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제군요. ^^;;

금요일에 BMW 120d를 시승하고 왔습니다.

 

3가지 라인업중 가장 상위 클래스인 스포츠 패키지 모델을 시승하였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가장 기대했던 퍼포먼스 핸들.. (핸들 트림에 LCD 정보 창이 달려있고...RPM 변속시점을 알려주는...

그리고 카본 스트럿바.. 카본 범퍼... 모두 안 달려있었습니다.

첨엔 HIGH 패키지 모델인가 했는데 이것이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라더군요. 4290만원짜리..;;

 

실제 모델에는 이 핸들이 없었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인데..

어디선가 착오가 일어난 듯.. BMW 코리아나 차량을 소개한 언론매체.. 둘 중 한곳이 잘 못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확실한 건 제가 방문한 매장에서는 이러한 옵션은 스포츠 패키지에도 없다고 하더군요. (모든 딜러들이..)

 

제가 여태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스포츠 패키지 모델입니다.

실제 제가 만난 스포츠 패키지 모델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휠, 앞의 범퍼, 옆의 데칼라인, 사이드스커트, 뒷카본범퍼, 카본스트럿바...그리고 핸들까지!!

 

 

뒷부분의 범퍼도 카본이 아닌 일반 범퍼였습니다.

 

아무래도 저것들은 모두 옵션 품목인 듯 합니다.

어째꺼나.. 옵션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깐요 ;;

 

현재 제가 운행중인 차량은 제타 TDI 입니다. 제 차량과 비교해서 시승기를 써보겠습니다.

 

우선 첫 느낌은 실물이 훨씬 괜찮아 보인다!! 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스포츠 쿠페라 하기엔 왠지 봉긋 솟아있는 루프라인이 상당히 어색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생각보다 어색함도 덜하고 괜찮더군요.

오히려 뒷모습이 BMW 특유의 어깨가 떡-벌어진 디자인이 덜하고 좀 좁아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가장 실망적인 모습은 외관상으론 뒷모습입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옆모습..

 

실제 봤을 때 너무나 좁아 보이던 뒷모습..

모름지기 차는 어깨가 떡-벌어진 이쁜 엉덩이를 가져야 매력인데요..(911, GOLF, COOPER S처럼..)

 

실내는 언급하기 싫을 정도군요.

너무나 단순한.. 너무나 엉성한.. 사실 VW 골프라인업의 실내도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1시리즈의 실내는 국내 차량 무옵션 순정으로 뽑을 때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I-DRIVE는 물론 LCD까지 옵션으로도 선택 불가라더군요... 

핸들에 패들 쉬프트가 없는 점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스포츠 쿠페라면 패들 쉬프트 정도쯤은 달아주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났을테니깐요.

 

가장 관심있게 주목한 부분은 바로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입니다.

우선 처음 시동걸었을 때는 디젤 특유의 소음이 납니다만 BMW만의 노하우로 그 소리를 부드럽게 다듬은 느낌입니다.

TDI의 소음이 칼칼하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BMW의 소음은 정차 해있을때도 약간 베이스가 짙은 소리를 들려주었구요.

주행할 때는 디젤차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사실 조용하다기 보단 소리를 잘 다듬었다고 해야 할까요. 주행시엔 소음이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TDI에서 갈아타려는 이유도 디젤의 소음이 싫어서였는데 120d의 소음정도라면 다시 디젤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시승은 해운대 달맞이 고개를 달렸습니다.

부산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부산에서는 가장 훌륭한 와인딩 코스중 하나죠. ^^

주말에 사람 많은 것만 빼면..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도 없었구요.

테스트 하기 적합했습니다. 디젤 답게 치고 올라가는 맛은 좋았어요. 하지만 TDI와 비교해보자면.. 20%정도 향상된 느낌??

많은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좀 더 박진감있게 치고 올라간다는 것 빼고는.

그리고 서스펜션도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더군요. 제타와 비교했을 때 약간 더 딱딱한 정도.

핸들링은 역시나 예리했습니다.

두툼하고 지름이 작은 핸들은 더욱 예리한 핸들 조작성을 높여주었구요.

딱 원하는 만큼 반응하는 핸들링이 맘에 쏙 들었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제타의 핸들을 잡았을 때는 BMW의 착착 감기는 핸들링이 정말 그리웠을 정도니깐요.

역시 후륜구동에 BMW만의 핸들링 기술은 운전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적은 소음과 예리한 핸들링.

이 두가지 빼고 120d를 선택할 이유는 보이지 않더군요.

일단 높은 가격...4290만원..이 가격이면 GTI도.. 320i도.. COOPER S도 살수 있으니깐요.

 

뒷자리에 여자친구를 태우고 시승을 했었는데 (뒷자리는 도저히 탈게 못된다고 하더군요;;)

내리자마자 하는 말. 이건 아니야..;;

저도 동감했습니다. 우선 제가 알고 있던 스포츠 패키지와 너무나 달랐던 옵션들..

그리고 생각만큼 즐겁지 못했던 운전. (운전 재미는 쿠퍼S의 압승입니다.)

거기에 너무나도 빈약한 인테리어...

또한 시트 포지션도 세단도 아닌..쿠페의 느낌(엉덩이로 쓸고 가는 듯한..)도 아닌

너무나 어정쩡합니다. 타고 내릴 땐 낮아서 제법 쿠페 느낌이 나지만 운전해보면 그냥 세단과 같은 포지션입니다.

 

아무래도 120d를 구매할 바엔 쿠퍼 S가 훨씬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훨씬 즐거운 운전재미. 좀 더 쾌적한 뒷자리. 등등) 

 

결국 120d는 후보에서 탈락이네요.

이제 GOLF GTI 냐.. BMW 320i 냐.. 둘 중에 한 차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혹시 두 차 모두 소유해보셨던 분 계시면 자세히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운전 재미나.. 성능면에서...

오토 조인스에 김기태PD님은 GTI >>>>> 320i 라고 예전에 성능평가를 내리시더라구요. ^^;;

 

 

 

하지만 후륜구동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데

운전 재미로는 GTI를 따라올 차가 없다는 분들이 많아서..

게다가 GTI가 턱인(Tuck-in) 현상이 상당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면 커브길에서 후륜구동 못지 않은 재미를 볼 수 있을지...?

그리고 GTI 아무래도 말년이니만큼 프로모션이 제법 있을 듯 한데 혹시 잘 아시는 분 계신다면 쪽지라도 주세요.. ^^

 

이상, 너무나 사적인 (별 도움안되는..;;) 시승기였습니다. ㅋㅋ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