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카이만 모델의 선조로 꼽는 904 GTS입니다. 좀 비슷한 면이 보이는지요? 용감한 달리기, 미드십의 수평대향 엔진 후륜구동 쿠페, 본격적인 달리기를 추구 직선으로 뻗어올라간 프런트와 이어져 내려오는 C필러의 디자인 등 성격과 외모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습니다. 반면 튜블라 스페이스 프레임에 카본파이버 껍데기를 씌웠던 under 1톤의 레이싱 머신에 가까운 차와 현재의 안전기준과 편의성을 충분히 갖추기 위해 무게가 1.3톤정도로 늘어나고 그에 맞게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쓰는 Cayman과는 다른 점도 있지요.




드라이빙을 하기 전 열심히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 수업 듣고 있는 마이클 베터 사장과 셀카.




경쟁차종들과의 성능비교 비디오도 봐주시고 (Top gear 특집 made by Porsche 라고나 할까요) 호호 내용 궁금하죠?




.. 얘들아 가자.. Big Boss의 등장입니다. Pace car Cayenne S 입니다.




이 사람 기억 나세요? 3년째 매번 행사 때 마다 만나고 있음. 전에 사진도 올렸었는데..




Cayman S를 먼저 탔습니다. 320마력의 PDK 1.3톤의 가벼운 중량.. 잔뜩 기대되더군요.




.. 그런데 기대와 차가 상당히 다릅니다. 짱짱했던 1세대 Cayman S의 스포츠성을 너무 염두에 두어서 그런 것일까.. 내심 계속 고민하며 차를 더 느껴보기로 합니다.

 

1세대의 Cayman S Cayman 은 잘 만들어진 Boxster open형 섀시를 쿠페형으로 개조한 덕분에 911 수준의 바디강성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무게는 200kg 이나 가볍게 마무리) 그래서 더욱 타이트하고 정교한 서스펜션 셋팅이 가능했죠. 많은 사람들이 칭찬했던 Cayman Cayman S의 핸들링 느낌은 미드십이라서기 보다 좋은 바디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셋팅한 서스펜션 영향이 컸습니다.



반면 스포츠성을 추구한 덕분에 생기는 원하지 않는 다른 결과물도 있었죠. 나빠진 승차감이 그러한데 좋은 Body shell 이 척척 받아넘기긴 하지만 운전자에게 가해지는 충격까지 무르게 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바운싱을 할 때면 어떤 사람에게는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강한 G가 상하로 걸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차가 젊다. 젊은 사람 취향이다. 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용감하고 퍼포먼스를 즐기며 이를 위해 약간의 희생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쪽이라는 의미로요.

 

반면 스포티함은 가져가되 불쾌한 강한 G는 좀 부드럽게 받았으면 하는 분들에게는  PASM (Porsche Active Suspension Management ; 포르쉐의 가변댐퍼 시스템)이 요긴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번 2세대 모델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화산섬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 카페에 앉아 느낌을 정리해보니 확실히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온 Porsche Japan 사람들과 또 한국에서 함께 간 일행들과 의견을 나눠봐도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Cayman S 911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해석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owerful 해졌다? 네 맞습니다. Comfort 해졌다? 네 맞습니다. 승차감도 더 부드러워졌고 PASM 의 셋팅 역시 노말모드이건 스포츠모드이건 이전보다 더 노면에 적응하는 능력이 커졌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더 럭셔리해졌나? 네 옵션도 911에 가까워졌고 엔진의 반응이나 차의 느낌도 911에 가까워졌습니다. 무게는 1.3톤인데 승차감은 1.5톤 같이 느껴집니다. 물론 성능은 1.3톤에 320마력이죠. 0-100km/h 가속은 PDK와 런치컨트롤의 도움을 받으면 4.9초에 마치며 최고속은 275km/h 에 이릅니다. 1세대 911 기본형 카레라 팁트로닉의 0-100km/h 가속은 5.5초이며 최고속도는 280km/h 였습니다.

 

복스터S 보다 10마력과 토크 1kg.m를 더 내는 3.4 DFI 엔진도 911의 엔진처럼 조금 묵직하고 파워풀한 엔진의 느낌이 납니다. 살짝 살짝 드로틀을 열 때에는 반박자 늦게 반응하지만 파워를 내라고 깊게 밟으면 RPM 게이지는 7500 rpm을 향해 급속히 올라가고 사운드도 급격히 스포티해지는  10마력 낮은 Boxster S는 안 그런데 Cayman S 911 엔진의 느낌이 납니다.




반면에 기본형 Cayman 1세대 모델이 참 권하기 미안할 정도로 스포티함을 추구하여 다수의 운전자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면이 있었지만 2세대 모델은 다수의 운전자가 Porsche Sports car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Boxster 1세대 모델과 공유했던 엔진은 고회전에서 날카롭지만 저회전의 Pick up 이 약하여 고회전의 사용을 부추기고 가벼운 차체에 한층 Boxster 보다도 단단한 서스펜션은 그야말로 통통거려 경량 스포츠를 지향하는 분들께야 가벼움의 미학일지라도 다수의 운전자에게는 싼 차의 불쾌함으로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승차감 면에서는 사실 무게가 주는 만족감 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VW Phaeton 이 무게배분이 5:5가 아니어도 승차감이 무척 좋죠. 무게 탓입니다.



 

하지만 이번 2세대 Cayman 은 한층 높은 차원의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1세대 Cayman 이 스포티했다면 이번 2세대 Cayman 은 산뜻하군요. 가뿐하면서도 튀거나 불쾌하지 않습니다.





엔진 역시 2.9리터로 커지면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되어 (보어/ 스트로크가 다른 완전한 새 엔진입니다.) 이전 모델과 달리 저회전부터 두툼하게 토크를 만들어서 한층 높아진 7500 rpm까지 세차게 돌아갑니다.

 

2.9 리터와 3.4리터 DFI 엔진은 Carrera와 동시에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내부마찰을 줄이고 연료소모량도 줄이는 여러 설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배기쪽에서도 주 촉매장치가 있던 자리에 리어머플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여 더 파워풀하면서 다이나믹한 소리를 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PDK 2세대 Cayman에서 더욱 빛납니다. 3.4리터의 S모델에 비해 모자란 파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0-100km/h 5.5초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263km/h.

1세대 Cayman S 팁트로닉모델의 0-100km/h 가속 6.1초와 최고속도 267km/h.

 

요약하면 2세대 Cayman Cayman S는 체급을 올렸다고 보입니다. 특히나 라이트급이라고 여겨졌던 Cayman이 미들급으로 2레벨이상 올라온 느낌입니다. 미들급이었던 1세대의 Cayman S 2세대로 바뀌면서 라이트 헤비급으로 올라와서 헤비급의 911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이전에는 Cayman (    ) Cayman S - (    ) Carrera Carrera S GT3 GT3RS 의 배열을 (     ) (      ) Cayman Cayman S Carrera Carrera S GT3 GT3RS 로 상품성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등간격 배열을 했다고나 할까요?

 

개발팀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항상 팬들을 놀라게 하는 새 제품을 내놓는지 참 놀랍다고 한 마이클 베터 사장의 말을 듣고도 뭐 포르쉐에서만 일해온 사람이니 뼛속까지 포르쉐라서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몇 해 지켜본 저에게도 이 사람들 끝이 어디인지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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