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권입니다.

 

지난 1월에 스페인의 Lanzarote 라는 섬에서 Porsche Boxster Cayman 2nd generation 을 타보고 왔습니다. 국내에서 런칭은 지난 달에 했지만 아직 딜러 시승차는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서 미리 제 느낌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포르쉐는 Boxster 의 선조를 550 스파이더로 꼽습니다. 미드십엔진 후륜구동, 낮은 수평대향 엔진, 앞에서 보나 뒤에서 보나 대칭인 디자인. 낮은 전고, 둥그스름한 차체에 프런트휀더에 라이트까지 불룩 솟은 포르쉐의 디자인 특성까지 잘 찾아보면 그 유전자를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복스터 컨셉트.. 이전 모델인 986 을 선보이기 직전 컨셉카로 먼저 고객의 반응을 살피던 시절의 컨셉트 모델입니다. 저에게는 BMW에서 근무하던 시절 986 S 모델을 타본 것이 첫번째 미드십의 경험이었습니다. 수평대향의 낮은 무게중심의 미드십차량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 재미있어서 내리기 싫었던 기억입니다.

 

 

 

 2.5리터 수평대향 6기통을 얹은 Boxster를 시작으로 2.7로 업하고 3.2를 얹었던 Boxster S가 나오던 2001년 포르쉐는 연간 5만대의 판매를 넘기게 됩니다. Boxster 는 포르쉐로 봐서는 어려웠던 시기를 이겨나가 Cayenne 을 내놓을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 준 효자모델입니다.

 


 

이후 987 모델로 모델체인지를 하며 2.7 엔진을 Boxster 3.2 엔진을 Boxster S에 얹어서 더욱 상품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이어서 금번에 987 2nd generation 을 내놓게 됩니다.

 

사실 Boxster 의 경쟁자로 꼽을 수 있는 차종들은 BMW Z4, MB SLK, Audi TT 그리고 모두 인정하는 성능이지만 판매대수로는 도저히 경쟁자라고 보이지 않는 S2000 정도였습니다.

로드스터 2인승의 오픈형 차량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델. 보통 이렇게들 이 제품군을 표현합니다.


 

 저는 이 제품군이 인간의 원초적인 달리는 즐거움에 가장 부합하는 차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벌판을 말을 타고 달리던 원초적인 즐거움이 유전자에 남아있어 이런 차들을 타면 수백/ 수천년이 흘렀어도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사냥이나 전쟁을 하며 넘치는 아드레날린을 온몸에 분사하면서 바람을 가르고 애마와 인마일체의 애착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가던 교감 넘치는 달리기의 즐거움이 이 차들을 몰 때면 솟아 올라서 남자들로 하여금 실용성이 바닥수준임에도 계속 이런 차에 끌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시승 전날 전시된 차를 보면서 다음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멋진 Boxster S.

(2 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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