불안감이 없었습니다. 와인딩에서의 반복적인 브레이킹
을 체크할 수 없었지만, 왠지.. JGTC 와 TRD 에 익숙해서인지, ' 알아서 자알~ 서겠지..' 하는
신뢰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코너링 감성은 325 처럼 '지금 내가 돌고있어..' 란 느낌은 주지 않습니다만, 200 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고, 브레이킹은 E46 325 보다 조금 더 꽉찬 듯한 신뢰감이 있습니다. E90 과도 비교
해 보고 싶은데, 아직 타볼 기회가 없었네요.
 
 

 
 

 
 

 
 
 
카리스마 넘치는 마스크만큼 개성있는 운동성을 보이진 않았지만, 동급의 경쟁차종에 비해 상대적
으로 저렴한 가격이 군침을 삼키게 하는 차입니다. 어린시절.. 미운점이 없는 모범생 친구가 괜히
미운것 같은 시샘의 시각만 아니라면, 나무랄데 없는 완성도를 지닌 차 이고요. 굳이 렉서스는 일본
고급차 란 브랜드 가치를 알지 못하는 촌스러운(?) 일반인이 봐도, 동급 타 차종에 비해 '비싸보
이는' 럭셔리 감성이 살아있고.. 브로셔의 캐릭터 처럼, 터프하게 수염을 기른 젊고 자유로운 이
미지의 메트로 섹슈얼 캐릭터에게 어울릴 만한 세련되고 섬세한 감성의 차 인 듯 합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보면, '신나고 부담없이 타고다닐 꽤 빠른 차' 로 타고 싶지만, 잠시 시승
하는 동안 is 250 이 제게 외치는 내면의 소리는.. ' 난 어느 남자에게든 관대한.. 핸디 걸이지만,
고매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지닌 여자이니, 섬세하고 소중하게 다뤄줘..' 라는 묘한 매력과 섹
시함을 풍기고 있었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