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행사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이렇게 쫙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 아 정말 가슴이 뿌듯해온다고나 할까..

 

디자인 적인 면을 먼저 얘기해볼까요?

 

987 Boxster의 디자인은 Carrera GT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채용되었습니다.




자 이렇게 비교해 놓고 보니 Carrera GT로부터 987 1st generation 으로 이어진 아이디어들과 또 2nd generation에서 추가로 들어간 아이디어들이 좀 보이지 않나요? 뒷모습도 보겠습니다.




 

운동성능면에서는 사실 최근 987 Boxster S 3.4 리터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상태라 더 이상 뭘? 하는 심정도 약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리고



또 달리고




차를 Boxster S 모델로 바꿔 타고 또 달리고




해 봤더니 좀 느낀 바가 있네요.

 

일단 이번 모델의 변화는 모델체인지에 가까운 마이너체인지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987 2nd generation 이라고 하지만 엔진이 바뀔 뿐 아니라 변속기가 PDK (Porsche Doppel Kuplung) 으로 바뀌어 큰 주행의 느낌 차이가 생겼고 덧붙여 Boxster 의 경우에는 섀시의 느낌도 많이 달라서 전혀 다른 모델로 느껴집니다.

 

일단 스펙상의 출력은 아래와 같이 변화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이 이전 엔진의 DFI 화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닐까 하시는데 보어/ 스트로크가 다른 새 블록의 엔진입니다. Boxster Cayman 의 엔진은 DFI 가 쓰이지 않은 2.9L 엔진입니다.

 

이렇게 출력을 올리면서도 기본형은 10% 연비와 이산화탄소발생량을 개선하였고 S 모델은 각각 15%, 16% 개선하였습니다.

 

게다가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Cayman 쪽에 10마력의 출력을 더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배기량의 엔진에 추가의 마력.. 짐작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포르쉐는 Cayman Cayman S 모델에 노골적으로 추가적인 상품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Boxster 에 대해 저는 박수치고 싶습니다. 브라보 !! 이전 Boxster 2.7리터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의 경우 팁트로닉과 결합하면 좀 부적절한 관계의 결합이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2.7리터나 되는 엔진이 겨우 1.3톤급의 로드스터차체와 물렸으니 부족하다는 말을 함부로 하기엔 어려워야 맞지만 이상하게도 저회전 토크가 가늘게 느껴지고 고회전을 엔진이 선호하는 느낌입니다. 즉 수동이 어울리는 엔진이라는 뜻이죠. 팁트로닉은 특성상 또 저회전에서는 두툼한 토크를 필요로 하고 고회전은 수동에 비하면 또 날카로움이 묻혀버리는 면이 있으니 아쉬웠죠.



하지만 이번 모델은 전혀 다릅니다. PDK 와 결합한 2.9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정말 찰떡 궁합입니다. 엔진의 탁월한 저회전부터의 픽업과 고회전까지의 시원한 회전 모두 기대하는 만큼 제어되고 사운드도 깔끔합니다. PDK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예전에는 기본형 모델은 5단 수동미션이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6단 수동미션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됩니다.



더하여 정말 칭찬하고 싶은 것은 기본형의 섀시가 무척 점잖아졌다는 점입니다. 이전 모델이 가볍게 느껴지고 노면에 적응성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지며 난 이렇게 노면이 안 좋은 곳에 어울리지 않는 차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내가 그렇게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퉁퉁대는 이유는 내가 더 스포티한 차이기 때문이야.. 라고 변명하는 것처럼 보였었거든요. 이전 모델의 S NVH 의 측면에서나 핸들링의 특성에서나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점에서 위치하고 있다고 느껴졌던 반면 Boxster파워가 부족하지만 난 더 스포티해! 라고 주장하는 듯 했었는데 이번 2nd generation 내가 바로 이전의 S 모델이다. 라고 주장하는 듯 합니다. 255마력의 2.9리터라는 숫자만 머리에서 지워버리면 엄지손가락을 들어주며 인정할 만 합니다.



그러면 Boxster S 모델은 어땠냐.. 참 이런 말 하기 쑥스럽지만 기존의 S를 뛰어넘는 로드스터 최강의 상품성을 지향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기본형의 PDK + 2.9리터 255마력 NA 엔진이 이전의 Boxster S 못지 않은 운전재미와 편안함을 동시에 노렸다면 이번의 Boxster S 310마력이지만 마치 340마력처럼 활발합니다. PASM 을 선택한다면 조금 더 진득하고 고급스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권장사항은 노말 서스펜션입니다. 저는 987 오픈형 바디가 만들어내는 야들야들하면서도 탄력있는 느낌을 사랑합니다. 노말 서스펜션은 가감 없이 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911에도 들어갔던 PCM 3.0(Porsche Communication Management)을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터치스크린이 되고 DVD 5.1채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늘어난 출력과 빨라진 엔진반응에 PDK를 결합하고도 안정성이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보면 섀시쪽에도 추가적인 개선이 있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본 Character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난 Boxster S 1세대 모델이 그랬던 것처럼 잘 위치한 승차감과 핸들링 사이에서 밸런스를 유지한 채 조금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하는 정도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기존의 Boxster S 역시 로드스터 시장에서 가장 좋은 핸들링을 가졌었고 2nd generation 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하여 자신을 뛰어넘었다고 보입니다.


3편의 Cayman 시승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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